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中 열병식 첫 참관...의미는?

박근혜 대통령 中 열병식 첫 참관...의미는?

2015.09.03.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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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 / 장광일, 동양대 국방기술대학장

[앵커]
오늘 행사를 자세하게 분석하겠습니다. 중국 전문가입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 그리고 예비역 준장 군사전문가인 장광일 현 동양대 국방기술대학장 두 분을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두 분 오늘 열병식을 어떻게 보셨는지요. 총평부터 궁금한데요. 전해 주시죠.

[인터뷰]
역시 이 행사 전반을 보면서 중국이 아니면 세계 어느 나라도 사실상 흉내를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행사의 규모와 질에 관해서 대단히 수준이 높았고 어떻게 보면 전승 70주년이라는 의미를 살렸지만 중국이 과거 아편전쟁 이후 약 140년, 150년 동안의 굴욕과 어떻게 보면 환난의 치욕의 역사를 극복하고 등소평 이후 개혁개방을 통해서 새롭게 발전되고 대국으로 굴기한, 그러한 중국의 오늘을 아주 대내외에 과시한 그런 측면이 강했고요.

또 한 가지는 시진핑 개인으로 볼 때 소위 중국의 당정군을 갖다가 확실하게 장악했다고 하는 것을 역대 국가주석들이 보는 데서 또 전세계 앞에서 그런 과시를 하였고 또 대한민국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런 중국이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기획한 큰 행사에서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할 수 있는 참 제가 볼 때 수천년 한중간의 역사에서 이 정도까지 이렇게 한중관계가 가까워진 이런 역사가 과거에 있었던가 하는 것을 평가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한국인 출신 UN사무총장 부부가 대통령 바로 주변에 계신 이런 모습들이 참으로 보기가 든든했다 하는 말씀을 드리죠.

[앵커]
그러니까 맨 앞줄에 사실은 한국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UN사무총장 내외가 있었고요. 북한까지 치면 저 끝에 최룡해 비서도 있었고요. 이렇게 4명이 서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두 가지 의미로 나누어서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하나는 이번 열병식이 가지는 국내 정치적인 의미, 즉 많은 중국 인민들이 강한 중국을 요구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국내 정치적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런 면을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이제 중국이 이만큼 강해졌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시진핑 지도부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요. 대외적으로는 아직 미국과는 분명한 군사력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 중국도 이만큼 강해졌으니중국의 핵심이익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위를 존중해 달라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진핑 주석의 표정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표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한 것인지. 특히 군 사열할 때 약간 좀 심드렁해 보이는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표정이 늘 계속 저렇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속으로는 아마 든든하고 상당히 자긍심이 높았을 것입니다마는 시진핑 주석의 개인적인 성향으로 볼 때 그걸 밖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속으로 참으면서도 군통수권자로서의 근엄한 모습, 이런 것들을 중국 인민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과시를 하는 그런 장이었기 때문에 가급적 밖으로 보이는 표정관리 이런 것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오늘 연설할 때 모습인데요. 시진핑 주석이 입고 있는 저 옷이 중산복이라고요?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인터뷰]
역시 중국 공화국을 탄생시킨 손문이라고 하는 중국의 존경받는 지도자가 입었던 옷으로써 그 이름을 따서 중산복이라고 합니다. 그 의미로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청대에서 신의 혁명을 통해서 중화민국이 세워지고 내전을 통한 이후에 지금의 신중국이 섰다는 그런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의미와 또 하나는 이후에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밀려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바라면서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그런 의미를 전달하는 이렇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원래 큰 행사 때는 정장, 그러니까 슈트를 입지 않고 저런 옷을 입는 게 맞나요?

