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대표, '선거구획정 일괄타결' 조건부 공감...재벌 국감 증인 채택 신경전

여야대표, '선거구획정 일괄타결' 조건부 공감...재벌 국감 증인 채택 신경전

2015.08.29.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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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구획정 문제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타결되지 않으면 여야 지도부가 만나 일괄타결할 수밖에 없다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언급하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좋은 이야기라며 공감대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다가오면서 여야는 재벌 총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현 기자!

먼저,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서 여야 대표가 일정 부분 공감대를 보였군요?

[기자]
정개특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선거구획정을 양당 지도부가 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놓고 여야 대표가 조건부 공감대를 보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선거구 획정 기준안 협상 문제가 정개특위에서 타결되지 않으면 여야 당 지도부들이 만나 일괄 타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의한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지역구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지역구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김 대표의 일괄 타결안이 좋은 이야기라며 공감대를 내비쳤습니다.

문 대표는 오늘 당 전국청년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도, 야당이 당론으로 밀고 있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함께 논의해야 하고, 국민의 뜻은 비례대표를 줄여서도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해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여야 대표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공감대를 표하긴 했지만, 쟁점사항에서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 만큼 앞으로의 협상 방향이나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어서 국감 소식 짚어보죠, 여야가 대기업 총수들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먼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경우에는 국회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에서 야당이 증인으로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정무위 야당 의원들은 신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을 불러 롯데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한 순환출자 구조 등을 따진다는 방침입니다.

기재위 야당 의원들은 면세점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홍균 롯데면세점 부사장 등의 국감 출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의 증인 채택 가능성이 나오고 있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삼성서울병원의 대응 문제를 따지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석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야당을 중심으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증인 신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망신주기식은 안 된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문제가 있는 재벌총수는 국감장에 서게 될 것이지만 문제가 있는 사람에 한해서 채택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여야가 국감 증인 신청 문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시작한 가운데 각 상임위원회 여야 간사들은 이르면 내일부터 각 당 의원들로부터 수렴한 증인 신청 리스트를 놓고 본격적인 증인채택 협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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