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 결국 잡은 손 놓나?

김무성·유승민, 결국 잡은 손 놓나?

2015.07.01. 오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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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비서실이 출석하는 국회 운영위 개최 여부를 놓고 이른바 새누리당 '투톱'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엇갈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유 원내대표를 향한 친박계의 사퇴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두사람은 그동안 묵시적 공동 전선을 취해왔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시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초 목요일 예정됐던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를 전격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 결산 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다른 불필요한 공방이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이,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냉각기를 갖고…."

여당의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운영위원회는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을 관할하는 상임위원회입니다.

그러니까 운영위 개최나 취소 여부는 사실 유승민 원내대표 권한인 셈입니다.

당장 유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방침과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운영위 취소에 대해 야당과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내심 김 대표의 월권에 불쾌하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그거는 김무성 대표가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해도 안 되고요"

이러다보니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묻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놓고도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 대표는 의원총회 개최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완강한 입장이지만, 유 원내대표 측은 의원총회를 통해 거취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친박계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가 끝까지 유승민 원내대표를 안고 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도 흘러나옵니다.

벌써부터 거부권 파동이 여권 전체 진영에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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