[인터뷰]
중국 지도자들은 주요한 행사에 중산복을 입고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앵커]
과거에 마오쩌둥도 저런 옷을 입고 나타났던 것이죠, 열병식 때는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아까 우리가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어느 자리에 설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요. 그런데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 옆이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어떻게 보면 우리 언론에서 과도하게 관심을 가질 정도로 좌측에 서느냐, 우측에 서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했고요. 특히 엊그저께까지는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행사에 참석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왼쪽에 서게 되지 않겠느냐. 이런 추측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왼쪽 편에는 중국의 자책 귀빈들, 그러니까 전 주석을 포함해서 내부 인사들이 섰고 오른편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우리 대통령이 이렇게 쭉 섰는데요. 저는 오히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에 섰다는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시진핑 주석 옆에 섰을 때 우선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로 볼 때 우리가 어떻게 보면 너무 큰 예우를 받았다는, 그런 측면이 있었고 우리가 불편했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열병식을 참석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가지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민을 했었는데요.

특히 이렇게 만약에 참석을 한다고 하면 참석을 했을 때 중국군 열병 장면을 박수를 치기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외면하기도 곤란하고 적절하게 표정관리를 해야 하는데, 시진핑 바로 옆에서 그와 같은 표정을 짓기보다는 하나를 건너서 오히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에서 자연스럽게 열병식을 참관하는 그런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중국측에서 일부러 배려를 한 것은 아니겠습니다마는 자연스럽고 모양이 보기 좋았고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난번 톈안먼 성루에 올라설 때도 앞줄에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가고 박근혜 대통령이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몇 걸음 떨어져서 뒤에 따라가는 저 모습을 보면서 미국을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는 분들도 있던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저는 굉장히 세밀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세 부분으로 나눠서 처음에 성루로 이동하는 부분에서는 현장에서 중계된 모습을 보면 시진핑 주석 왼편에 박근혜 대통령이 걸으셨고요. 그리고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걸었습니다.

모여서 성루로 이동하는 모습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왼편에 세움으로써 가장 중요한 외국 정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오르기 전에 기념촬영에서는 시진핑 주석 그리고 펑리위안 여사가 섰고 그 왼쪽에 박근혜 대통령이 서고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섰습니다. 즉 그런 기념사진에서 푸틴 대통령, 시진핑 국가주석,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는 그런 사진이 나오지 않도록 좀 배려한 모습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이 지금 미국과 일본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부담스럽게 쳐다보기 때문에. 그리고 성루에 올랐을 때 조금 박근혜 대통령보다 두 번째로 대우를 받았던 푸틴 대통령을 시진핑 주석 바로 옆자리에 앉힘으로써 러시아도 존중해 주고 방금 장 학장님께서는 말씀해 주신 대로 한국이 시진핑 주석 바로 옆에서 표정관리라든가 그런 모습이 부담스러울까 봐요. 이런 모습을 보면 한중 사이에 아주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것이 미리 서로의 이익이 맞아서 조율된 자리이다, 그 자리가.

[인터뷰]
저는 굉장히 세밀하게 신경을 쓴 행사 진행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진이 있지 않습니까. 사진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위치를 포착한 사진인데요. 저때는 톈안문 성루까지 걸어나갈 때의 모습이었고요. 이때는 왼쪽에 장쩌민 전 주석이 보이고요. 오른쪽에는 푸틴, 박근혜 이런 순서로 나왔네요. 그러니까 우리는 시진핑 바로 옆에 서는 것이 대우를 받는 게 아닌가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부담스러운 부분들을 줄여주는 배려가 있는 것이다, 저 자리배치가요.

[인터뷰]
성루에서는 그렇고 지금 이동하실 때는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 서면서 제일 중요한 정상이라는 그런 예우를 받으셨습니다.

[앵커]
최룡해 북한 대표는 정상이 아닌데 그래도 말석이면서 앞줄에 자리를 줬는데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합니까?

