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고영주, 편향성 발언 논란... 정치권 '이념 논쟁' 번지나

[뉴스통] 고영주, 편향성 발언 논란... 정치권 '이념 논쟁' 번지나

2015.10.08.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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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정치권에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유명인사가 있습니다.

바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인데요.

고영주 이사장은 1980년대 부산의 대표적인 용공조작 사건인 부림사건을 맡았던 공안검사 출신으로, 당시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고 노무현 대통령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이후 검찰에서 퇴직한 2006년 뒤에는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와 같은 이른바 우파 단체에서 활동했습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이던 지난 4월에는 유가족들을 '떼쓰는 사람'에 비유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대선 직후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등 이념 편향성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요.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선 또 다시 문제가 되는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발언 내용을 한번 들어보시죠.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공산주의자입니까?"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민중민주주의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민중민주주의는 공산주의의 변형이라고 답하셨죠?"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네 맞습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공산주의의 변형은 공산주의 아닙니까?"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비슷하죠."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그러면 변형된 공산주의자입니까?"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네. 전 그렇게 봤습니다."

고영주 이사장의 공산주의자 발언은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은 어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에 대해서 적대시하고 무시할지 공생의 정치를 펼칠지 선택해야 합니다. 어제 의총에서 결의한 대로 고영주 이사장은 해임되어야 합니다. 저는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 질문하고 답변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그렇다면, 여당인 새누리당의 반응은 어떨까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사회적 분열 조장하는 고영주 '말 폭탄'은 스스로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좀 과하다 라는 의견이 있는 속에 해임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이사장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 '과거 공산주의자에서 전향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고 이사장의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 이런 사람을 옹호하지 말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 역시, "그분 답변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 하면서도. 고 이사장의 해임에 대해선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고 답했는데요.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일단 여당 반응은 굉장히 내부에서 온도 차가 느껴지죠. 그런데 고영주 이사장이 거론했던 인사 중 하나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있습니다. 전향 했다, 그런데 이재오 의원이 사실은 국회의원이 된 게 김문수 지사와 같이 민중당부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그걸 전향의 관점으로 보는데. 이재오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발언에 보면 궤를 김문수 전 지사와 같이 보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김무성 대표는 사퇴까지 하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여권의 우파세력도 많으니까 이걸 결집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고..."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고영주 이사장의 발언에 과거 선거의 '통진당과의 야권 단일화' 트라우마를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보수 진영은 줄곧 새정치민주연합의 야권 단일화를 공격하며 종북논란을 제기했는데요.

야당이 여기서 물러설 경우, 총선 국면에도 수세에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당의 강력한 해임 요구에도 고 이사장은 해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국정 역사 교과서 논란과 함께 정치권은 또 다시 이념 논쟁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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