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北 10월 도발 가능성...북중 화해 돌입?

높아진 北 10월 도발 가능성...북중 화해 돌입?

2015.07.29. 오전 11: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UN주재 북한대표부가 10월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미 정보당국 등에 잇단 10월 도발성 언급이 나온 데 이어서 나온 발언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높아지는 북한 도발 움직임과 함께 또 2년 만에 중국군의 묘에 화환을 보낸 김정은의 이야기도 짚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새벽 UN 주재 북한 대표부가 10월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거든요. UN 주재 북한 차석대사의 말을 들어본 이후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우리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조약이나 의무들에 구속되지 않습니다."

[앵커]
어떤 조약에 구속되지 않는다.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10월에 미사일을 발사한다든지 도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그렇죠. 북한의 올해 일정에는 말하자면 광복 70주년, 노동당 창당 70주년이라는 10월 10일. 이게 모든 행사의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 절정에서 보여줄 수 있는 피날레가 바로 ICBM 장거리미사일발사 이게 가장 극치를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서도 서해 동창리발사장이 증축공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렇다면 발사 준비가 마무리단계라고 봐야 되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여기에 발사대가 있어서 지난 2013년에도 은하3호를 발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발사된 높이가 약 40, 50m였는데 지금 약 증축공사를 마무리를 한 발사대 높이가 무려 67m에 달하고 있습니다.

67m는 충분히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까지 날릴 수 있는 1만 km 이상을 날려보낼 수 있는 거리가 되겠습니다. LA까지 충분히 날리고도 남을 수 있는 거리요. 저 67m 면 그렇게 되는 것이죠.

[앵커]
미국 본토가 미사일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런데 미사일 발사에 그치지 않고, 혹시 다른 도발할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마 북한이 지난 봄에 벌써 보여준 여러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SLBM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 이것을 보여줬지만 그것도 좀더 완성된 걸 보여주고요. 아마 미사일도 이번에는 어떤 미국 본토까지 날리는 거는 감히 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 국내 어떤 지역에 혹은 국내를 통과하는 남해지역에 날려 보냄으로써 북한의 위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어디까지 갈지 상당히 우려가 되는 그런 대목인데요.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정전협정 62주년 기념으로 해서 북한에 중국군 묘지에 화환을 보냈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이번에는 화환만 보냈고 2013년에는 직접 거기에 방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가 장성택 처형 이후에 친중파들을 제거하면서 북중관계가 악화되니까 가지를 않았는데 이번에 전승기념일 소위 그들의 전승기념일 7월 7일을 맞아서 또 화환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노병대회에서는 중국인민지원군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두 번씩이나 했습니다. 아마 8월 15일 광복70주년에 북한해방을 도와준 소련군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2번이나 할지 이건 지켜봐야 할 문제이지만 그만큼 김정은이 중국에 대해서 뭔가 화해의 메시지를 날려보내는 게 화환보내는 것이다.

[앵커]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9월 3일 김정은은 베이징의 전승기념행사 초청장을 받아놓은 상태가 아닙니까? 지난 5월에 모스크바 초청장을 받았지만 안 갔고 이번에는 아마 거의 100%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기 위해서 저렇게 미사일발사도 약간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위협하는 것도 있고요.

또 가야만 국제사회에 데뷔할 수 있는데 이 유일무이한 기회를 김정은이 놓칠 수 없다. 그래서 뭔가 중국에 얻은 것은 얻고 줄 것은 주겠다고 하는 이런 메시지를 보낸다고 봐야 합니다.

[앵커]
이에 발맞춰서 시진핑 국가주석도 화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동북3성에 방문하기도 했었는데 어떤 메시가가 있습니까?

