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6일까지 물러나라"...물러나지 않는다면?

"유승민, 6일까지 물러나라"...물러나지 않는다면?

2015.07.01.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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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YTN 정치담당 부국장

[앵커]
이동우 YTN 정치담당 부국장의 정국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아침부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친박계는 불참하고 비박계는 참여를 했는데 비공개로 진행됐고요. 오늘 아침에 나왔던 말들 잠깐 들어보고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
"비공개로 전환한 것은 회의 직전에 알았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
"본인은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데 나는 사퇴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퇴 이유는 지금의 당청 간에 충돌 그 자체가 가장 큰 사퇴 이유다. 결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늦으면 눈덩이처럼 더 문제만 키울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결단 뿐이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퇴진이 명예로운 게 어딨어요?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어요. 모든지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이번 기회에도 맞는 말이다"

[앵커]
우선 오늘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 것은 왜 그렇게 해석을 하셨나요?

[기자]
당연히 김무성 대표가 그렇게 결정한 거죠. 아무래도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하게 되면 지금 보시다시피 이재오 전 원내대표 그리고 정병국 전 장관. 이렇게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들이 4선 이상들이 참석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4선 이상은 친이계에 꽤 많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올 테고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당청 간에 갈등이 더 심화되는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특히 친이계의 목소리가 더 크게 대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고 그에 대해서 아까 유승민 원내대표도 조금 불쾌감을 표시한 것 같고요.

아니다 다를까 이재오 의원이 들어가면서 한 이야기인지 나오면서 한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당연히 대통령에 대해서 과감없는 비판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유승민 원내대표는 물러나면 안 된다고 강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재오 의원은 그런 말도 했다고 합니다. 새누리당이 대통령에 대해서 아주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된다는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 걸 반문하고 싶어요. 이재오 전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권의 핵심인사이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 한나라당이, 집권당이 얼마나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이고 중립적이었는지. 사실 그 부분은 의문이거든요.

[앵커]
사람이 처한 위치에 따라서 생각도 많이 바뀌는 모양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건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저렇게 회의 전후에 나가서 한 말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회의 석상에서 한 말들이 분출되는 것은 언론에 공개하고 그런 것은 내가 막아야 되겠다고 판단을 한 것 같아요. 친박계 오늘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이 오늘 회의에 불참한 것은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그건 일종의 압박인거죠. 유승민 원내대표가 지금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는 버티기 상황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박계에서는 지금 7월 6일에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 재의에 부치기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날까지 시간을 두고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상황인데요. 일종에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서 사퇴 압박을 가하는 그런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압박수단이 있는데 일단 점차 그런 식으로 압박수단을 강화해 나간다고 그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승민 원내대표하고는 대면을 하지 않겠다, 공식석상에서. 그러니까 인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실제로 오늘 추경안 관련해서 당정회의가 있었는데 유승민 원내대표가 참석을 하지 않고 원유철 정책위 의장이 참석하지 않았습니까. 그거는 아무래도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통해서 최경환 지금 기재부 장관이라든지 당쪽에서 요청을 했다는 겁니다.

친박계 중심으로 해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온 상황에서는 당정청 회동을 해서 논의하는 게 곤란하다는 이런 식으로 의사를 전달했고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그걸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상황에서 유 대표가 그래서 참석을 안 하게 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계속 사퇴를 안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원내대표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사인을 자꾸 보내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왕따 전략이랄까요, 그런 거죠. 그러니까 원내대표 자리는 있지만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은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대통령으로부터 이미 배신의 정치로 상징적인 존재로 낙인이 찍혔는데 그런 원내대표를 우리 친박계가 어떻게 인정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을 하는 경우는 어떤 식으로도 인정을 할 수 없다는 그런 강력한 압박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6일이 다음 주 월요일이 거든요. 그러니까 친박계에서는 6일까지는 결단을 내려라. 6일을 시한으로 딱 정해놓은 겁니까?

[기자]
현재는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유승민 원내대표의 입장으로서는 6일 이후에도 안 물러나고 계속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현재 유승민 원내대표의 생각을 제가 정확하게 읽을 수는 없습니다마는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애둘러서 표현을 한 겁니다.

[앵커]
오늘 아침에 얘기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상 현재까지는 사퇴 의사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을 한 거죠. 그런데 친박계는 계속 압력을 가하는 게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국회법 재의 처리가 매듭될 때까지 물러나야 된다는 것이고요.

김태흠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허리를 90도로 숙여 머리를 조아렸던 원내대표가 거부권이 행사된 국회법 개정안이 부결됐을 때도 사퇴할 이유를 찾지 못 한다면 앞뒤가 안 맞는 처사가 되는 것이다, 김태흠 의원과 이 의원이 이렇게 강력하게 얘기한 거고요.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번 사퇴의 본질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아니라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한 것이다.

대통령과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원내 지도부가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밀어붙인 것 아니냐. 정치는 결과가 나오면 수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된다. 결국 당청 간 갈등을 유발한 책임을 져야 된다, 5월 29일 새벽에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 청와대가 분명히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지 않았느냐. 그로 인해서 그것이 어쨌든 지금까지 감정이 쌓이고 쌓이는 것에 기폭제 역할을 했지만 그로 인해서 당청 간에 갈등이 이렇게 엄청나게 폭발한 거니까 그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6일에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에 부쳐서 지금 새누리당의 어떤 복안은 본회의에는 참석을 하지만 표결에는 참석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족수 부결로 표결 불성립이 되고 그리고 19대 국회와 함께 자동폐기되는 그런 수순을 밟을 예정인데요. 자동폐기가 되면 국회법 개정안이 문제의 사단이었는데 이게 어떤 형식으로든지 그런 식으로 해결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걸 계기로 삼아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되지 않겠느냐, 이게 친박계의 바람이고요.

