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존경과 감사는 어디로

'아 옛날이여...' 존경과 감사는 어디로

2015.07.03. 오후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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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29 재보선 다음 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입니다.

재보선 승리를 이끈 김무성 대표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으로 김태호 최고위원이 거구의 김 대표를 업어 보였는데요,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승리를 위해) 그동안 후보자를 업고 다녔는데 오늘은 제가 한번 업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불과 두 달여 만에 사라지고 더 없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어제 오전 새누리당 회의에서는 고성에 욕설까지 오가며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제가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만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잘못 전달되면 안 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회의 끝내겠습니다.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표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회의 끝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마음대로 해."

이렇게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며 퇴장한 김 대표, 서울 용산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했는데요.

오전 회의 석상에서의 표정과 달리 밝은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마치고 깜짝 이벤트까지 벌입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을 등에 업은 건데요,

김 대표는 "한국에서는 고마움과 존경과 표시로 업어주는 관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김 대표가 존경과 감사를 언급한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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