[인터뷰]
아마 중국측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쉽게 얘기해서 맹방으로써의 대우를 하지 않았느냐 생각이 됩니다. 사실상 최룡해가 30명의 국가원수도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단은 중극측으로서는 귀빈 대우를 나름대로 하려고 하는, 애쓰는 그런 모습은 역시 북중관계도 우리 한국과의 관계 못지 않게. 어떻게 보면 여태까지는 북중관계가 우선이었고 그다음에 한국관계가 어떤 의미에서는 부수적인 요인이었지만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그런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배려, 이런 것들은 무시할 수 없는 그런 관계다라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 보셨습니다마는. 제가 그런 눈으로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진핑 주석이 그렇게 따뜻한 눈길을 주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지난번에 최룡해가 같다가 군복을 입었다고 해서 안 만나주고 다시 정장으로 갈아입고 겨우 마지막에 만나지 않았습니까? 오늘 왜 최룡해는 인민복을 안 입고 정장을 입고 간 것인가요?

[인터뷰]
아마도 북중 사이에서 그동안에 관계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사인이 오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대를 부분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보입니다. 즉 그 여지는 남겨둔 거죠. 예를 들어서 지금 미중간의 전략적 경쟁을 본다면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 불신이 많고, 많은 전략적 불신을 받았지만 그래도 아직도 전략적 가치가 남아있습니다.

즉 최룡해가 정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맨 앞줄 끝단에 자리잡은 건 중국이 향후에도 우리 편을 들어줄 것이라는. 즉 북한문제 그리고 북핵문제에 대해서 우리 편을 들어줄 것이라는 희망적 사고를 조금 조심해서 주의깊게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최룡해가 항일 빨치산이라고 하는 최현의 아들이지 않습니까? 항일전승기념행사인데 이런 남북한 간에 달라진 위상 이런 걸 보면서 심경이 복잡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최룡해보다도 북한 지도부, 특히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할아버지가 1954년도, 1959년도에 천안문 망루에 올라서 모택동 바로 옆에서 자리했던 것과 대조를 하면 참 여러 가지 감회가 격세지감을 느끼고 어떻게 보면 소외감을 많이 느낄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중국 측에서 나름대로 이번 행사에 대한 배려를 방금 우리 김 교수님이 말씀을 하셨던 대로 어느 정도 배려를 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최룡해가 항일 빨치산 운동을 과거 김일성과 같이 했던 그런 점도 아마 중국 측에서 볼 때 이번 행사에 동북항일연군이 참석도 하고 했기 때문에 그 핏줄을 이어받은 최룡해가 참석한 것도 그게 조금은 고려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동북항일연군이라는 건 일본 항일전쟁을 했었던 중국 군대를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30년대 후반부 주로 37년에서 40년도 그 사이에 주로 만주 지역에서 유격대, 빨치산 활동을 했던 조선 출신 한국군, 그리고 중국을 합친 그런 유격대 성격의 항일 부대였다고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열병식 화면들을 보여드리면서 열병식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의미들을 분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신무기들이 새로 공개됐고요. 일부는 안 됐다고 하던데 우선 저는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오늘 군사굴기 우뚝 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인민해방군은 또 30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시진핑 주석이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인민해방군을 감축하겠다고 한 것은 어떤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까?

[인터뷰]
중국군은 그간 덩샤오핑이 군 현대화작업을 진행하면서 200만 넘게 이미 감축하는, 그런 추세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국제사회의 군사 기술 고도화추세에 따른다면 군대의 양보다는 질로써 정예부대와 디지털된 축소 부대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관건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30만의 감축은 국제적인 추세에 따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감군의 발언에 이어서 중국군은 국제사회에서 평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즉 이런 열병식의 행사가 상대국들에 위협으로 보이기보다는 중국군이 국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적인 역할을 해 보이겠다라는 그런 상징적인 의미로 평화적인 역할의 발언 그리고 감군의 발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조금 배경지식을 말씀드리면 아시다시피 중국군은 전형적인 양적 인력 위주의 군 운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인해전술을 썼죠.

