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김정은 면담 여부 주목

이희호 여사 방북...김정은 면담 여부 주목

2015.08.05.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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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오늘 오전 전세기편으로 방북길에 오릅니다.

지금쯤 전세기가 이륙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가운데, 이 여사의 방북이 그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김포공항에 YTN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

이희호 여사, 오늘 김포공항에서 북한으로 출발했죠?

[기자]
이희호 여사는 조금 전인 오전 9시 15분쯤 이곳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차분한 검은색 옷차림에 부축을 받고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지만, 표정만은 밝았습니다.

이 여사는 이번 방북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곧바로 VIP 게이트로 들어갔습니다.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이 이 여사의 입장을 대신 전했는데요.

이 여사가,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 정신으로써 화해 협력하면서 사랑하고 평화롭게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사는 10시쯤, 이곳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타고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서해 직항로를 통해 1시간여 이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방북단은 이 여사를 비롯해 모두 19명입니다.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등입니다.

방북단은 오는 8일까지 3박 4일 동안 북한에 머물며 평양산원과 애육원, 아동병원 등을 방문해 의약품과 학용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이후 3년 7개월 만입니다.

순안공항에서 우리 방북단을 영접할 북한 측 인사가 누구일지도 관심인데요.

방북단을 맞이할 북측 인사에 대해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이 여사 측은 밝혔습니다.

방북단은 평양에서 백화원 초대소와 묘향산호텔에 묵게 되는데요.

북측 협조로 숙소에, 우리 통일부와 바로 연결되는 직통 전화와 팩스가 설치됐다고, 이 여사 측은 밝혔습니다.

방북단은 이를 통해 방북 소식을 실시간 전달하고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당국과 긴밀히 협의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 여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면담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인데요.

아직 결정되지 않았죠?

[기자]
이 여사의 방북은 표면적으론 대북 인도적 지원 형식을 띠고 있지만, 이번 방북을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관심입니다.

특히 이 여사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따로 면담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면, 모처럼 훈풍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이 여사는 앞서 북측에 "6·15 공동선언 조항을 남북이 모두 잘 지키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북측은 김 제1위원장과 이 여사의 면담 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방북이 지난해 말,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추진돼왔기 때문에,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다만 방북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 여사를 통한 대북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김포공항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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