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 극적 해소...화해 분위기로 전환하나?

남북 긴장 극적 해소...화해 분위기로 전환하나?

2015.08.29.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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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준전시 상태 선포로 최악의 위기로 치닫던 남북관계가 고위급 접촉의 극적인 타결로 해소되면서 남북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잇따라 보내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당국회담 등 향후 남북 간 접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뢰 도발에 맞서 실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북한이 제시한 '최후 통첩' 마감 시한을 2시간 앞둔 지난 22일.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면서 충돌 위기로 치닫던 남북이 극적인 고위급 접촉에 합의합니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우리 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비서 간 접촉을 갖기로 오늘 오후 합의했습니다."

김관진 안보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후 10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회담은 북한의 사과를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했습니다.

결국 북한의 유감 표명에 서로 합의하면서 무박 4일간 이어졌던 협상은 결국 타결됐습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조선중앙TV]
"북과 남은 접촉에서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관계발전을 도모하는 데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촉즉발로 치닫던 남북관계는 순식간에 대화 분위기로 전환됐습니다.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데 이어, 김정은 제1위원장도 이례적으로 남북관계의 중대한 전환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선중앙TV]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북남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로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건 후속 조치입니다.

고위급접촉에서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당국회담 등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남북 관계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각종 당국 간 회담에 있어 북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이 모처럼 맞은 호기를 살려 화해 분위기로 발전시켜 나갈지, 아니면 다시 대결로 치닫게 될지 향후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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