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의혹' 연일 공방...'메르스 문책론' 대두

'국정원 의혹' 연일 공방...'메르스 문책론' 대두

2015.07.29.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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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는 오늘도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사실상 메르스 종식 선언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후속 책임론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수본 기자!

국정원 불법 해킹 의혹을 둘러싸고 오늘도 여야 설전이 이어졌다고요?

[기자]
여야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국정원 불법 해킹 의혹을 놓고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먼저 새누리당에서는 미국 방문길에 나선 김무성 대표 대신 원유철 원내대표가 나섰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연일 국정원 해킹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을 상대로 '갈택이어'라는 사자성어를 꺼내 들었습니다.

'갈택이어'는 연못의 물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실체도 없는 의혹에 집착해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일은 우리 안보를 내팽개치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정원이 안보라는 이름 뒤에 숨어 불법 도·감청 사실을 잡아떼는 것은 아닌지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국정원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은 국정원 의혹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회의원 정수 논란이 국정원 의혹을 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국회의원 정수와 관련한 의견 개진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군요.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면서 정부 책임론도 언급됐다면서요?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어제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함에 따라,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모습입니다.

새누리당은 일단 문책보다는 재발 방지에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제2의 메르스를 막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태를 국가 의료 방역 체계 한 단계 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회 메르스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치적·실질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여당 내에서도 책임론이 대두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새정치연합도 어제에 이어 보건당국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을 연일 추궁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메르스 사태는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가 얼마나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경제를 망가뜨리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한 보건당국 등 정부의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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