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열병식 대우 '극과극'

남북, 열병식 대우 '극과극'

2015.09.03. 오후 3: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하고 배려했습니다.

반면, 북한 대표는 찬밥 신세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열병식 참관 자리만 봐도 극과 극이었습니다.

먼저, 각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 박근혜 대통령의 위치를 보시죠.

시진핑 주석 내외의 왼편에 섰습니다.

오른편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성루로 이동할 때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서 걸어갔습니다.

오른쪽에는 역시 푸틴 대통령이 위치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때는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성루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그리고 바로 그 옆에 박 대통령이 앉았습니다.

시진핑 주석 왼쪽에는 중국 측 고위 인사들이 동석했습니다.

북한 대표로 참관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자리는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 끝 편에 배정됐습니다.

화면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구석이었습니다.

이번엔 6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달라진 북·중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195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은 마오쩌둥 주석의 바로 오른쪽에서 열병식을 참관했습니다.

당시 중국은 김일성 주석을 항일무장투쟁과 사회주의혁명을 함께 한 '거밍퉁즈'(혁명동지ㆍ革命 同志)로 여겼습니다.

지금 중국인들은 박 대통령을 '퍄오다제'(박근혜 큰 누님ㆍ朴大姐)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나름대로 중국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번 전승절에 최룡해 당 비서를 보내 격에 맞지 않는 인사라고 중국 언론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 때는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했습니다.

항공편도 차이가 있습니다.

김영남은 특별기를 타고 모스크바에 바로 갔습니다. 특사 자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룡해는 고려항공을 타고 선양에 도착한 뒤 중국 국내선을 갈아타고 베이징에 갔습니다. 특사 자격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정은이 중국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