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중국 전승절' 참석...의미와 성과는?

박근혜 대통령 '중국 전승절' 참석...의미와 성과는?

2015.09.01.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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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내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합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임기 반환점인 국정 2기를 맞은 첫 해외출장인데요.

하반기 정상외교의 시작이기도 해 의미가 큽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상당한 경제적 성과도 예상되는데요.

박 대통령의 방중 주요 일정과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방중 첫 일정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입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로,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6번째인데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남북 관계는 물론 한미, 한일관계까지 아우르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중국 전승절은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 외교전쟁이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먼저 이번 방중 관련한 청와대 브리핑 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우리의 광복 70주년 및 분단 70년의 역사적 시점과 의미에 부합되도록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안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갖습니다.

리커창 총리와의 면담에선 한중 FTA 활용 등 양국 간 경제 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지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데요.

이번 방중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정치·외교적 의미뿐 아니라 경제적 외교에 균형을 맞춘 흔적이 엿보입니다.

정부가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며 중국 전승절 참석 배경을 밝혔지만 사실, 전승절 참석 여부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펼쳐야 하는 우리로서는 부담이 되는 결정입니다.

미국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두고, 방중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 속은 편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군사력 과시를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불안을 조성하고, 세계 평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미국의 동맹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사실이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시진핑 정부가 대규모 열병식에 이렇게 총력을 다 하는 이유도 궁금한데요.

평소 대국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써왔던 시 주석은 작년 3월 프랑스를 방문해 "중국이라는 사자는 이미 깨어났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죠.

이번 전승절 70주년 행사를 통해, 중국의 부흥을 공식 선포하는 의미로 풀이되는데요.

아시아 패권국의 자리를 꿰차겠다는 속내도 엿보입니다.

중국은 이번 기회에, 기존 한미일 동맹 관계에서 한중 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변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시진핑 정부의 속내가 어찌됐든, 박 대통령은 최고의 예우를 받을 예정입니다.

자리 배치에서도 시진핑 주석의 옆 자리에 설 전망인데요.

약 60년 전 중국 열병식에 참석했던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서 있던 자리입니다.

중국의 외교 전략이 크게 변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 될 텐데요.

올 하반기 외교의 첫걸음이 될 방중 일정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현 정부의 외교 분야 성적표가 달라지게 됩니다.

평화와 화합,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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