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인물파일] 박근혜 대통령이 소개한 한미 혈맹의 산 증인들

[뉴스인 인물파일] 박근혜 대통령이 소개한 한미 혈맹의 산 증인들

2015.10.16.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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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우호의 밤'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미 혈맹'의 산 증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자줏빛 한복을 차려입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1976년 판문점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의 희생자인 고 보니파스 소령의 미망인께서도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1976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문제 삼은 북한군이 도끼를 휘둘러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남북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지만, 한미 양국 군의 확고한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유감 표명이 담긴 '사과문'을 받아냈습니다.

당시 희생된 보니파스 대위는 귀국 2주를 앞두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이 더 컸는데요.

남편을 잃고 세 아이를 홀로 키운 미망인이 어느새 73살의 할머니가 돼 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이 자리에 참석하신 드레이크 박사는 한국 전쟁 중 참전용사로서 한국 고아들을 따뜻하게 돌봐주셨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드레이크 박사, 부대 근처에서 어린 남동생을 업은 채 부모를 찾아 헤매는 8살 한국 소녀를 만나면서 전쟁고아를 돌보는 일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보육원을 지어 아이들을 돌봤고, 거리 고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6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한국과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드레이크 박사 역시 '우호의 밤' 행사에 빠질 수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갑신정변 뒤 미국에서 파견된 첫 여성 선교사죠.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턴의 증손녀 샐리 케일도 자리를 빛냈습니다.

그녀 역시 할머니의 발자취를 찾아 한국을 몇 차례 찾은 적이 있습니다.

독립운동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고비 고비마다 우리와 함께 한 혈맹의 산증인들, 그리고 그 후손들이 참석한 '한미 우호의 밤'.

박근혜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한국과 미국의 우정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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