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신경전

재벌 총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신경전

2015.08.29. 오후 5: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다음 달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는 재벌 총수나 기업 대표들이 대거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될 전망입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증인·참고인 채택 협상이 시작되는데, 여야의 신경전이 벌써 뜨겁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다가오는 국정 감사에서 가장 먼저 증인으로 거론 되는 건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롯데그룹 총수 일가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지난 11일)]
"최근에 일어난 불미스런 사태로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국회 정무위와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위의 야당 의원들은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등을 추궁한다는 계획입니다.

면세점 독과점 문제는 신 회장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부사장 등이 국감 출석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보건복지위에서는 메르스 사태 때 삼성서울병원의 대응을 따지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환경노동위에서는 이마트 불법 파견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증언대에 세우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국토교통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감에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소환하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망신주기식 국감 증인 채택은 경제살리기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재벌 회장들의 증인 소환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고, 망신주기식 국감 증인 채택은 지양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국감을 재벌개혁 논의를 본격화하는 기회로 보고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
"재벌의 이익을 공고히 하면서 중산층 기반은 허물어지는데 복지 등 국가의 임무까지 자본의 논리로 재무장시켜서…"

보통 국정감사의 증인과 참고인에게는 출석 일주일 전까지 통보를 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여야는 조만간 상임위 별로 명단을 확정한 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