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성루 위 박근혜 대통령 ...'자리배치 정치학'

톈안먼 성루 위 박근혜 대통령 ...'자리배치 정치학'

2015.09.04.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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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비, 변호사 / 이동우, YTN 정치담당 부국장

[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서 열병식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박 대통령의 자리 배치를 놓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각국 정상들의 위치에 따라서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리 배치의 정치학부터 오늘은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패널 나와계십니다. 최단비 변호사, 이동우 YTN 정치담당 부국장입니다. 어서들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어떤 자리에 있을 것인가를 놓고 관심이 모아졌었는데요. 박 대통령의 어제 자리 배치는 행사에 따라서 수시로 바뀌는 그런 모습이었는데요. 그래픽 화면을 통해서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시진핑 주석 내외가 열병식 행사를 하기 위해서 각국 정상들을 맞이하고 난 뒤에기념촬영하는 모습이고요. 이어서 단체 사진을 찍었죠. 단체 사진을 찍었을 때는 바로 시진핑 내외 옆에, 여사 옆에자리를 했고요. 이어서 톈안먼 성루에 올라갈 때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 서서 이야기를 하면서 행사장으로 가는 장면의 모습입니다.

이어서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면 톈안먼 성루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오른쪽,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으로 봤을 때는 오른쪽에서 두번째 좌석을 받았고요. 그리고 오찬 리셉션에서는 기념사진 단체사진 촬영했을 때처럼 내외 바로 왼쪽에 앉아서 오찬을 함께 했는데요. 이동우 기자, 다섯 장면을 보면서 이게 자리의 정치학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아무래도 우선 러시아가 1순위이고 한국이 2순이었다, 이렇게 보는 것이 아마 객관적인 시각일 겁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열병식을 할 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바로 오른쪽에 있었고요.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 두번째에 박근혜 대통령이 앉아서 열병식을 지켜봤었는데요.

그거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 시진핑 주석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귓속말을 하면서 중러관계가 상당히 긴밀한 관계라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도 틈틈이 시진핑 주석하고 얘기도 하면서 이번에 확실히 한중관계가 북중관계보다 오히려 더 긴밀한 것이 아니냐, 이런 대내외의 시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번에 여러 가지 성과를 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러시아가 더 1순위였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미국 동맹국 정상들 가운데는 유일하게 서방국과의 최고 지도자로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하게 열병식 행사에 참석하다 보니까 더욱더 주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정부나 청와대에서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미동맹이 사실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마는 한·미동맹이 훨씬 더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일부에서는 보수적인 시각이라든지 아니면 미국 조야라든지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한국이 중국에 경도됐다라고 해서 소위 중국경도론을 많이 내놨거든요. 중국에 아무래도 경사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을 시선들을 많이 내놓았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 상당히 처신하는 데 있어서 신중하게 했다는 거죠.

그래서 특히 열병식 하는 30분 동안에 장쩌민 전 주석하고 후진타오 주석하고 별도의 장소에서 환담을 하기도 하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만남이 있었다는 거죠. 그랬을 뿐만 아니라 다른 정상들은 서서 열병식을 지켜 봤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앉아서 지켜봤고 그리고 선글라스를 큰 걸 쓰고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보면 표정을 감추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지 않나, 그렇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앵커]
한편 북한 대표로 참석했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같은 경우에는 오른쪽 맨 끝에 자리를 잡았거든요. 이를 두고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거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북중관계 냉랭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들을 하고 있는데 이동우 기자는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기자]
저는 후자에 더 무게를 둘 것 같은데요. 어쨌든 북한하고 중국은 혈맹 관계 아니겠습니까? 6.25전쟁 참전했던 혈맹 관계였고 1954년, 61년 전에는 김일성 당시 주석하고 마오쩌둥 주석하고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던 혈맹관계인데 이번에는 사실 앞 좌석의 맨끝에, 말석 자리 아니겠습니까? 또 더군다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수건으로 닦는 모습을 보니까 어떻게 보면 안쓰러운 측면도 있었는데요.

그리고 따로 별도의 오찬을 한다든지 별도의 회담 없이 바로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올 때도 전용기로 온 것도 아니고 일반 비행기를 통해서 왔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북중관계가 예전 같지 않고 냉랭해진 것이 아니냐. 실제로 주중대사를 했던 권영세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의 북중 관계가 북한 체제 수립 이후에 가장 최악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자리 배치가 단적으로 중국관계의 냉랭함을 보여준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61년 전에 김일성 주석이 당시에 마오쩌둥 주석과 톈안문 성루에서 같이 나란히 옆에 서서 봤었는데 60여 년이 흐른 뒤에 지금의 이런 모습은 중국과 우리나라 또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여실히 대변해 주고 있다, 그런 분석이 가능하겠네요?

[기자]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할 건 북한 조선중앙TV에서 이 관련 방송을 거의 안 했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열병식을 중국에서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했고 최룡해 노동당 비서도 참석을 했습니다마는 오히려 그걸 보여주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더 창피할 수 있겠죠.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시진핑 주석 옆에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있겠고 오히려 우리 방송에서는 거의 생중계로 1시간여 하지 않았습니까?

[앵커]
중국보다 더 관심이 있었죠.

[기자]
그야말로 여러 가지가 바뀐 한중관계 그리고 북중관계를 보여주는 그런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계속 지금도 화면에 나오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입었던 의상의 색깔을 놓고도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금빛 재킷을 입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의전행사 때 따라서 옷을, 색깔을 달리입는데 황금빛 재킷을 입은 이유가 있었습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황금이라는 것은 중국 사람들이 참 좋아하지 않습니까? 빨간색을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황금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황금이라는 것은 중국에서는 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 보면 펑리위안 여사가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펑리위안 여사가 붉은색을 입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똑같이 붉은색을 입기에는 의도적으로 배려를 해야 될 것 같아서 황금색을 선택한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황금색, 그중에 황금색을 선택한 그런 외교적 배려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행사 당시 자리 배치를 둘러싼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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