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

안철수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

2015.08.31.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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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호, 건국대 특임교수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박지훈, 변호사 / 박상희, 심리상담전문가

[앵커]
오늘의 이슈 함께 풀어주실 네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른쪽부터 박상희 심리상담전문가 그리고 송승호 건국대 특임교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박지훈 변호사, 네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의 첫 번째 이슈는 안철수 의원의 말입니다. 한마디만 더하면 큰일난다, 이런 발언인데요. 안철수 의원이 지난 토요일 박영선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을 해서 나온 발언인데, 어떤 맥락에서 대선 얘기를 한 겁니까?

[인터뷰]
안철수 의원이 대전에서 열린 박영선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을 한 건데요.

[앵커]
출판기념회 같은 거죠?

[인터뷰]
사인회도 하고 그러는 것인데. 그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2년 대선 관련해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당시에 민주통합당측에 입당의사를 전달했다, 전달했고, 딱 한마디를 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을 하면 큰일난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의 말에 대한 취지를 우리가 짐작해 보면 본인은 입당 의사를 밝혔는데 당시 민주통합당인 문재인 의원측에서 본인의 입당을 막았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가 후보가 됐고 그래서 끝내는 대선에 패했다. 그래서 대선에 패한 책임이 본인, 안철수 의원의 입당을 막은 데 있지 않느냐라는 뉘앙스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말이 굉장히 불명확한 부분이 뭐냐하면 그러면 언제, 누구에게 입당 의사를 전달했느냐. 이게 시계를 그당시 2012년으로 돌려보면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후보로 확정된 날이 2012년 9월 16일입니다. 9월달입니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한 두 달 뒤인 11월 23일이에요. 그러면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기 이전에 입당의사를 밝힌 것인지 안 그러면 문재인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고 난 뒤에 그때 전달했는지, 이것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요.

여기에 따라서 많은 정치적인 해석이 달리 할 수 있을 건데, 안철수 의원이 언제 얘기했는지 시기에 대해서, 누구에게. 여기에 대해서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한마디 하면 큰일 난다. 이것만 가지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도록 만들었어요.

저도 정확하게 안철수 의원이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그 뜻이 뭔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당시 민주당이 문 후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던 안철수 의원의 입당을 거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파장이 일법한 얘기인 것 같은데 오늘까지 조용한 것 같아요.

[인터뷰]
아직까지는 주어라든지 시기라든지 이게 정확하지 않고, 또 재미있는 자리에 가서 어떻게 보면 제가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 날 겁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앵커]
말투가 비슷하시네요.

[인터뷰]
경상도 쪽이라서. 그러다 예컨대 홍영표 의원이라든지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왜 지나간 일들을 갑자기 다시 또 얘기를 하게 되느냐, 이 얘기를 하는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하는 거거든요.

만약에 혹시나 2012년도에 본인이 입당 의사를 전달했는데 제가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 난다, 이 부분이 지지율 관련된 얘기였다라고 한다면 사실상 지금 그 당시 민주통합당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다, 이런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왜 지난 일을 얘기를 하느냐, 문제가 될 여지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저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선거가 곧 시작되려나 보나. 총선, 대선이 가까워왔구나. 왜냐하면 이분이 아무 의도가 없이 이런 말을 실수로, 재미로 하실 분 같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예전 대선에 대해서 누가 책임이 있느냐, 야당이 진 것이.

그게 저는 핵심일 것 같은데 과연 문 대표쪽에 책임이 있느냐, 아니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 단일화 후보로 성공하지 못한 본인에게 있느냐, 그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차기 대권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때 이런 얘기를 다시 시작한 것이 아닌가. 그런 노림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박상희 심리상담전문가께서 보실 때 여기서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난다고 했는데 그 한마디가 어떤 것일 것 같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저도 그거는 정말 알 수가 없는데 안철수 전 대표의 성격상 그냥 의미가 없이 얘기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게 정말 너무 모호한 얘기이기 때문에 한마디만 더 하면... 글쎄요.

그것은 민주당쪽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얘기일 것 같은데 본인이 단일후보가 되지 못하게 하는 어떤 압력이 있었다, 이런 정도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거야말로 정말 애매하고 모르겠는 얘기죠.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조금 전에 얘기가 나왔지만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난다, 이 말의 의미는 문재인 대표측 입장에서 해석을 해 보면 대선 패배의 책임이 문재인 대표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라고 들릴 수밖에 없어요. 문재인 대표측 입장에서 보면.

