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태호 불출마 선언...중진 용퇴론 신호탄?

與 김태호 불출마 선언...중진 용퇴론 신호탄?

2015.08.03.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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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진정한 실력과 깊이를 갖춘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며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미 다선의 이한구, 강창희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권 전반으로 중진 용퇴론이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김해을이 지역구인 재선의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진정한 실력과 깊이를 갖춘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며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최연소 군수와 도지사를 지내며 몸에 밴 스타의식과 조급증으로 겉만 화려해지고 속은 텅 비어갔다고 털어놨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여기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누구보다 저를 뽑아 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고위원직은 더 열심히 수행할 것이라면서, 대권행보와 관련해서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진정한 미래에 걸맞은 실력과 깊이를 갖췄을 때 저는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에 앞서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미 일부 다선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6선의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4선의 이한구 의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지난 2월)]
"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좀 더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새정치연합에는 아직까지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없지만,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권 전반에서 중진 용퇴론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가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을 높인다는 비판에 맞서 다선의 현역의원들이, 새정치연합은 혁신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용퇴론의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는 헌재 결정에 따른 지역구 조정은 물론 국회의원 정수 논란까지 맞물려 있어, 중진 용퇴론을 둘러싼 논란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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