[인터뷰]
6.25 때만 하더라도. 중국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략 장쩌민 시대의,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얘기인데요. 방금 말씀드린 대로 과학기술군으로 군을 개혁한 지 벌써 쭉 10여 년, 거의 20년 가까이 해 왔습니다. 그래서 군 자체도 개혁하고 숫자도 줄이고 해 왔지만 지금 중국군이 230만 가까이 되는데 그러니까 이번에 30만 명 정도 줄인다고 하니까 한 200만명에 가까운 대군을 유지하는 셈입니다.

[앵커]
200만명이군요?

[인터뷰]
지금 200만명이 넘죠. 그런 수적인 것을 과학적인 또 기술적인 군으로 개혁을 하고 발전을 시키면서 인력의 규모를 적정선으로 줄이겠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예산도 첨단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그런 여력이 되기 때문에 중국군은 오히려 30만이 준다고 해서 약해졌다기보다는 오히려 30만명의 불요불급하는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에 그 여력을 가지고 새로운 첨단무기를 확보하고 더 강한 군대로 가기 위한 쉽게 말해서 21세기 군으로 가기 위한 중국군의 새로운 개혁과 변혁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 되겠죠.

[앵커]
중국 경제가 요새 그다지 좋지 않고 있고 연착륙을 할 것인지 경착륙을 할 것인지 걱정인데요. 30만명이 일자리를 잃으면 저것도 큰 문제가 아닙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군에서 지금 30만명의 군 감축이 있으면 아마도 그 젊은 청년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되기 때문에 30만개의 일자리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지금 중국이 그 사이에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면서 제조업이 많이 발전했는데요. 이제 서비스업으로 바뀌고요. 그다음에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화, 그리고 로봇화의 추세가 빠릅니다.

즉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은 최근에 신창타이라는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상태에 관한 경제대책을 많이 얘기했고요. 금융산업, 서비스산업 그리고 창업을 유도하면서 이런 실업률에 관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군 30만의 감축은 30만개의 일자리를 더 추가해서 만들어야 된다는 경제부의 부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군 출신, 예비역 준장이신데요. 오늘 공개된 무기 중에 제일 좀 눈여겨보신 거는 어떤 거였습니까?

[인터뷰]
오늘 열병식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첨단무기가 등장하지 않겠느냐라는 그런 분석과 함께 첨단무기는 얼마 있으면 미국과의 정상회담도 있고 과도하게 미국과 대립되는 듯한 모습 이런 것은 상당히 조절을 할 것이다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후자가 맞은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재래식 무기를 한껏 저렇게 동원해서 과시하면서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위협으로 느낄 수 있는 첨단무기는 사실상 조금 숨기면서 주로 제가 볼 때 일본하고 만약에 충돌이 있을 때 과시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무기들은 이번에 아주 집중적으로 선을 보였다고 이렇게 저는 나름대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일본한테 위협이 되는 것들이 어떤 것들입니까?

[인터뷰]
이를 테면 센카쿠 열도 지역에서 가상 분쟁이 일어났을 때 그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미일연합군이라든지 일본의 이지스함을 타격할 수 있는 지상발사함대를 공격하는, 그런 둥펑-21이라고 하는 미사일. 그건 사실상 많이 나가는 사거리가 아닙니다. 2500km 정도 나가지만 지상에서 움직이는 함대를 미사일로 사격을 하고 또 그것도 속도가 한 상당히 빠릅니다.

마하가 15라고 하니까 사실상 이지스에서 갖고 있는 대공MD기술로는 타격하기가 어렵고 포탄이 떨어지면 1발이 떨어지는 게 아니고 10발, 이렇게 분산이 돼서 떨어지다 보니까 사실상 현재 갖고 있는 무기로는 잡기가 어려운 그런 지상발사함대를 잡는 지대함 이런 무기라든지요.