[인터뷰]
18일에 방문을 했고 27일에 또 선양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또 선양의 총영사관은 북한의 베이징에 제1대사관이 있다고 한다면 선양에는 제2대사관이라고 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북한과 가깝고요. 과거에도 저우언라이 총리가 북한에 대해서 뭔가 친선 메시지를 날릴 때는 꼭 이 두 지역을 방문해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따라서 시진핑 주석이 이렇게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 와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것은 북한의 어떤 화해 메시지에 대한 응답일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화해 메시지에 대한 응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시진핑 주석이 지린성을 방문했을 때 두만강 경제프로젝트죠. 창지투 개방 선도구 사업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그렇다면 북중 간의 경제교류를 본격화하고 싶다는 이런 속내를 드러냈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그렇죠, 당연하죠. 두만강 골든트라이앵글 삼각지대로 러시아, 중국, 북한. 여기가 상당히 중국에 중요하고 특히 북한에 중요하고 동북3성에는 중국 인구가 1억이 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중국 내륙 상해는 이런 데는 경제성장이 됐지만 동북지역은 침체되다 보니까 시진핑도 역시 북한을 그대로 놔두면 안 되겠다.

북한을 끌어들이고 러시아도 끌어들이고 그래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또 북한을 통해서 동해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에서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했기 때문에 이런 행보를 보였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정은 집권 이후에 북중관계가 서먹서먹했었고요. 그리고 장성택 처형 이후에는 좀더 안 좋아진 것으로 감지가 됐는데요. 최근에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경제적 목적만 있는 것일까요?

[인터뷰]
아닙니다. 경제적 목적만이 아니라요. 중국도, 북한도 지금 어떻게 보면 김일정이 50, 60년대등거리 외교, 러시아와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원조를 얻어내던 그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김정은이 지난 5월에 모스크바에 안 간 것도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서 선택한 것 같고요. 이번에 베이징 방문이 이뤄진다면 뭔가 김정은의 새로운 국제사회를 향한 행보나 또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이 조금은 넓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시대를 맞아서 북한 내부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데요. 좀더 가벼운 이야기를 해 보자면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명품, 진짜 명품은 아니고요. 짝퉁 명품이 유행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저희들이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짝퉁을 든 여성들이 요즘 많아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명품 하면 이설주가 떠오르는데요. 이건 진짜 명품이겠죠?

[인터뷰]
저거는 절대 짝퉁이 아닙니다.

[앵커]
짝퉁을 들고 싶을 만큼 명품이 유행하게 된 건 아무래도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가 명품을 상당히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영향도 아무래도 많이 받은 것으로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이설주가 짝퉁의 선도자다. 이설주가 샤넬 백이나 이런 걸 들었고 또 김정은, 이설주 부부가 모바도 시계, 이런 명품을 차니까 그게 연예인들, 간부들로 내려오면서 밑의 주민들, 신흥 부자들한테까지 퍼지고 있는데 사실 그 수요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일반인들이 드는 짝퉁은 중국을 통해서 들어오는 가짜 상품들인데요. 이것이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고 북한의 소비자들도 어느 정도 눈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것이 짝퉁이라는 걸 알지만 또 원래 소수 부자가 생기면 과시욕이 생기지 않습니까?

내가 샤넬 백을 들었다는 이런 걸 보여주기 위해서 좀 무리하면서 몇 백 불에 달하는 가짜 백이나 화장품을 사서 쓰는 거입니다.

[앵커]
그런 브랜드들이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나요?

[인터뷰]
다른 지방은 잘 모르지만 평양시의 연예인들 이런 사람들은 거의 이런 외국의 브랜드를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이 지난번에도 이렇게 여성기념일에 국산 화장품을 줬던 연예인들이 우리가 국산 화장품을 쓰게 생겼느냐. 외제 걸로 주면 안 되느냐 라면서 이렇게 말하면서 입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앵커]
짝퉁을 가지고 다니다가 걸리면 처벌을 받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그렇게 처벌하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하이힐이나 청바지나... 아직은 청바지는 북한에서는 금기사항이지만요. 이런 백이라든지 이런 것은 가짜를 들고 다녀도 또 외국 상표가 붙어있어도 크게 처벌할 수 없는. 왜냐하면 이설주가 들고 다니는데 다른 사람을 처벌하면 그건 벌써 모순이 있기 때문에 처벌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사치품을 들고다니는 것 자체는 금기사항이 되어 있지 않나 보죠? [인터뷰] 그렇죠. 핸드폰을 들고 다니고 사치품도 들고 다니고 그렇기 때문에 외국을 나가는 외교관이나 이런 사람들이 그래서 과시하기 때문에 이것을 이제 김정은 시대에 와서 통제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뛰어넘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고급 제품을 쓰고 싶은 여자 마음이야 남북이 다 똑같을 것 같은데요. 오늘 소장님께서 북한의 고급 화장품으로 불린다는 화장품을 직접 들고 나왔습니다. 어떤 건지 소개를 해 주시죠.

