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끝까지 침묵하는 유승민...어떤 결단 내릴까?

'결전의 날' 끝까지 침묵하는 유승민...어떤 결단 내릴까?

2015.07.06.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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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 요구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 됐습니다.

하지만 12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재적 과반 미달로 투표가 불성립 됐는데요.

따라서 국회법은 19대 국회가 종료 시 자동폐기의 수순을 밟습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계속해서 표결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을 강력히 비판해왔었는데요.

먼저 오늘 아침 있었던 양당 대표들의 입장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국회법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당청은 공동운명체이자 한 몸으로 박 정부의 성공이 곧 새누리당의 성공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늘 표결에 불참하는 것은 국회에 스스로 포기하고 국회의원의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국회가 삼권분립의 한 축임을 스스로 부정하고 국회를 청와대의 하부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당과 청와대는 공동 운명체를 강조한 김무성 대표.

그리고 계속해서 국회법 표결을 요구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

하지만 이런 여야의 정쟁보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었는데요.

오늘 국회법이 자동폐기됨에 따라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또한 결정을 지어야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친박계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시한을 사실상 오늘로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도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거취 관련 입장 표명 의향 있으신지?)
"안 합니다."
(전혀 안 하세요?)
"네."
(국회법 관련해서는 좀 정리해서 말씀하시나요?)
"예, 예, 이야기하겠습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

그 긴박감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지켜보는 이마저 애간장 태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급기야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각각 시간차를 두고 유승민 원내대표와 독대를 시도했는데요.

김 대표는 면담을 끝내고 나와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독대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모두 유 원내대표에게 '결단'을 촉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지금까지 중재자 역할을 해왔는데요.

오늘 독대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백의종군을 적극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김무성 대표는 그동안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해도 정치적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 구체적 모델로 본인의 예를 들 수 있을 텐데요.

19대 총선 전 김무성 대표는 2012년 3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김무성 대표 주변에서는 김 대표에게 "탈당 뒤 신당을 창당해 교섭단체 구성 정당을 만들어야한다" 고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김 대표는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을 하면서 들끓던 탈당 러시도 잠재웠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지금도 "공천 배제는 죽고 싶을 정도의 억울한 일이지만 당의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해 한 희생이 당원과 의원들에게 두고두고 마음의 빚으로 남기 때문에 후일에 당 대표가 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라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승민 원내대표 입장에서의 백의종군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동우, YTN 정치담당 부국장]
"당장 김무성 대표도 일부 측근들한테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오늘, 내일 지나면 버틸수록 더 마이너스다, 유승민 원내대표한테. 그리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더 버티면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거는 자칫 잘못하면 내년 총선에 공천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확대 해석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실 현직 대통령하고 정면으로 승부를 해서 이길 수 있겠느냐. 그거는 누가 봐도 불가한 건데. 이쯤에서 어느 정도 결심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 식으로 아마 김무성 대표도 얘기를 했을 테고 서청원 최고위원도 당연히 친박계 핵심 인사니까요. 그런 식으로 설득을 했을 겁니다. 김무성 대표가 사실 이 사태에서 키를 쥐고 있거든요,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계속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 사이에서 계속 중재를 해 오기는 했습니다마는 일종의 어떤 모양새, 유승민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 이런 모양새를 만들 주기 위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쭉 시간을 끌어왔고, 숙려 기간을 준 거죠. 이제는 숙려 기간이 됐다. 오늘, 내일이 지나면 결국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상처밖에 남을 게 없다."

오늘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김무성 대표는 다시 한번 당·청은 공동 운명체 라는 것을 강조했고 국회법은 자동폐기의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도 사실상 당 내홍의 조기 갈등의 해소를 위해서 유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침묵하는 유승민 원내대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재고 있는 건 아닌지 그의 향후 선택에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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