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발전...설 자리 잃어가는 북한

한·중 관계 발전...설 자리 잃어가는 북한

2015.09.02.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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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을 어느 나라보다 불편하게 바라보는 곳은 바로 북한입니다.

3차 핵 실험으로 냉랭해진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가까워질수록 더 소원해지고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도 당분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혈맹관계이던 북한과 중국이 틀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13년 북한의 핵 실험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류에도 북한이 3차 핵 실험을 강행한 겁니다.

이후 중국은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했고 북한은 이른바 중국통인 장성택을 전격 처형하면서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틈이 벌어진 북·중 혈맹관계는 시 주석이 북한이 아닌 우리나라를 먼저 방문하면서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한중관계가 역대 최상의 우호 관계로 발전했다고 강조해 북한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승절 열병식 때 시 주석 옆에 북한 측 대표가 아닌 박 대통령이 앉을 경우 국제사회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최룡해 당 비서를 대표로 보냈지만 전승절 이후에도 북·중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여기에 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최룡해 비서가 중국 지도부로부터 뚜렷한 관계회복의 메시지를 받아오지 못한다면 현재 냉랭한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첫날 북한이 관계개선 분위기에 저촉되는 언행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도 한편으론 남북관계를, 또 한편으론 한중 관계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중국이 여전히 북한에 대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 전승절 이후 북핵과 경제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국 역할론이 급부상할 경우 북·중 관계도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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