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87년 정치 체제 극복하자"...또 개헌론?

김무성 "87년 정치 체제 극복하자"...또 개헌론?

2015.10.06.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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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한 토론회에서 우리 정치권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87년 정치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총선 공천 방식을 놓고 친박계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헌론을 간접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가 경제는 발전했지만, 정치권의 수준은 여전히 후진적이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87년 체제는 적어도 아시아권에서 가장 완전한 민주주의를 가져다주었지만, 여전히 진영 정치와 계파·보스 정치 같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말한 '87년 체제'란 지난 1987년 이뤄진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김무성 대표가 개헌의 필요성을 에둘러 지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국가의 틀을 바꿀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리셋 코리아'라는 방향으로 지금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국회 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입니다.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조만간 개헌론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가 청와대가 반발하자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여전히 개헌에 부정적이고,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2017년 대선 때까지 개헌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김 대표의 의도에 궁금증이 일고 있습니다.

더구나 총선 공천 방식을 놓고 친박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계파 정치와 보스 정치를 비판한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은 1987년 이후 정치 상황이 달라진 만큼 변화를 모색하자는 취지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김 대표의 이번 발언은 정치권에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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