[앵커]
누가 봐도 문재인 대표를 염두에 둔 얘기라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당연하죠. 그리고 정치인이 하는 행위라든지 메시지는 전부 다 그냥 진행하는 말이 없습니다. 다 무슨 배경을 가지고 나름대로 의도를 가지고 하는 거예요. 특히 지난 대선 때의 얘기를 하면서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난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냥 의미 없이 던진 말은 절대 아니죠.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이 이런 생각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지난번에는 문재인 대표가 후보가 돼서 대선에 패배했으니까 이제는 문재인 대표는 당대표로서 만족하고 다음 대선 후보는 안철수 의원, 본인을 시켜 달라. 그렇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이런 뜻도 내포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이날 북콘서트 주최자 박영선 의원도 거들기라도 하듯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도자가 너무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호 사건 당시에 문 대표가 유가족과 함께 단식한 것을 문제삼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두 사람이 같은 배를 타는 겁니까?

[인터뷰]
어떻게 보면 공통점은 박영선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을 놓고 보면 일단은 친노무현계는 아니라는 거죠. 반노무현계라고도 딱 잘라서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친노무현계는 아니라는 말이죠. 그래서 저 두 사람은 언제든지 정치적으로 손을 잡을 수 있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아마 박영선 의원쪽에서는 본인도 비대위원장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 친노에 의해서 본인이 밀려 나왔잖아요. 거기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는 없죠.

그리고 박영선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세월호 때 갑자기 동조단식을 하는 바람에 본인이 어려워졌다, 이런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박영선 의원이. 사실 그것 때문에 박영선 의원이 여야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세월호대책위원장이었잖아요. 그때 원내대표였고.

그러니까 본인이 여당하고, 새누리당하고 협상하기도 어려웠다. 야당 대표가 같이 동조단식을 하고 있으니까. 그때 문재인 대표가 비난도 많이 받았죠. 국민적 비난도 많이 받았죠. 문재인 대표측, 친노측이 잘못을 해 놓고 책임을 본인한테 몰아서 본인이 그만두게 했다. 이렇게 원망을 할 수는 있겠죠.

[앵커]
그런가 하면 박영선 의원이 은퇴한 손학규 전 의원의 곰팡이론, 이걸 들면서 정계 복귀 가능성을 제기했어요.

[인터뷰]
곰팡이가 없어진 것처럼 보여도 항상 보면 잘 없애기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곰팡이 같은 게 한번 생기면 끝까지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곰팡이론이라고 그러는데 정치라는 것은 한번 하기 시작했으면 닦아내고 닦아내봤자 그 마음에 남는 게 있다, 이런 취지로 얘기를 했는데 아마 이런 취지 같아요.

박영선 의원하고 손학규 전 의원과는 결이 비슷한 측면도 있고, 손학규 의원은 진보라든지 보수라든지 아우를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일 수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현시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안이 될 수 있는 후보가 아닌가라고 얘기를 하고 어떤 전망에서 곰팡이론 얘기를 한 게 아닌가. 교감은 없었을 것 같아요. 손학규 의원과 얘기하고 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앵커]
그래도 손학규 전 고문 본인은 칩거하면서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현재까지 손사래를 치고 있는데, 곰팡이 얘기도 사실 본인이 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결국은 복귀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정치는 명분입니다. 그러면 손학규 전 대표 같은 경우에도 명분이 있어야 복귀를 할 수 있는데 그 명분이라는 게 뭘까요. 총선 앞두고 예를 들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을 해서 문재인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만든다든지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러면 결과적으로 복귀 명분을 누가 제공해 줘야 하느냐.

문재인 대표예요. 문재인 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서 복귀 명분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사실 손학규 전 대표 스스로가 복귀 명분을 만들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런데 문재인 대표, 즉 친노측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 명분을 만들어줄 것인가, 그 부분은 상당히 앞으로 좀더 두고 봐야 하는데 지금 상태에서는 제가 볼 때는 친노 스스로가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한 복귀 명분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만들 것 같지는 않아요.

[앵커]
그러면 그럴수록 문재인 대표를 향한 안철수, 박영선 의원의 각세우기도 더 날카로워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인터뷰]
저는 박영선 의원이 문재인 대표 아니면 된다라는 행동으로 지금 보이거든요. 왜냐하면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북세미나를 하고 손학규 전 지사의 복귀가 필요하다, 국민이 원하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면 이번은 문재인 대표는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해서 야당의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이제 시작된 것 같고 굉장히 흥미롭게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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