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운영위원회서 野 "대통령 똑바로 모셔라"

국회운영위원회서 野 "대통령 똑바로 모셔라"

2015.07.03. 오후 7: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중위, 前 환경부 장관 / 이철, 前 민주당 원내대표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유승민 원내대표를 찍어내기 위한 것이다. 잘한 일이라 보십니까?"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비약이라 생각합니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유승민 원내대표, 청와대에서 인정합니까? 앞으로 시비 안 걸 겁니까?"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제가 말씀드릴 것이 아니고…"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대통령 발언에 대해 비서실장이 원고도 점검하지 않는다. 말이 됩니까? 청와대 3인방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다. 대통령과 독대도 못 한다. 소문이 사실입니까?"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그런 사실 전혀 없습니다. 언제든 독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자리에는 김중위 전 환경부 장관, 이철 전 민주당 원내대표 두 분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국회운영위 얘기를 계속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대통령 똑바로 모셔라. 이런 지적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똑바로 모시지 못하고 있나요? 청와대 참모진 점수를 주신다면 몇 점을 주시겠어요?

[인터뷰]
똑바로 모시도록 대통령이 유도를 해야 똑바로 모실 수 있는 건데 제대로 유도를 안 하면 똑바로 모실 수가 없죠.

언로가 잘 통하고 그렇게 해야 똑바로 모실 수 있는 거지 보좌진이라고 함부로 대통령 방에 노크하고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고. 또 그 앞에는 문고리라는 비서가 또 있는데 그 언로가 잘 통했었을 때 보좌진이 잘 모셨느냐 못 모셨냐는 것이 나중에 평가가 되는데 그런 언로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언로가 통하지 않는데 보좌진이 보좌를 하려야 보좌할 수 있겠어요?

[앵커]
지금 김 장관님이 언로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병기 실장은 오늘 운영위에서 박 대통령 언제든 독대할 수 있다라고 얘기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정치권 주변에서는 대통령께서 거의 여왕 행세를 하고 있다. 아주 대표적인 보수언론에서 그렇게 사설까지 나오고 하는데, 모든 정치권 인사, 보좌진, 각료들, 비서실장까지 전부 주종관계로 파악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누구한테도 접근을 허용하지 아니하고 건의, 반대는 물론이고 건의조차 하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경우가 없다고 해요. 그러니까 그게 가장 큰 문제의 발단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병기 실장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독대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배신의 정치, 그 원고 있잖아요. 그것도 대통령 단독으로 쓴 게 아니라 본인도 관여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이병기 실장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정치 감각도 뛰어나고 굉장히 폭넓은 인간관계를 갖고 소통도 잘하시는 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병기 실장이 관여했는데 이 정도의 어떤 정치 파장. 이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관여를 했을까, 이런 의견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그것이 파장을 누가 예상을 했느냐, 안 했느냐와 관계가 없이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보면 대통령 혼자서 한 것처럼 느껴져요. 왜냐하면 옛날에 조선조의 임금도 그림그리러 오른 사람들 보면 옷고름도 풀어라, 또 버선도 벗어라. 편하게 해라, 이래야 그림이 나온다고요.

그러니까 비서실장이나 수석들이 대통령 앞에서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을 때 그림도 나오는 것처럼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무슨 의견이 나오겠어요.

옛날에 전두환 대통령 때 어떤 수석은 매일 주머니에 사표를 쓰고 대통령 앞에 가서 직언을 했다는 거예요, 인사 문제라든지 친인척 문제에 관해서 직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거를 허용할 수 있는 지도자일 때 허용이 되는 것이지 언로가 터서 지론이 나오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데서 지론이 나올 수 있겠어요? 지론이 나올 수가 없죠.

[인터뷰]
불통의 책임을 실장이나 비서진에 미룬다는 것은 그건 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책임입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도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직접 배신의 정치라고 발언을 하셨고 정치권 전체에 대해서 맹공을 하셨는데 그건 결국 대통령의 독단, 독선, 불통, 그런 것의 표현이고 보좌진의 잘못, 가필 같은 것은 저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병기 실장은 외교관, 직업외교관 출신입니다.

외교관이라는 사람들이 용어 구사를 그렇게 하는 법이 없습니다. 정치권에서 저게 이병기 실장의 잘못된 보좌의 결과다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병기 실장이 아마 충정으로 잘못된 결과를 자기가 책임지겠다, 그런 충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국회의장들을 만났다고 하는데 정작 초청 당사자인 정의화 의장은 참석을 못했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세요, 이런 현상을?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따지면 이게 조금 결례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지금 벌써 유승민 이 문제로 일주일씩 언론에서 중심 의제로 삼고 있는데. 이렇게 나오는 게 왜 이렇게 나오느냐. 이게 예를 들면 이런 말이 있어요. 인디언 추장이 비가 안 올 때 추장이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빈다, 그런다고 해서 비가 오겠어요?

비가 올 때까지 비니까 비가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인디언 추장이 산에 가서 기도만 하면 비가 오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정치가 매듭을 지었을 때 그 매듭을 푸는 것도 대통령이고. 또 흐트러졌을 때 매듭을 짓는 것도 대통령이고. 대통령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되는 거예요.

