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vs. 재정비'...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조직개편, 왜?

'경질 vs. 재정비'...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조직개편, 왜?

2015.08.28.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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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북한 김정은이당 중앙군사위 일부 위원들을 해임한 것으로알려지면서 지뢰 도발 책임자 경질이냐,조직 재정비냐, 두 가지 해석이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던 김정은, 일주일 만에 나타나 또다시 서슬퍼런 숙청의 칼을 빼 든 것일까요?

앞으로 북한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됩니다. 영상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향후 남북관계 순항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노동당 군사중앙위원회 일부 위원을 해임을 했다라고 알려졌는데 일단 그게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원래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최고사령부와 함께 전쟁 시기에만 작동하는 겁니다. 한국전쟁을 일으키고 김일성이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에 군사위원회가 부각된 것도 준전시상태라는 전쟁 준비 때문에 공개가 됐고 사실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김정일은 주로 국방위원회에 의존해서 통치를 했는데 김정은은 군사위원회에 의존한다는 이런 차이점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뢰도발의 책임자를 경질한 것이다. 아니면 단순한 조직재정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마 정찰국장 김영철 대장이 군사위원인데 해임됐다면 이 사람이 해임됐을 가능성이 높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4월에 처형됐으니까 그 자리에 박영식 현무력부장을 채워넣었을 것이고, 이게 조직문제인데. 아마 최근에 김락겸 전략로켓군 사령관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10월 10일 미사일 발사 때문에 바빠서 못 참가하는지 계속 군사비상확대회의에도 참가를 못 했습니다.

이런 거 보면 최소한 아마 2, 3명이 이번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그게 과연 지뢰도발의 책임인지 아니면 전쟁상태에서 뭔가 시스템이 작동하다보니까, 말하자면 공포분위기 조성하기 위해서 몇 명을 잘라낸 건지 그것은 아마 시간이 지나야 나타날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더 살펴봐야겠지만 어쨌든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약간 자존심 상할 수도 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한 책임자 처벌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 부분이 김영철이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아니면 지뢰도발의 또 하나의 현지 주최로 알고 있는 2군단 사령관 김상룡 중장이 책임을 져야 되는지. 어쨌든 군사위원회의 조직문제가 오픈이 되면 좋지만 이것은 전혀 오픈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김영철이라 김상룡이 등장을 하지 않아도 책임을 지고 물러난 건지 아닌지는 두고봐야 될 문제입니다.

[앵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이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한 내용인데 이것으로 봤을 때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북한이 정말로 변화를 하고 있는 걸까요?

[인터뷰]
글쎄요. 그 대목이 중요합니다. 제가 볼 때는 이산가족상봉도 빨리 하고 당국자회담도 빨리 하라는 것보다는 아마 이번에 도발을 한 사람들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면 결국 한국에서 다시 대북확성기방송을 트는 일이 없도록 해라라는 이런 대목으로 아마 중요하게 강조한 걸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것은 고위급 접촉회담에 참석했던 당사자 2명이 모두 이번 접촉회담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김정은까지 직접 평가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달라진 북한인가. 아니면 또 다른 전술인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아마 또 다른 전술이 아닌가. 즉 10월 10일을 D-DAY로 해서 노동당창당 70주년 대축제가 준비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번 사건을 과연 기획한 건지 기획했는데 지뢰도발을 하면 우리가 포사격을 하고 자기네들이 포사격을 해서 열점지역을 해안으로 휴전선으로 옮기고 그래서 긴장분위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확성기방송으로 혹독한 보복을 하니까 결국 그 책임을 져야 되는 사람이 김영철이나 김상룡일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성과라고 말하고는 있습니다마는 이게 실제 성과인지 아니면 내부적으로 실패로 분석한 건지 그것은 좀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이런 가능성은 있습니까? 어떤 평화 분위기를 조성을 하다가 10월 10일즈음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해서 어떤 충격을 더 크게 하려는 그런 가능성이 있을까요?

