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상곤 정면 충돌...혁신안 내분 확산

안철수·김상곤 정면 충돌...혁신안 내분 확산

2015.09.04. 오후 9: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안을 둘러싸고 한때 새 정치의 아이콘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와 혁신작업의 주체인 혁신위원회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혁신안을 바라보는 계파별 시각이 크게 엇갈리면서 분당설과 맞물려 야권 내홍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정치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9번째 혁신안 발표에 앞서 비노 진영이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당 혁신이 실패했다고 언급하자 아예 분열 조장 세력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먼저 반성과 노력, 희생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며 안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
"지금도 당을 책임졌던 사람들이 혁신의 반대편에서 자신의 기득권, 자신의 정치를 위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당의 혁신은 정치인이나 혁신위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치받았습니다.

혁신위가 객관적인 평가에 귀를 닫으면 그것이 바로 반혁신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철수, 국회의원]
"국민의 평가를 엄중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위의 객관적 평가에 대해 오히려 귀를 닫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반혁신적 행동 아니겠습니까."

김상곤 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설전은 친노와 비노의 대리전 성격이 짙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에 힘을 실으며 정면돌파를 시도하려는 반면, 비노 진영에서는 혁신위가 제대로 된 혁신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파 갈등이 극단적으로 분출되는 시점은 혁신안 통과를 위한 당헌 당규를 결정할 16일 중앙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철수 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 그룹은 중앙위원회 전까지 국민여론조사나 당원투표제 등을 통해 혁신안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친노 진영은 혁신안을 밀어붙일 방침이어서 혁신안 인준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극단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