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이상돈 "유승민 쫓아내려다 친박이 천박해져"

[신율의출발새아침] 이상돈 "유승민 쫓아내려다 친박이 천박해져"

2015.07.06.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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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이상돈 "유승민 쫓아내려다 친박이 천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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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6일(월요일)
□ 출연자 :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중앙대 명예교수

- 대통령의 정의화 외면, 아베 만났을 때 같아
- 이혜훈-박영선 상징적 만남, 중도신당 신호탄?
- 유승민, 7월 현안 해결하고 여론추이 볼 것. 장기적으로 버티긴 힘들어
- 비노와 비박, 연대와 제3신당도 가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개정 국회법이 오늘 다시 국회에 올라갑니다. 자동폐기 수순이 되겠지만, 지금 우리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맞물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인데요. 친박계가 제시한 유승민 대표의 사퇴시한은 오늘, 아니면 내일입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내셨던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와 미리 짚어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이하 이상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일단 개정 국회법 문제는 오늘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겠죠?

◆ 이상돈: 네, 그렇습니다. 대체로 예상하는대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죠.

◇ 신율: 네, 방법은 두 가지잖아요. 투표한다고 했을 때 나가는 방식이 있고, 일단 명패는 받고 앉아서 투표는 안 하는 방식이 있는데요. 어떤 방식을 채택할 거라고 보십니까?

◆ 이상돈: 퇴장하는 형태 아니겠습니까? 그게 더 확실하죠.

◇ 신율: 네, 그런데 사실 오늘 가장 큰 관심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운명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오늘 거취 표명을 할 거라고 보십니까?

◆ 이상돈: 그럴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럴 기미가 안 보이죠. 그리고 유승민 대표가 이렇게 밀려서 사퇴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7월 중에 원내대표로서 처리해야 할 현안 안건들이 있죠.

◇ 신율: 추경 같은 거요?

◆ 이상돈: 몇 가지 더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것을 일단 처리하고서 여론의 추이를 보지 않을까, 하지만 청와대와 이런 대치관계에서 원내대표가 이렇게 장기적으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죠. 아무래도.

◇ 신율: 장기적으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 언젠가는 물러나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상돈: 물러나야 된다기 보다는,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죠.

◇ 신율: 네, 그런데 그게 당장 오늘이나 내일은 아닐 것이다.

◆ 이상돈: 네,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신율: 그러면 추경 마무리 하면 그 때는 또 다시 이야기가 나올까요?

◆ 이상돈: 그 정도까지는 소강상태로 가지 않겠나 싶습니다. 7월 중에 처리할 안건이 그 외에도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유승민 대표도 지금 상당히 자신의 정치적 행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겠죠.

◇ 신율: 지금 소강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친박은 당장 오늘 성명서를 발표하고 집단행동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 이상돈: 네, 그런데 솔직히 친박 의원들이 그렇게 소란스럽게 떠드는 것이 그렇게 좋아 보입니까? 품위가 떨어지고, 그야말로 ‘친박이 천박해졌다’ 이런 말도 나오고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의원들이 저는 그렇게 좋지 않다고 봅니다. 내년 총선에도요.

◇ 신율: 네, 그런데 어쨌든 지금 대통령은 계속 침묵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의 침묵, 길게 이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어제도 정의화 국회의장이 언제 한 번 뵙고 싶다고 하셨을 때도 인사만 받았지, 거기에 대해서 일언반구 대꾸도 안 하고요. 아주 어색한 장면들이 연출된 모양인데요.

◆ 이상돈: 아베 총리 만났을 때 외면한 것이랑 비슷한 모습을 보았죠. 사실 일국의 대통령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굉장히 우스운 것이죠. 사실 6월 25일 발언도, 조리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고, 대통령이 단순하게 감정이 폭발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죠. 제가 보기엔 조금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어쨌든 지금 전 친박 대 비박, 그리고 당 청 간의 갈등이라는 것이 결국 올해 말부터 본격화되는 공천 문제하고 연관이 있다. 이런 분석들이 많지 않습니까?

◆ 이상돈: 네, 그렇다고 봐야죠. 현재 당내 중진이 김무성 대표 쪽으로 기우니까, 이른바 19대에 처음 국회에 진입했던 초선 의원들도 사실 박근혜 바람 때문에 국회의원이 된 것이죠. 그런 분들도 공천을 신경 쓰니까, 지난 번에 김무성 대표를 많이 지지했고, 아마 그랬다고 봅니다. 그러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친박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거나, 총선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가뜩이나 저조한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야말로 와해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한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 김무성 대표 자체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비롯해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 이상돈: 네, 말은 그렇죠. 현재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 경선, 전당대회, 광역 단체장 경선은 규정이 있습니다. 당심 반, 민심 반이라는 건데요. 그러나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은 지도부가 어떻게 정하느냐에 대한 여유가 굉장히 많습니다. 전략공천도 가능하죠. 비례대표 있죠. 그 다음에 어떤 식의 경선을 하는가는 당 지도부가 결정하게 되어 있죠. 그렇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사실상 움직이는 공천위원회가 상당히 재량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다면 친박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 이상돈: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김무성 대표가 어느 자리에서 현재 의원들에 대해서 불만을 피력한 언급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듣고 있죠. 그래서 아마 제가 느끼기에 청와대는 이른바 친박 최고위원들을 통해서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려고 그러겠죠.