[인터뷰]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번에 도발은 말하자면 워밍업 차원이고 이것을 한번 해서 통일대전의 폭풍이 아니라 통일대전을 김정은 원수가 준비했고 그 피날레를 이제 ICBM이나 4차 핵실험으로 장식하려는 하나의 일종의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군사위원회에서 심각하게 논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협상과정에서 북측에서 지뢰도발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것이 사과는 아니다. 사과는 아니라는 북한에서 강조를 하고 있는데 협상 이후에 협상 결과에 대한 북한 내부의 평가라든지 분위기는 어떻게 보면 될까요?

[인터뷰]
황병서가 첫 날 돌아가자마자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었습니다. 자기네들은 사과를 한 것이 아니다. 또 거기다 황병서도 하고 여러 사람들이 자꾸 반복해서 수법을 쓰고 있는데 북한으로서는 그때만 모면한 것이지 진정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그래서 문구도 그렇게 아주 절묘하게 표현을 했는데 어쨌든 그 과정을 놓고 또 군부강경파와 온건파가 약간 충돌했을 수 있습니다. 진짜 사과했느냐 말았느냐. 김정은은 결론이 났겠죠. 이것은 우리가 전략전술이니까 이해해라. 그래서 이번 군사확대회의에서 조절은 했겠습니다마는 아마 이것이 천안함 사과 문제에서도 미묘하게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어쨌든 잘 마무리는 됐으나 북한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의 충돌 때문에 예측 못했던 또 다른 도발이나 내부의 어떤 혼란, 이런 것들로 불안한 모습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나요?

[인터뷰]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번 사건도 역시 정치군인들 황병서, 박용식 무력부장, 이런 정치군인들이 군 수뇌부에서 다 있으니까 강경파들이 밀리는 판국이거든요.

이번 도발도 확대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고 이번에 결국 다시 군사위원회에서 김영철이나 이런 강경군인들이 또 밀려나면 정치군인들이 더 득세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그런 세력균형을 위해서 옥신각신하는 내부 혼란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도 잠깐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당 중앙군사위원회. 김정일 체제에서는 사실 유명무실한 그런 조직이었는데. 김정은 정권 들어서 굉장히 부각이 되고 있는데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나요?

[인터뷰]
이것은 선군에서 선당으로. 김정은의 생각은 그거였습니다. 그러니까 국방위원회는 정권기관이고 군 위주로 선군정치를 했는데 김정은은 노동당을 부활시켜서 노동당 중심으로 하려다보니까 노동당 정치국을 정상화시키고. 또 군사위원회를 정상화시키고. 그래서 모든 군사 문제의 최종 결정은 국방위원회가 아니라 군사위원회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교적 자기는 제도에 의존해서 제도를 부활시키고 제도적 통치를 한다. 이런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확대회의가 결국 21일에 비상회의가 열리고 일주일만에 다시 확대회의가 열린, 그야말로 북한 정치사상 이렇게 확대회의가 짧은 텀을 두고 열린 적은 또 없다. 이런 측면에서 김정은은 나름대로 통치기구를 백분활용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을 하기로 하면서 화제가 됐던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제가 듣기로는 1만2000명이 동원이 된다고 하는데 김정은이 10월 10일 자신들 열병식에는 더 크게 하라고 했다는데 경기 어려운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 강조를 할까요?

[인터뷰]
아마 모스크바의 5월달의 이벤트, 베이징의 이벤트. 역시 김정은은 자기가 더 크게 해서 기를 꺾어보겠다. 이런 욕심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규모 면으로는 말씀을 하신대로 1만 2000여 명이 참가를 하고 이것은 5만 명도 끌어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나오는 장비들. 무기라든지 첨단무기 ICBM. 김정은이 베이징보다 더 좋은 무기, 더 좋은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가. 지난 경우에 보면 민간비행기에 누런색을 발라서 인민군비행기처럼 띄운적도 있는데 그런 쇼가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고 특히 중국측에서 이번에 김정은이 안 갔기 때문에 어떤 대표를 보낼지. 아마 정치국 위원이 아닌 그냥 당비서 정도 보낸다면 북한의 행사는 상당히 격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지난 5월에 러시아 전승절 때는 북한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을 했는데 중국 전승절 행사에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로 결정이 됐거든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김영남은 북한의 노동당정치국 상무위원 3인중의 한 명입니다. 상무위원이면서 헌법상 국가원수입니다, 김영남은. 그런데 이 사람이 모스크바를 갔으니까 김정은이 안 온 데 대해서 큰 불만은 없지만 이번에 김영남도 아닌 최룡해 당비서입니다.