처음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어서 거부권 행사를 하면 거부권 행사는 행정적 일로 치부하고 당내 문제는 국회의원 전부, 여당 의원들 다 청와대로 불러서 이렇게 일을 했느냐, 혼을 내든지 아니면 간부들만 불러서 너희들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 당신들이 책임져, 이렇게 내부적으로 할 일을 전부 국민들 앞에 공개를 해서 이렇게 소란스럽게 만드는, 이 매듭을 누가 풀어야 하는 거냐고요. 대통령이 매듭을 풀어야지.

[앵커]
그런데 정의화 국회의장 불참을 놓고 청와대하고 국회의장실은 좀 다른 얘기를 해요. 청와대는 정 의장 못 오시는 이유는 의장실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하고. 의장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노코멘트.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인터뷰]
누가 봐도 뻔한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대통령한테 우리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참 실망스러워요.

[인터뷰]
이런 것들은 대통령의... 참 말씀드리기 거북합니다마는 대통령의 좁은 도량, 모든 게 거기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게 지금 시점을 설명할 수 해밖에 없습니다. 그게 참 큰 문제입니다. 앞으로도 그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치공학적으로 들어가서 친박의 다음 카드가 뭐냐. 의총 소집해도 쉬운 게 아니고요. 이게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를 그만두게 시키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인터뷰]
사람들이 전부 그렇게 발상을 하는데. 친박이다, 비박이다, 다음 카드는 뭐냐. A안 다음에 B안은 뭐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건 안이 있을 수 없는 거예요.

대통령이 어떤 마음으로 문제에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해결 나기도 하고 해결이 안 나기도 하는 거죠. 제 생각으로는 지금이라도 유승민 원내대표가 마음을 열고 어쩌고 하는 사과 말을 했을 적에 그 사과를 받아주든지 아니면 유승민이라는 사람이 거부권을 행사했을 그 즈음에 스스로 사표를 내든지. 이게 시간이 다 흘러가버렸어요.

흘러가버렸는데 지금이라도 제 생각에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국회의원들 다 청와대 집합, 그래서 지금 나라 안 사정이 그리스 문제도 있고 남북문제도 있고 한일 문제도 있고 메르스 문제도 있고, 이게 많은데 이렇게 친박, 비박 해서 되겠느냐. 그런 소리 좀 하지 말고 전부 오늘부터 내가 했던 것, 다시는 더 안 할 테니까 너희들 일 잘해라, 그렇게 하면 끝나는 거예요.

그러면 적절한 시점에 유승민 원내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대로 사표를 낼 겁니다.

[인터뷰]
대통령이나 친박이나 답답한 시점입니다. 만일 원내대표를 그냥 물러나게 하는 것도 보통 어려운 게 아닌데. 설사 그게 성공을 해도 다음에 자기들이 자기 마음에 맞는 원내대표를 또 뽑을 수 있느냐 할 때 그것도 더욱 어려운 부분입니다.

두 단계를 모두 성공을 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마음을 과연 얻을 것인가 할 때 그건 더욱 어려운 부분입니다. 모든 게 첩첩산중입니다. 거의 불가능한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하나 충고를 드릴게요.

유일한 해결책이 하나 있습니다. 대통령이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그리고 필요하다면 여야 의원 많이 불러서 정말 내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나도 사람이니까 잘못할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 다 풀고 앞으로 잘합시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는 간단한 말 한마디만 하면 이 모든 문제가 다 풀릴 겁니다, 아마.

[인터뷰]
그게 굉장히 어렵다는 말씀이죠.

[앵커]
그런데 어려운 상황이 야당도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천정배 의원, 전국정당이 목표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고 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천정배, 무소속 의원]
"많은 사람들하고 만나서 의논을 하고 있고한편으로는 신당이든 신세력이든새로운 비전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신당을 만든다면 당연히 전국적 개혁 정당이 되야 될 것이고 지역 당 이런건 아니다."

[앵커]
장관님도 정치를 오래 하셨으니까. 정당을 만드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잖아요. 돈도 있어야 하고 전국적인 조직도 있어야 되고. 물론 조직, 돈이라는 게 같이 묻어가기는 하는 겁니다마는. 가능하다고 보세요?

[인터뷰]
정당 만들려면 한 사람의 리더십을 가진 좌장이 있어야만 됩니다. 좌장이 있어야 세력이 형성이 되죠. 세력이 형성되지 않으면 정당을 만들 수가 없어요, 돈만 가지고 정당 만들어지는 것 아니거든요.

어떤 리더가 우리를 끌어갈 수 있다, 그 리더에 대한 신뢰, 존경심, 이런 것이 바탕이 돼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김중위, 내가 여기서 정당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오겠어요?

[앵커]
제가 이 대표님께 여쭤볼 것은 뭐냐하면 지금 야권발 신당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대표님도 상당 부분 관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는데 지금 천정배 의원이 얘기하는 전국신당론하고 야권발 신당은 조금 다르죠, 그렇죠? 궁극적으로는 같아지나요?

[인터뷰]
여러 갈래에서 논의하고 있고 그런데. 그런 고민을 다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떤 단계에 가면 부분적으로 합칠 것이고 따로 가는 그룹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죠.

[앵커]
어디까지 왔습니까?

[인터뷰]
단계까지 말하기는 좀 그런데. 아주 기초적 단계. 같이 고민하고 어떤 기본 설계를 하는 그런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누구하고 누구하고 같이 한다. 누구는 중도신당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런 건 앞서가는 보도. 아니면 내가 그 중심에 있다고 하는 그런 발언, 여기에 근거를 두고 보도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도 오늘 앞서갔습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두 분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