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무성 차녀 결혼식에 '초청 없이' 참석

문재인, 김무성 차녀 결혼식에 '초청 없이' 참석

2015.08.28.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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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 김경진, 변호사 / 최창호, 사회심리학 박사 /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

[앵커]
그제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차녀 결혼식에 문재인 대표가 참석한 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결혼식, 철저한 비공개였는데요. 문재인 대표가 참석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공개라고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김무성 대표가 워낙 제발 오지 마라, 우리 가족끼리 하니까라고 해서 다들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가 아무 연락 없이 바로 현장으로 쳐들어간 거죠. 사실은 참석하기 위해서. 가서 했다는 건데. 여권의 유력한 주자고 그렇기 때문에 차녀의 결혼식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도 꽃을 미리 김무성 대표 집으로 배달을 했다고 합니다. 장소는 물론 아시고 계셨겠지만.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는 경남중학교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에 본인의 그런 인연도 있고 또 여당대표의 딸이 결혼을 하는데 야당대표가 직접 가는 것도 보면 정치적으로 화해라든지 여러 가지 정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요즘 문재인 대표가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세요.

지난번에 목함지뢰 사건 때도 제일 먼저 하사들을 찾아가서 병문안 가고 이런 걸 보면 예전 같이 심사숙고하는게 아니고 일단 행동을 하고 보는 그런 스타일 같습니다. 당시에도 경호원들이 막았는데 김무성 대표가 불러서 같이 참석을 했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보나 흐뭇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야당대표가 여당대표 딸 결혼하는 데 간 건 흉이 될 수는 없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지금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 경남중학교 1년 선배라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앵커]
고향도 경남 부산으로 같고요.

[인터뷰]
또 여야 당대표 관계다보니까 사적으로 친밀해지면 그만큼 또 우리 정치가 안정되어 있어 보이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주는 안정감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오지 말라는데 굳이 찾아가서. 그러면 의전도 해야 되고 뭐도 해야 되고 그렇잖아요. 물론 예전에 정치인의 애경사라고 하는 것은 엄청난 기회의 순간이고. 그런데 김무성 대표 같은 경우야돈도 많고 집안이 좋기 때문에 돈이 아쉬움이 없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그때 축의금 받는 것들 아니면 부조 받는 것들이 굉장히 도움이 됐잖아요.

그러나 요즘에는 정치적인 분위기가 전부 조심스럽게 하는데 김무성 대표 따님 같은 경우에는 지난주에 이미 다 YTN에서도 보도가 되고. 비공개는 아닌데, 초청하지 않았는데 갔다. 저는 어색한 것 같습니다.

물론 찾아온 손님을 돌려보내는 것은 더 어색하죠. 여하튼 발빠르게 움직이는 건 그렇지만 초대하지 않은 잔치에 가는 것도 분위기가 그렇죠.

[앵커]
문재인 대표가 외동아들 결혼식을 비공개로 진행했습니까? 정치인들이 결혼식 같은 걸 가급적 비공개로하고 조사는 알리고 이러는데요.

[인터뷰]
최근에 구속된 박기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결혼식을 팩스를 통해서 초청장을 다 보냈어요. 그러다보니까 그날 결혼식장에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 국토해양위원장이었잖아요.

관련 기업이나 정부의 공무원들이 전부 다 줄을 서서. 그래서 시민들이 짜증나서, 왜 이렇게 차가 막히냐. 이렇게 봤더니 언론사 제보도 오고 그래서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다 알려놓으니까 그 일대 교통이 다 마비가 됐어요.

예전에 정치인들이 보면 가끔 공개적으로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예전에 여권 실세의 결혼식에 가 봤는데 신라호텔에서 했어요. 반경 5km 이내에 차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눈도장 찍으려고. 그런 식으로 하다보니까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사실 그래서 아무래도 위력 집안 같은 경우는 비공개로 하는 것이 좋고 여러 가지 상례로 볼 때 누구든지 다 들어와서 부조를 한다든지 또 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무래도 작은 결혼식으로 하고 비공개로 하는 것이 제가 볼 때는 바람직한 결혼식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예식장 얘기가 나온 김에 김무성 대표 차녀가 결혼식을 올린 워커힐예식장. 유명인사들이 선호하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죠?

[인터뷰]
비공개로 작은결혼식을 할 거면 너무 호사스럽지 않게 해야 되는데 이 애스톤하우스라고 하는 곳이 얼마 전에 배용준 씨가 결혼한 그 장소이기도 하고 또 탤런트 김희선 씨, 지성-이보영 부부. 심은하 씨. 알려진 사람들이 조용히 비밀스럽게 하는 장소이기는 한데 배용준 씨 결혼식 할 때는 멀리서 80mm 망원경을 가지고 찍고 그랬는데 나중에 다 영상이 노출되기는 했죠.

이왕이면 더 작은 결혼식을 해서 거기서 남는 것. 저는 오히려 거꾸로 공개결혼식을 하고 축의금을 받더라도 거기서 기부를 받아서 좋은 데 쓰면 얼마나 더 좋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는 거죠. 굳이 비밀스럽게 해도 다 알려지는 판에, 비공개로 해도. 그래도 조용히 가족들끼리 하기에는 이 장소가 굉장히 선호되는 장소라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기부금 받아서 결혼한 모 의원 같은 경우에 너무 청첩장을 세게 돌려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좋은 데 쓴다고 해서. 그런 적도 있었어요. 어찌됐건 이렇게 조용한 결혼식, 정치권에 부는 조용한 결혼식은 바람직한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과거에 보면 정말로 말씀하신 대로 200, 300m 줄 서 있는 거. 그다음에 돈봉투 50만원, 100만원 넣는 것도 많았거든요. 그때 딱 한목벌겠다. 이런 식으로 국민들 눈에 비쳐져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참 바람직하기는 한데 이게 얼마만큼 갈지 그리고 진정으로 동네에서 조그마한 교회 같은 데서 조용하게 검소하게 결혼식을 치렀으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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