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국정화·고영주 논란'...정치권 '이념 공방'

'교과서 국정화·고영주 논란'...정치권 '이념 공방'

2015.10.07.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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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여당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의 이념 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여야의 입장 차가 워낙 크고 분명해 두 사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이념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현행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일관되게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반대한민국 사관으로 쓰여 있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현행 역사교과서를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 학생들에게 민중혁명을 가르치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하며 교과서 국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현행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이 배우면 배울수록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모든 문제를 사회 탓 북한 탓만 하는 시민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당내 역사교과서개선 특위 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위원도 일부 역사교과서가 선조들의 노력을 부정하고 자학 역사관으로 민족혼을 약화하고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김을동,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장]
"참된 역사교육이 이루어질수록 국가 발전을 지체하는 소모적인 역사논쟁에서 벗어나 진정한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역사 교육을 이제는 시작해야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 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면 유신 잠재세력으로 규정하고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정부와 새누리당이 역사 국정 교과서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유신독재의 향수 느끼는 유신 잠재 세력으로 규정짓고 국민과 함께 강력한 저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임을 경고합니다."

정치권 이념논쟁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념 편향성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거세진 모습입니다.

새정치연합은 고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언급하자 긴급 의원 총회까지 열고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시대착오적 극우 인사가 공영방송 책임자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고 이사장 주장에 박근혜 대통령이 동의하는지 공개질의에 나섰습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고영주를 박근혜 대통령 가문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박 대통령의 아주 분명한 뜻이었나..."

여야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고영주 이사장 이념 편향성 논란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치권에 다시 불붙은 이념 공방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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