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감사원 "수리온 790억 낭비" 파문...방사청 "인정 못 해"

단독 감사원 "수리온 790억 낭비" 파문...방사청 "인정 못 해"

2015.10.07.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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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사원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국방비 수백억 원이 낭비됐다며, 방위사업청에 예산 환수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방사청은 그러나 개발 업체와의 계약엔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기술이전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KF-X 사업에 이어 또 다른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개발비 1조 3천억 원이 투입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입니다.

완전무장한 1개 분대를 태우고 시속 260km로 최대 450km를 비행할 수 있어 국산 명품 헬기로 불립니다.

그런데 감사원이 수리온 개발 과정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방사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수리온 체계 개발을 위한 확정 계약을 맺은 이후, 핵심 부품인 동력 전달 장치의 국산화가 실패했는데도, 156억 원이 환수되지 않는 등 사업 전반에서 790억 원이 낭비됐다는 겁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방사청에 수리온 개발 예산 일부 환수와 함께, 관련자 2명의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방산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수리온 감사 자료를 제출해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방사청은 그러나 국산 무기 개발 현실을 도외시한 감사라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당한 절차에 따라 KAI와 계약을 맺었고, 개발 과정의 변수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결과만 놓고 따지면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산 명품 헬기 수리온의 개발을 둘러싸고 감사원과 방사청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기술 이전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KF-X 사업에 이어 또 다른 잡음을 낳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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