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무기 사업, 미국 독점 깨지나?

대형 무기 사업, 미국 독점 깨지나?

2015.07.01.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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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는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에서 유럽 에어버스 사가 미국 보잉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죠.

그동안 대형 무기 사업은 미국이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무기 체계의 다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도 한미 동맹의 특수 관계에 있는 미국 보잉사가 공중급유기 사업을 따낼 것이란 예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유럽 에어버스의 A330 MRTT는 검증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보잉의 아성을 무너트렸습니다.

공군 핵심 무기 사업에서 유럽 회사가 미국을 꺾은 건 창군 이래 처음입니다.

[김시철 대령, 방위사업청 대변인]
"(MRTT는) 원거리 작전 임무 지역에서의 체공시간 및 공중 급유량, 인원 및 화물 공수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습니다."

최근까지 대형 무기 사업에서 유럽은 미국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미국 업체는 수조 원에 달하는 차기 전투기 1차와 2차, 3차 사업을 싹쓸이했습니다.

'라팔'과 '유로파이터' 등 유럽 무기는 성능 경쟁에서 선전하고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등 굵직한 전략 자산 역시 미국이 독차지했습니다.

미국 이외의 무기 업체는 규모가 작거나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문에서만 간간이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유럽 업체가 공중급유기마저 장악하면서 전략 무기 다변화의 길이 열렸다는 분석입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미국 이외의 국가들 간에도 경쟁을 부추겨서 가격은 낮게, 기술 조건은 더욱 더 다양하게 한 상태로 우리에게 유리한 계약이 체결 가능하게 되겠습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K-9 자주포는 최근 터키에 이어 동유럽 폴란드 시장까지 개척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변도인 우리 무기 체계를 세계로 확대해야 안보와 방산 수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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