그다음에 둥펑 계열로써는 제일 큰 것이 31인데요. 이거는 이제 대륙간탄도탄이긴 합니다마는 역시 미국의 전역을 커버하기보다는 미국 서부지역까지는 도달할 수 있는 둥펑-31까지 나름대로 우리는 개발을 하였다라는 정도를 보였지. 미국과 직접적인 충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그런 무기를 갖다가 이번에 선 보이는 것은 조금 스스로 자제를 하고 조절하였다고 보입니다.

[앵커]
둥펑-31까지만 공개를 하고 당초 거론이 됐던 41은요.

[인터뷰]
41이라든지 이런 무기들은 스스로 나름대로 수위조절을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미국을 나름 의식을 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 배려하기도 하고, 정상회담을 곧 해야 되니까요.

[인터뷰]
그렇죠. 미국하고도 정상회담을 해야 되고 서방관계도 그렇고 이런 여러 가지 전략 환경을 고려했을 때 제가 볼 때는 중국의 지혜로운 결정이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오늘 장쩌민 주석도 오래간만에 얼굴을 봤고요. 후진타오 전 주석도 오랜만에 얼굴을 봤는데요. 이번에 나올 건지 안 나올 건지 관심사 중 하나이지 않았습니까? 두 사람이 나왔다는 건 어떤 의미로 봐야 됩니까?

[인터뷰]
그동안 중국에 시진핑 주석이 등장을 하면서 반부패 정치개혁에 관한 드라이브를 걸어왔습니다. 그럴 때 큰 걸림돌이 됐던 게 원로 정치의 폐해였습니다. 그리고 반부패에 많이 연루된 사람들이 장쩌민 주석과가까웠다는 그런 의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까웠던 사람들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장쩌민 전 주석과 시진핑 현 주석 사이에서는 눈에 안 보이는 알력이나 갈등 같은 게 있었고 두 번째로는 장쩌민 전 주석이 노령으로 건강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과연 북경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아무래도 시진핑 주석이요. 아까 장 학장님께서 말씀을 해 주신 대로 지금의 지도력을 과시하면서 중국의 원로들과 현 지도부가 교류하면서 이러한 중국의 발전을 이루어나간다라는 상징적인 모습을 중국 국내와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어하는, 그런 상징적인 의미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후진타오 전 주석하고도 관계가 썩 편하지는 않죠, 지금 시진핑 주석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의 비서실장이었던 링지화 전 통전부 부장이 지금 조사를 받고 있고 구속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후진타오 전 주석으로서도 아무래도 껄끄러운 입장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보이는 분은 누구죠? 리펑위안인가요?

[인터뷰]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

[앵커]
선글라스를 쓰신 분이 장쩌민 전 주석입니까? 어쨌건 건강이 어떨까 싶었는데요. 상하이에 살고 있다고 하셨죠. 먼 거리인데 참석을 해서 과시하는 자리였습니다. 교수님께서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저 자리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어느 정도까지 손을 흔들고, 그런 게 관심이었는데요. 그런데 생방송 화면에는 많이 포착되지는 않았는데요. 그런 부분에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 적절하게 표정관리를.

[앵커]
지금 선글라스 낀 모습이 나오는데요, 박 대통령.

[인터뷰]
그거는 한창 퍼레이드가 진행 중일 때고요. 좌측에 계신 분들도 선글라스를 끼고 어떤 정상들은 웃옷까지 벗은 모습도 있고 박 대통령이 선글라스를 끼면서 보셨던 것은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어서지 않은 것도 의미가 있을까요?

[인터뷰]
푸틴 대통령이 저렇게 일어섰던 것은 외국군 중에서 러시아군도 이번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군이 지나갈 때 그럴 때 일어서지 않았나, 이렇게 보이고요. 그러나 국기가 지나갈 때는 통상 다 일어섭니다마는 그 외에는 박 대통령처럼 앉아서 관람을 하고 또 그렇다고 해서 과도하게 박수를 친다든지 이렇게 하기에는 우리 대통령으로 봐서는 제한되는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요.

