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여의도 계파 정치, 누가 누가 어느파?

복잡한 여의도 계파 정치, 누가 누가 어느파?

2015.07.04. 오전 0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새누리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직자 인선을 둘러싸고 당내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홍의 속을 들여다보면 친박과 비박, 친노와 비노의 뿌리깊은 계파 갈등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복잡한 여의도 계파 정치를 이승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진영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는 친박계입니다.

원조친박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 그리고 계파색이 엷은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도 가세했습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금이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하나이기 때문에 유승민 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합니다."

반면 '신 보수'를 지향하며 유 원내대표 지키기에 나선 유승민 사단은 조해진 원내수석과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종훈, 민현주 원내대변인이 대표적입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그만두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김희국, 김상훈 의원 등 대구 지역 일부 의원도 유승민계로 분류됩니다.

이재오, 권성동 의원 같은 친이명박계 의원들도 계파는 다르지만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중립성향의 김무성계는 이군현, 김학용, 김영우 의원 등 당직자와 서용교 이헌승 의원 등 부산경남 의원들이 주축입니다.

친박계의 파상공세에도 유 원내대표가 버티고 있는 것은 다수를 차지한 비박계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친노 문재인 대표와 비노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도 파열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친노 진영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의 전해철, 박남춘 의원 등과 문재인 대선캠프를 이끈 윤호중, 김태년, 노영민 의원이 주축입니다.

여기에 2·8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를 민 정세균계 역시 범 친노로 분류됩니다.

전병헌, 오영식 최고위원과 최재성 사무총장, 강기정 정책위의장을 정세균계에서 독식하면서 비노계가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최재성 총장을 믿으시나요?)
"잘하실 겁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회의 불참했는데?)
"네, 뭐 잘 될 거로 봅니다."

비노는 손학규계와 김한길계, 민평련, 박지원계 등이 합종연횡한 진영입니다.

당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 위기감 때문에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정치적 스펙트럼이 달라 언제든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그저 들러리로 옆에 세우는 것으로는 진정한 협조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야의 계파 갈등은 내년 총선이 임박해지면 공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면서 극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황과 정도에 따라 분당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만큼, 그 향배가 주목됩니다.

YTN 이승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