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내년 총선을 앞두고...정치권 '초긴장'

하필 내년 총선을 앞두고...정치권 '초긴장'

2015.09.01.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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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국의 사정 드라이브에 가장 긴장하는 건 정치권입니다.

사정의 칼날이 정치권을 향할 경우 7개월여 남은 내년 총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정 당국의 일성에 정치권이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습니다.

시점이 미묘하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입니다.

내년 총선을 불과 7개월여 앞두고 여야 모두 혁신과 변화를 외치는 상황에서 사정 바람이 휘몰아칠 경우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야권의 압박감이 심합니다.

이미 최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도권 중진 박기춘 의원은 구속 기소됐고, 한명숙 전 총리는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여기에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소환 조사까지 받은 상황.

새정치연합은 사정의 칼날이 유독 야권에 예리하게 드는 건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표적 사정을 우려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서 만약 불공정한 수사가 이뤄진다면 그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한 전 총리 사례를 들며 표적사정 운운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홍문표,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 (8월 28일)]
"야당 의원들이 떼 지어 다니면서 야당 탄압 운운하는 소위 '한명숙은 무죄다'를 외치는 후안무치한 행동..."

그러면서도 지난 성완종 리스트에 직·간접적으로 이름이 거론된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도 사정 바람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은 남아있습니다.

때문에 여야 모두 한동안 몸을 낮춘 채 향후 검찰 수사의 방향과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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