[앵커]
어제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어제 정상회담 중에서 10가지 합의사항이 나왔는데요. 제가 볼 때는 10가지를 다 말씀드리기에는 시간이 좀 제한되고 4항이 참 중요했다고 봅니다.

[앵커]
4항이 뭐였죠?

[인터뷰]
4항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긴장고조를 시키지 마라. 긴장고조를 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를 한다는 그런 입장을 밝혔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하면 이번에 단지 목함 지뢰 도발로 촉발된 6개항의 합의까지 일련의 과정뿐만 아니라 지금 북한으로 봐서는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다음 달 10월 10일에 있는 노동당 창당 70주년행사인데요.

그 70주년 행사 즈음해서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 등 여러 가지 소위 말해서 단순한 군사적인 도발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정치군사적인 도발을 하지 않을까하는 대내외적인 관측이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중국 입장도 어떠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도 반대한다고 하는, 그 의미를 연장선에서 해석을 해 보면 10월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그런 한반도의 긴장도 우리는 반대한다는 중국의 메시지가 전해진 걸로 보여지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여태까지 사실은 통일에 대한 얘기는 학자들 간에는 있었습니다. 한중 1. 5트랙 대화라든지 이런 얘기가 있었지만요. 정상회담을 통해서 양국이 한반도 통일에 관해서 심도 깊게 회담을 하고 그 결과를 정상회담 발표문에 적시한 것은 저는 처음 봅니다. 한반도 장내에 평화적인 통일이 되는 것을 지지하였다. 우리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와 함께 대통령께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는 통일대박론을 쭉 끌고 가시고 있는데 이런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앞으로 우리가 위기 또는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중국이 어떤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차원. 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앞으로 시사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다른 것보다도 대단히 의미가 있는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물이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도 사실 그 부분을 주목해서 봤는데요. 통일에 대한 부분이 어제 논의됐다는 거요. 어제 이 시간에 황병태 전 주중대사께서 출연을 하셔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통일문제를 논의해야 된다. 통일을 넘어서 통합까지 논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씀을 하셨고요.

그런데 아마 중국 정상 입장에서는 통일문제를 북한을 의식해야 되니까 논의하기가 부담스럽지 않겠느냐, 공개된 자리기도 하니까,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합의문에 통일 얘기가 나온 걸 보고 좀 놀랐거든요. 박사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통일 얘기가 나왔다는 거는 굉장히 진전된 양국간의 논의라고 보는 점에 동감을 합니다. 많이 북한을 의식하는 시선이 있었다는 말들이 일부 지적이 있는데요. 사실 중국의 지도자가 북한에 방문을 해서 통일에 관해서 논의를 할 때 항상 평화적이고 자주적인 통일을 강조했었습니다. 즉 북한도 한국과의 통일을 원하고 있고 한국도 북한과의 통일을 원하기 때문에 원칙론적인 입장에서 중국이 한반도의 남북한 간에 통일을 지지한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조심해서 봐야 될 것은 한민족 간에 통일을 지지한다는 면이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자주 사용해서 한국에서 자주 사용을 했던 자주적 통일이라는 문안에서는 자주적이라는 표현이 한.미동맹, 그리고 통일 후에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 상당히 제한을 두고 싶어하는 중국의 의사가 담긴 표현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썼는데요. 이번에 자주적인 통일이라는 표현은 안 썼지만 한민족이 주체가 돼서 이룩한 통일을 지지한다라는 의미로 이렇게 애둘러서 결국 자주적인 통일을 얘기를 했습니다.

즉 이 부분은 향후에도 한중 간에 그리고 한미 간에 통일과정과 통일 후에 미군의 역할과 한미동맹의 역할이 어떻게 정의될지에 대해서 중국과도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 논의가 물꼬를 트고 한중 정상이 처음 공식화했다는 데 상당한 의미를 둬야 될 것 같고요. 넘어갈 뻔했는데 그 부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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