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회의 파행...'유승민 거취' 갈등 폭발

[앵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새누리당이 오늘은 지도부 회의마저 파행을 빚었습니다.

"사퇴해야 한다", 또 "해도 너무한다"는 설전 속에 거친 욕설까지 나왔고 김무성 대표는 그대로 회의 종료를 선언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날 비공개에서 다시 공개로 전환된 새누리당 지도부 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거듭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당과 나라를 위해서 또 이 모두를 위해서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합니다."

그러자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김 최고위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그만두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제가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그만해!) 잘못 전달되면 안되니까요. "

보다 못한 김무성 대표는 서둘러 회의를 종료하고 그대로 자리를 떴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회의 끝내겠습니다! (대표님!) 회의 끝내!"

일부 의원은 김태호 최고위원을 향해 욕설까지 내뱉었습니다.

취재진 수십 명 앞에서 볼썽사나운 여당 지도부 갈등이 폭발한 겁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당을 파국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담듯이 지금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김 대표의 표현대로 새누리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딛고 있습니다.

일부 비례대표와 충청권 의원들은 오는 6일까지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충남 논산·계룡·금산)]
"아니 그러니까, 숙고해서 유 대표께서 결정하시겠죠. "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내 분란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일단은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당내 내홍이 격화되고 친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압박이 강화되면서,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