북한도 대학 입시전쟁 '사교육' 기승

북한도 대학 입시전쟁 '사교육' 기승

2015.11.12.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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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좋은 대학 가려고 입시 전쟁을 치른다고 합니다.

입시 때문에 자녀 사교육 시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이 공동으로 만든 평양과학기술대학 수업 시간, 북한 학생이 유창한 영어로 발표합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 2학년]
"팀원 각자 역할을 나눴습니다. 보시다시피, 신혁이는 연구개발센터와 외국인 기숙사를 담당했고…."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북한 명문 대학에 들어가 이러한 고급 교육을 받으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일단 우리의 수능 격인 '예비시험'을 잘 쳐야 합니다.

이 시험 성적에 따라 대학 갈 학생과 군대나 직장 등 사회로 바로 나갈 학생을 나눠 '본시험'을 보고,

대학 갈 성적이 되는 학생들만 배정된 대학교에 가서 옛날 우리 본고사 같은 입학시험을 치릅니다.

북한에는 학교마다 각 대학에 보낼 수 있는 학생 수를 제한하는 '추천권' 제도가 있는데, 시험을 잘 봐도 이 추천권을 받아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예체능 분야는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학생을 추천해 입학시키는 우리의 '수시모집' 비슷한 제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추천권을 어떤 학생에게 주는지는 학교장 권한으로, 이를 두고 뒷거래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김 모 씨, 탈북자·평양 고등학교 교사 출신]
"기본 최종적인 권한은 학교 교장 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결정)하셔요. 마지막 뽄트(추천권) 받는 것까지 학부모님이 물밑 작업을 하는 거죠."

사교육이 기승인 건 남북이 매한가지로, 탈북자 조사에서 북한에서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적이 있다는 응답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몇 년째 수능 한파가 오지 않고 있지만, 4월에 새 학기가 시작하는 북한 예비 대학생들은 2월 말 3월 초 꽃샘추위 속에서 입시 전쟁에 뛰어들게 됩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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