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여권 갈등 봉합되나?

與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여권 갈등 봉합되나?

2015.07.08.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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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 시간 동안 진행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이 내용을 김무성 대표가 직접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만수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 결국 물러났군요?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시 20분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혔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습니다. 제가 꿈꾸는 보수,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습니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저와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들, 당원 동지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자회견 중 몇 가지 정리를 해보면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주지 못하고 큰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물러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습니다.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를 지키고 싶었다면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에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또 용서와 이해를 구한다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해 아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꿈꾸는 보수, 따뜻한 보수 그리고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서서 의원총회를 4시간 했는데 여기서 사퇴 권고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아니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사퇴 권고 결의안이 채택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긴급의원총회를 오늘 오전 9시에 열겠다고 밝혔고요.

여기에 대해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나오는 결과를 즉각 따르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의원총회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 결의안이 채택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김무성 대표는 의원들 대다수가 지금 이 시점에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고요.

이 같은 의견을 김무성 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곧바로 유승민 원내대표를 만나서 전달을 했습니다.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던 시간 동안에 유승민 원내대표은 국회의원회관에 있던 자신의 사무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김무성 대표가 이 같은 의원총회 결과를 전달하자 유승민 대표는 즉각 수용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하자 잘 알겠습니다라면서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함께 동석한 의원들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의원총회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분위기는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취재가 되었습니까?

[기자]
오늘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이 뜻을 유승민 원내대표가 받아들이면서 결국에는 사퇴를 하게 되었는데요.

의원 총회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 의원들간에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요, 비박계 의원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뽑은 원내대표를 이렇게 쫓아내듯 몰아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김용태 의원 등은 의원 개개인의 생각을 표로 정확히 묻자고 주장을 했지만 이 표결을 원하는 목소리는 소수에 그쳤습니다.

결국 의원들의 뜻을 모아서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 결과를 전달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저는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의 심경이나 생각보다도 김무성 대표가 지금 어떤 심경일까, 또 어떤 생각을 할까가 더 궁금한데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김무성 대표도 굉장히 지금의 새누리당 상황에 대해서 곤혹스러워 하면서 고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일단은 김무성 대표에게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이르게 된 과정에서 발생한 여당 내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해야 된다는 중대한 책무가 맡겨졌고요.

특히 여당뿐만 아니라 지금 당청관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여권 내 전체 갈등을 수습할 책임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사퇴 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지만 결의안이 결국 채택되지 않기로 한 것도 결의안을 채택하면 당내 갈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도 보입니다.

김 대표는 오늘 결의안에 담을 내용을 사실상 모두발언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과보다는 공이 훨씬 많지만 지금처럼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면 내년 총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때로는 자신을 던지면서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차원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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