최고위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생각인 거죠. 아마 여기에는 당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도 상당 부분 동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의 사태가 더 멀리보면 내년 총선 공천권 문제에 대한 갈등이 아니냐, 결국은. 그걸 놓고 경쟁하는 게 아니냐. 그리고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 그 발언을 했을 때 새로운 정치 세력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더 넓혀서 얘기를 하자면 김무성 체제까지도 무력화하고 그리고 공천권을 친박계가 행사를 하겠다는 그런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우선 대통령의 발언부터 잠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목요일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이제 우리 정치는 국민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만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정치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들뿐이고, 국민들께서 선거에서 잘 선택해 주셔야 새로운 정치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앵커]
새로운 정치인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그러면 여러 가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네요. 여기에서 밀리면 다음은 나 인가라고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말씀을 드렸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격정적인 발언을 토로한 것은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레드카드를 던진 거고요. 김무성 대표에게는 옐로카드를 던진 거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이 그런 말도 했습니다.

배신의 정치는 줄세우기 정치와 패권 정치를 양산한다, 계파정치를 양산한다, 국민들이 이런 줄세우기 정치와 계파정치를 표로써 심판해 주어야 된다고 강력하게 호소를 했거든요. 실제로 새누리당 내에서 지금 계파와 세력, 어떻게 보면 줄세우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것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은 유승민 원내대표보다는 김무성 대표거든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가 사실상 새누리당을 장악하고 있으니까 그쪽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을 직접적으로 대통령이 타깃으로 삼기는 했지만 성동격서라고 해서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경고장을 날린 거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김무성 대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나름대로의 위기감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승민 원내대표 사안을 놓고 지금 당청 간 갈등을 겪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편을 들 수가 없습니다.

김무성 대표도 아시다시피 큰 꿈을 꾸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다음에 차기 대통령을 되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안 되게 만드는 거는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의 입장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선택할 것이냐,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냐. 양자택일 상황에서는 당연히 대통령을 선택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앵커]
이러자니 이게 걱정이고 저러자니 저게 걱정이고요. 참 진퇴양난을 겪고 있네요.

[기자]
거기에서 딜레마인 부분이 유승민 원내대표는 나름대로 개혁적 보수라는 어떤 상징성이 있지 않습니까. 새누리당 내에서요. 새누리당이 다음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그런 부분을 경제민주화라든지 또 복지 강화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새로운 목소리들을 내야 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도 아마 계속 대통령과 정책 갈등을 빚으면서까지도 그런 노선을 선택했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김무성 대표의 입장에서는 그런 당내의 목소리도 상당 부분 수렴해 줄 필요가 있거든요. 그런 어려움이 있는 거죠. 그래서 대통령 편을 일방적으로 들기도 어렵고 지금 개혁적 목소리도 수렴을 해 가면서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내려고 지금 노력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야당 얘기를 잠깐 하려고 하는데요. 혹시 덧붙일 말씀과 꼭 하셔야 될 말씀이 있나요?

[기자]
이 부분은 최근 여론조사가 나온 게 있습니다.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 지역구에 보면 대구 동구 을에 플래카드가 붙었다는 거 아닙니까. 유승민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현수막이 한 6개 정도가 붙었다는 거고 배신자는 물러가라는 플래카드는 20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지금 화면에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해야 된다라는 여론이 이거는 무당층과 야당지지층입니다.

무당층과 야당 지지층은 사퇴 반대가 45%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새누리당 층은 사퇴반대가 27%입니다. 그러니까 사퇴 찬성을 하는 게 여당 지지층에서는 두 배 이상 많은 겁니다. 제가 보기에 아마 유승민 대표의 버티기가 더 지속이 되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여당 지지층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아마 이런 여론의 추이는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어제 야당에서 화합의 러브샷을 대표하고 원내대표하고 하는 모습을 봤는데 오늘 아침에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안 나왔다고요?

[기자]
어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화합의 러브샷을 했습니다. 사진이 있으면 보면서 말씀을 드리면 더 좋겠습니다마는. 이거는 민어입니다. 민어는 굉장히 비싼 어종입니다. 거의 상당히 큰 어종인데요.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가져왔고요. 원혜영 전 원내대표가 보이고요. 그리고 러브샷을 하는 모습인데요.

[앵커]
원혜영 전 원내대표의 집 마당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천의 원혜영 전 원내대표의 집에서 70명 정도가 모여서 화합회동을 했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먼저 이종걸 원내대표가 화합을 이야기하면서 제가 먼저 문 할 테니까 여러분은 재인을 해 주세요라고 하면서 러브샷을 했고 그다음에 문재인 대표도 제가 이 할 테니 여러분은 종걸이라고 해 주십시오. 그런 식으로 했고요.

[앵커]
그런데 오늘 아침 회의에는 왜 안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앙금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어려운 거죠. 실제로 문재인 대표는 이에 대해서 아직 뜸이 들든 모양이라는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 아침에 안 나오니까 뜸이 덜 든 모양이다.

[기자]
그런데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계속 갈등을 빚는 거 아니겠습니까? 내년 총선 공천이 워낙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공천 문제가 가장 관심사인데요. 그 부분에 대한 앙금이, 아직 서로에 대한 신뢰가 아직 확고하지 않은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한 잔을 더 마셨어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쨌든 뜸이 덜 든 모양이긴 합니다. 이동우 부국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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