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발사 시사...비핵화 압력 '맞불'?

北, 장거리 로켓 발사 시사...비핵화 압력 '맞불'?

2015.07.30.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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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비핵화의 압박이 거세지자 북한이 중국과 미국, 스위스 등 주요국 주재 외교관을 동원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위성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은 주권국가의 권리라면서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서세평 스위스 제네바 주재 대사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서 대사가 기자회견에서 '위성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은 주권국가의 권리'라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표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대규모의 성대한 기념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뒤 바로 다음 날 나온 발언입니다.

특히 서 대사는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증축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켓 발사 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도발 가능성을 드러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건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거세지고 있는 비핵화 압력에 대한 '맞불' 작전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 전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을 세워놓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명분 쌓기 차원의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게다가 북한은, 자신들은 이란과 달리 '핵보유국'이라면서 핵 포기를 전제한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메시지를 수시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도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핵보유국이며 일방적인 핵 포기를 논의하는 대화는 거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거듭되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이 향후 핵 관련 회담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인지 아니면 계속되는 고립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도발을 감행하려는 의도인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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