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새누리당 최고위 '고성' 오가며 파행... 내일 운영위 운명은?

[뉴스통] 새누리당 최고위 '고성' 오가며 파행... 내일 운영위 운명은?

2015.07.02.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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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큰소리가 났습니다.

오늘 아침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 중 김무성 대표가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 건데요.

최고위는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오늘 아침 상황 보시죠.

평소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던 원유철 정책위의장.

김태호 최고위원이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다시 사퇴를 운운하자 해도 너무한다며 거듭되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를 성토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태호 최고위원이 다시 맞받아치면서 최고위는 파행됐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그만두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제가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만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잘못 전달되면 안 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회의 끝내겠습니다.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표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회의 끝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마음대로 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이렇게 당을 어렵게 만드는 데 사퇴하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 사퇴할 이유가 왜 없어!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불쾌한 듯 회의장을 나갔고 김태호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는데요.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표정은 굳어있었습니다.

최고위 회의 도중 나온 김무성 대표는 오후에 서울역에서 열린 부산관광 캠페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당을 파국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다루듯이 지금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조금의 여유를 두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유 대표도 또 그런 의사를 밝혔고 근데 그걸 못 참고 연일 그렇게 비판을 하고 공격을 하고 나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번 발언했으면 됐지 그걸 또다시 중복 삼복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를 벗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있었던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은 기본적인 예의가 어긋나는 일이다 라고 밝힌 김무성 대표.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오늘 회의가 끝나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는데요.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저는 유감입니다. 굉장히 유감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최고위 내내 이 광경을 지켜보며, 할 말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에도 묵묵히 업무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오늘 있었던 최고위에 대한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는데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오늘 최고위원회의가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 벌이다가 파행으로 끝나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

친박계가 오는 6일을 유 원내대표 사퇴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했지만 앞으로 나흘 동안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정국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는 내일 국회운영위를 소집하기로 했는데요.

내일 운영위에선 유승민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서 의사봉을 잡은 가운데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업무·결산보고를 하게 됩니다.

내일도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되는데요.

야당 의원들이 어떤 질문을 하게 될지 또 이병기 비서실장은 어떤 대답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 라는 비박계 의견과 당·청 관계를 위해 고언을 한 것이라는 친박계 의견.

누구의 말이 정답이다 라고 할 순 없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

내일 국회운영위가 열리고 오는 8일 부터 여야가 본회의를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유승민 원내대표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친박과 비박 간 갈등으로 새누리당의 미래가 안갯속에 빠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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