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국정원 해킹 공방 장기화...8월 국회 파행?

[중점] 국정원 해킹 공방 장기화...8월 국회 파행?

2015.08.01.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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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해킹 의혹논란에 대해 야당이 화상회의를 열고 추가 의혹을 폭로하며 압박하는 데 대해 여당은 근거 없는 의혹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8월 임시국회 일정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을 포함해 세계 21개 나라가 이탈리아 해킹프로그램 RCS를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한 캐나다 연구팀 '시티즌랩'과 화상회의를 열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빌 마크작 연구원은 국정원이 카카오톡 감청 기능을 주문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빌 마크작, 캐나다 시티즌랩 연구원]
"해킹팀에 따르면 국정원 측은 RCS 프로그램에 카카오톡 감청기능을 더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카카오톡 해킹기능이 포함된 프로그램이 국정원에 공급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정원이 국내 스마트폰 3대를 해킹한 것이 민간사찰인지 실험용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직 판단을 내릴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이병호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서 카카오톡 도청이 불가능하며 불법 민간사찰은 없었다고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
"국내 사찰은 전혀 없었다. 그건 확신한다. 국정원장은 그에 대해서 직을 걸고 이야기하겠다. 그전에 했던 일도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국정원 발표는 믿지 않고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며 해킹쇼와 화상쇼를 중단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실체 없는 뜬구름 같은 의혹으로 방어망을 허무는 안보 자해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대북) 정보수집수단 자체가 대외비인데 이것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우리 안보에 큰 구멍이 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야당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탈리아 해킹팀의 서버 백업기록에서 국내 IP주소 4곳에 대한 접속 기록이 확인됐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이병호 국정원장 등도 추가로 고발했습니다.

동시에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여당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조건이) 자료제출, 전문가 참여, 일정한 기간 확보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도 충족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는 일단 오는 6일 외부 전문가와 국정원 간 기술간담회를 시작으로, 10일 안행위, 12일 국방위를 열어 의혹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이후에는 국정원의 2차 현안보고나 현장방문 조사 가능성도 열려 있어 해킹 정국은 이달 내내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로그 원본 파일 공개를 거부하고 야당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여야 간 공방만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자칫 8월 임시국회도 파행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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