◇ 신율: 그래서 더군다나 지금 문제가 더 꼬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지금 그런 맥락에서 정두언 의원, ‘유승민 나가라 마라는 권위주의 정부 때나 있었던 일이다. 대통령이 정치가 아니라 통치를 하려든다.’ 이런 이야기들도 앞서 이야기한 공천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하나요?

◆ 이상돈: 네, 그래서 지금 정두원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 또 이혜훈 전 의원, 이런 분들이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하고 있죠. 전에는 볼 수 없던 현상이죠. 이 분들의 공통점은 자체적으로 지명도가 있고, 경쟁력이 있는 분들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런 분들이 보기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계속 하향 추세로 가지 않겠느냐? 심지어 이런 분들은 공천권에 연연하지 않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신율: 그러면 무소속으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니에요?

◆ 이상돈: 어차피 공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인이 판단할 수 있죠. 그리고 만약에 공천이 탈락이 되어도 이런 분들은 사실상 무소속으로 나가도 승산을 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분들이죠.

◇ 신율: 그렇다면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 새누리당보다는 개인적인 지명도라든지, 이런 것에 더욱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이상돈: 그럴 수도 있죠. 특히 지역과 사정에 따라서는 박근혜 브랜드가 오히려 네거티브로 작용하는 곳도 많이 있죠. 그러니까 그럴 바에야 자신이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는 것이 오히려 유권자에게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지금 새정치민주연합도 그렇고, 새누리당도 그렇고, 이렇게 복잡한데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조금 더 복잡하게 가는 것 같아요. 전북도당이 도민을 상대로 자체 여론조사를 했는데, 호남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서, 아예 공개자체를 안 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는 것 같은데요.

◆ 이상돈: 네, 그런 보도가 있었죠. 사실 창당도 안 된 호남신당이라는 구름같은 실체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라북도는 전라남도나 광주보다는 이른바 친노 성향이 좀 더 강한 곳 아닙니까? 그 전라북도가 그러니까 전라남도나 광주는 어떻겠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추세가 반전이 안 되면, 호남 의원들이, ‘이렇게 되면 공천을 받는 게 좋을지, 무소속이나 호남신당, 제3 신당이 나을지’ 이런 고민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문재인 대표나 김상곤 혁신위원장이나 아주 심각한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 신율: 그런데 그 결단을 할 수 있다고 보세요?

◆ 이상돈: 그게 그렇게 쉬워보이지 않죠.

◇ 신율: 네, 그게 쉬워보이지 않은 게 문제죠.

◆ 이상돈: 네, 그렇죠.

◇ 신율: 그런데 항간에서는 여권 내 비박하고, 야권 내 비노가 중도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던데요. 이게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보세요?

◆ 이상돈: 조선일보 정치부장이 그런 칼럼을 써서 화제가 되었죠. 그런데 정치부장이 어떤 특별한 징후를 봤다기 보다는, 물론 그런 징후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자기가 소망하는 것을 썼을 수도 있죠. 그런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봐도, 비박이라고 해도 종류가 많지 않습니까? 친박의 행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다 비박이니까, 그 중에서도 비박성향의 의원 중에서 좀 개혁성향이랄까, 수도권에 있는, 이런 의원들이나 또는 현재 비노 의원 중에서 수도권, 혹은 호남의 일부 분들은 상당히 개혁 지향적이고, 현재의 진형논리에 갇혀 있는 친박 대 친노, 이런 지긋지긋한 현상에 염증을 느끼는 분들이 있죠. 그런 분들은 공통된 성향이 있으니까, 정치권의 변화에 따라서는 연대, 나아가서 조선일보 칼럼이 말한 것 같이, 제3당,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 신율: 네, 특히 요새 발언 세게 하는 의원들 같은 경우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브랜드 파워가 나름대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이상돈: 네,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쪽에 있었던 서강대 전 교수님이죠. 김광두 교수가 역시 문재인 캠프에 들어왔던 한성대 김상조 교수가 이끄는 연구소가 얼마 전에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공통 세미나를 했죠. 거기에 이혜훈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같이 참석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것이 굉장히 상징성 있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 신율: 그 말씀을 들어보니까 진짜 상징성이 있겠네요. 그렇다면, 물론 하나의 가정입니다만, 만일 이런 식의 중도세력이 상승한다면, 내년 총선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이상돈: 네, 그래서 현재와 같은 대통령의 외골수,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고착상태에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죠.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중도라기 보다는 개혁이죠.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 현상이 과거처럼 진보정책, 보수정책, 말하자면 증세와 감세, 이렇게 한 가지 처방으로 풀 수 없지 않습니까? 지난 주에 있었던 김광두 교수와 김상조 교수의 세미나도 그런 답을 찾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구체성을 찾아서 우리 미래를 담보하고자 하는 양식있는 정치인들의 모입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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