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빼달라 뇌물...간부에 경고"

"행사 빼달라 뇌물...간부에 경고"

2015.10.04. 오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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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건설공사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거 동원되면서 행사에 빼달라며 뇌물이 오가는 정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 당국도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당국이 당 창건일 행사 준비 과정에서 뇌물을 받지 말라고 간부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아시아 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간부들이 수시로 모여 주로 뇌물 관련 방침 전달과 사상투쟁을 벌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간부들이 뇌물을 받고 주민들을 당 창건일 정치행사에서 빼주는가 하면, 과도한 세금을 물리는 사례도 적발됐기 때문이란 겁니다.

열병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 동원되다 보면 생계에 타격을 입게 돼 이를 피하려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과거 배급에 의존했던 북한 주민들이) 장사에 종사하며 돈을 벌다 보니까 10월 10일 행사에 동원될 경우에 장사에 막대한 지장 초래해 손해를 보게 돼 뇌물을 주고서라도 행사에 빠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간부들은 대낮에 묘향산 등을 관광하며 술을 마시고 업무를 태만히 한 사례도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당 창건일 기간에 벌어진 일탈 행위들은 혹독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월 당정치국확대회의에서도 간부들의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한 바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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