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中 열병식 참석...동북아 외교 주도권 시험대

박근혜 대통령, 中 열병식 참석...동북아 외교 주도권 시험대

2015.08.30.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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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면전 위기까지 갔던 남북관계가 한 호흡 돌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합니다.

미국의 동맹국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열병식을 지켜보며 한중 우호 관계를 과시할 예정인데, 향후 동북아 외교전에서 주도적 행보를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이튿날,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중국에서 있었던 우리 독립 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열병식을 포함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중 우호 관계는 물론 최근 한반도 긴장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때문입니다.

또 제1위 교역 상대국이자 FTA 체결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가입 등 경제적 협력이라는 실리적 판단도 한몫 했습니다.

중국의 '군사대국' 행보를 견제하는 미국이 큰 부담이었지만 10월 한미 정상회담과 이에 앞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로 조율하면서 견고한 동맹을 과시했습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
"이런 종류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각국의 주권적 결정 사항입니다. 한국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여기다 아베 일본 총리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이 무산되면서 우리의 동북아 외교 주도권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시진핑 주석 옆에 자리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반면 북한 대표로 참석하는 최룡해는 주변에 자리하면서 변화된 한중, 북중 관계가 극명하게 대비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일본에 대해서 같이 공동 대항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 선에서 경축행사에 참여해 그 일련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6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 경제와 교류 협력 심화를 집중 협의할 예정입니다.

또 중국 측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나아가 한일 정상회담의 계기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각 공조를 강화하고 다가오는 미중,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APEC 등 다자 정상회의에서 외교적 입지를 더욱 넓혀간다는 복안입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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