[인터뷰]
이게 북한에서 최고로 좋다는 봄향기 화장품입니다. 이것은 개성 고려인삼 화장품이다라는 글도 있고 이것은 중국이나 기타 지역에 수출하기 때문에 영문으로 다 넣습니다.

[앵커]
수출도 합니까?

[인터뷰]
어느 정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만들었지만 이게 여성 앵커께서는 잘 아시겠죠. 이게 마스카라죠. 얼마 전에 김정은이 북한제 화장품을 바르면 그게 물이 약간 묻으면 여성이 너구리처럼 변한다, 이렇게 비꼬아서 말을 했는데 그런데 바로 이 화장품, 봄향기 화장품을 두고 말한 북한제 화장품.

[앵커]
이게 저희 여성들이 스킨이라고 말을 하는데요. 보니까 개성고려인삼 스킨이 아니라 물크림이라고 표현을 해 놨고요. 그리고 이거는 살결물이라고 하네요. 살결물이 어떤 것입니까?

[인터뷰]
살결물은 이렇게 완전한 로션도 아닌 스킨로션도 아닌 약간 중간단계고요. 그걸 살결물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앵커]
살결물이라고 부르네요. 제가 보니까요. 스킨 같은 느낌인데요. 이렇게 여성들이 세트로 구매를 많이 하는 것인가요?

[인터뷰]
그런데 이것도 일반 주민들한테는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이건 해당화관이나 이런 데서는 150불씩 합니다. 그러니까 북한 근로자의 월급이 1불도 안 된다고 할 때 이거는 조금 그래도 신흥 부자들이 구입하고 또 지도자의 선물로 내려가는데 어쨌든 북한에서 소비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다른 물건도 가지고 나오셨는데 그건 뭔가요?

[인터뷰]
이거는 김정은이 즐겨 피운다는 727 명품담배라고 해서 들고 나왔고요.

[앵커]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피우는 담배인가요?

[인터뷰]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즐겨피운다는 727. 그러니까 김정일 때는 216, 자기 생일을 따서 216. 벤츠 승용차에도 216이라고 했었는데 김정은은 727. 소위 전승기념일을 그걸 넣어서...

[앵커]
북한에서는 전승절이라고 부르죠.

[인터뷰]
그렇죠. 그 담배를 만들었고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지도를 할 때 쓰고. 여기에 보는 게 금당2라고요.

[앵커]
메르스 사태 때부터 소문이 났던 거죠.

[인터뷰]
상당히 소문이 그때 많이 났었는데요. 이게 대단한 게 아니라 이게 앰플로 된 주사약입니다. 이것도 이제 역시 희토류를 비료로 만들어서 개성 인삼에서 거기에서 진액을 뽑아서 주사약을 만들었는데 주사기로 빨아서 엉덩이 주사로 쓰는데요.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는 이걸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이라고 하면 저희가 대부분 생각할 때는 거의 비슷한 걸 쓰고 너무 이렇게 좋은 걸 쓰는 것은 금기시되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화장품도 그렇다 좋은 것을 좋아하는 분위기가 확산이 되는 것인가보죠?

[인터뷰]
그렇죠. 이제 이게 계획경제가 존재할 때는 소수 고위층에게 선물정치로 이게 유지됐지만 지금은 신흥부자들을 위한 장마당이 생겨나면서 돈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걸 소비하고 그러다 보니까 당국에서도 물리적으로 이걸 통제하거나 배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같은 현상은 계속 늘어나고, 이것이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또 빈부격차를 대단히 심화시키는, 그런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앵커]
변화하는 북한 모습 알아봤는데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