정치국 상무위원도 아니고 그냥 정치국 위원인데 이 사람을 보낸 것은 제가 볼 때 아마 북경측에 원질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석담이 올라오는데 80세는 김영남 유일한 한 사람이고 아마 박수치는 척 하면서도 들어가서 주사 맞고 나오고 자기네 행사에 잿가루를 뿌릴 것 같으니까 무난한, 무시할 만한 그래서 베이징에서 이번에 국가원수급 30명을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을 넘버원. 최룡해를 29번째 이름을 넣어줬답니다.

그리고 또 11명의 정부대표단도 있는데 어쨌든 최룡해가 박근혜 대통령 뒤에 선다고 하니까 그 모양새가 상당히 희한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얼마전에 태풍이 지나가면서 피해를 입었는데 그런 것을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왜 그랬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그것도 제가 볼 때는 프로파간다를 책임지고 있는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여정의 작품이 아닐까. 과거 김정은이 다리 저는 것도 팔목에 깁스하는 것을 다 보여주는 그런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보는데. 그것은 통치 실패가 아니라 일종의 자연재해일 뿐이라고 공개를 해서 오히려 국제사회의 지원, 인도적 유혹 이런 것을 불러내기 위한 의도된 계획이라고 저는 보고 싶습니다.

[앵커]
남북 대화 분위기속에서 우리가 지원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인터뷰]
예, 아마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당국자 회담이 재개가 되면 북한이 그런 면을 도와달라. 그러면 우리가 사실 우리나라는 올해 전혀 태풍을 맞지 않은 좋은 운이 있고. 북한도 크게 피해는 안 봤는데 가뭄피해와 나선시가 어쩌다 그렇게 큰 피해를 봤는데. 그 정도는 우리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다음 달 초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접촉이 되고. 정부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이 오래 갈 수 있을지 그런 부분이 궁금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이산가족 상봉이 미묘하게 북한의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이 10월 10일과 중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만약에 그때 ICBM을 쏘아올리고 4차 핵실험을 한다든지 또 강경하게 나오면 당국자회담이 잘못하다가는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아마 우리로서는 이번에 확성기방송의 스위치를 내렸지만 북한이 도발한다면 다시 스위치를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과연 그러한 복잡하고 긴장된 국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재 남북당국간에 그래도 최고위급이 접촉해서 약속한 것들은 이행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앵커]
참고로 정리를 해 드리자면 ICBM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말씀을 하시는 거고. 10월 10일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인데 추석 연휴가 9월 말인데 9월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아마 그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려서 북한의 선전선동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 이런 부분을 걱정을 하시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김정은이 인독정치로 해서 이산가족이 만난다. 10월에 프로그램에 넣어서 방영하면 북한이 상당히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우려가 된다는 것입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이 문자를 보내주고 있는데 아직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것은 당연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들어가자마자 손바닥 뒤집듯이 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가 유연하게 나갈 수 있지만 북한은 역시 그렇구나라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북한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인식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여쭤보도록 할 텐데요. 10월 10일 계속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쌍십절이 굉장히 의미있는 이를 인데 그래서 미사일발사 시험. 이런 것에 대해서 가능성이 있는데 한번 말씀을 해 주시죠.

[인터뷰]
김정은이 자기의 숙소에서 400m정도 떨어진 서장동에 위성종합관제지휘소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요란하게 건설한 것을 보면 거기서 뭔가 스위치를 넣을 게 몇 가지 된다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고 또 김정은이 베이징 방문을 포기한 것 보면 뭔가 국제사회를 통해서 뭔가 크게 터트리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결국 우리에게는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10월 10일을 전후한 그 시점까지는 북한의 동향이나 이런 것을 살펴봐야 된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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