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평화통일' 논의...배경 관심

중국과 '평화통일' 논의...배경 관심

2015.09.05. 오후 5: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과 평화통일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국을 대상으로 통일 논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북한과 혈맹관계인 중국이 우리와 통일문제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를 안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과 평화통일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북핵 문제입니다.

더 이상 북한의 핵 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양국 정상의 강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서의 통일 논의라는 분석입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사]
"과거 중국은 북한과 동맹관계, 특수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이 아무래도 북한 주도로 이뤄지는 것을 전제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제는 한국 주도의 통일이라는 것을 중국이 인정하는 거로 비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핵 문제를 넘어 동북아 안정 등 보다 장기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평화통일 문제를 꺼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되는 한반도의 긴장 상황은 군사 대국화 행보에 나선 일본의 핵무장 등 중국으로서는 원치 않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동북아의 안정적인 발전과 균형을 위한 단초로 평화 통일 논의를 시작하자는 데 뜻을 모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남북이 아닌, 중국과 먼저 통일 논의를 시작할 경우 북한의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창형, 국방연구원 박사]
"북한이 완전히 반대하고 이것을 방해하는 방향으로 나간다고 하면 비록 한·중이 논의를 하더라도 성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첫째 문제고요. 두 번째는 미국이나 기타 국가와의 협조체제도 잘 갖춰야 합니다."

핵 문제든 통일이든 기존 방식으로는 북한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통일 논의는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주도적인 움직임이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공감대 속에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