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이혜훈 "유승민이 대통령 생각과 다르다? 기가 막혀"

[신율의출발새아침] 이혜훈 "유승민이 대통령 생각과 다르다? 기가 막혀"

2015.07.01.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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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이혜훈 "유승민이 대통령 생각과 다르다?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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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1일(수요일)
□ 출연자 :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유승민 거취, 의총에서 이미 결정난 일
- 유승민 사퇴? 기껏해야 5명의 주장
- 김무성 흔들려 걱정
- 유승민이 왜 당론과 달라? 유승민의 철학이 대통령 공약
- 유승민이 자기정치? 경제민주화는 대통령 공약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오늘 추경 편성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에 불참합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운영위 회의도 무기한 연기시키는데 합의했는데요. 당정은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를 두고 사퇴 수순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정 국회법의 재의는 6일로 결정이 됐고, 이 타이밍에 맞춰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도 결정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당 외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유승민 원내대표와 함께 여권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 전화로 만납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 안녕하십니까?

◆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하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이혜훈: 저는 원내대표로서의 시급한 현안들, 특히 메르스가 진정세로 갔다고 하지만 아직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니고, 또 메르스 때문에 정부는 추경을 편성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일들을 챙기기를 국민들은 원하시잖아요.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요. 추경까지 가면, 이게 7월 중순 이후까지 갈텐데요.

◆ 이혜훈: 아니, 그런데 왜 원내대표가 7월 중순까지 가면 안 되나요?

◇ 신율: 물론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 이야기는, 당 내에서는 7월 6일에 국회 본회의가 열리고요. 개정 국회법에 관한 것이죠. 그리고 개정 국회법 문제를 처리하는 것과 동시에 의총도 열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친박 쪽에서는 7월 6일까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서 여쭤본 것입니다.

◆ 이혜훈: 네,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친박 전체도 아니고요. 친박 최고의원 3~4분이잖아요. 그리고 초선 의원 한 두 분 더하면 기껏해야 5분 내외 겠네요.

◇ 신율: 그러니까 7월 중순에 추경까지 하는 것을 보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는 그때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시는 것이죠?

◆ 이혜훈: 아니요. 저는 이미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 압도적으로 선출한 원내대표에 대해서 대통령이 불편한 말씀을 하셔서, 대통령의 의중을 존중해서 당이 어떻게 할 것인지 의원총회를 열어서 이야기를 했고, 의원총회에서 압도적인 사람들이 사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발언들을 하고, 일단 재신임의 결론을 내린 것 아닙니까? 의총 결론에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요.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청와대나 이런 쪽하고도 이야기를 자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혜훈: 자주 하고 그래야 되죠. 그래서 불편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의원들도 그런 뜻을 존중해서 의총을 열어서 갑론을박 논의를 했다고 봅니다. 논의를 했지만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서 (의원들이) 내린 결론을 당청 상호 간에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성숙한 자세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서 당도 거부권 시사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고 존중했잖아요. 그러면 당이 내린 결론을 청와대도 존중하는 부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거죠.

◇ 신율: 그러니까 의총이라는 것이 최고의결기구인데, 거기서 내린 결론을 청와대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

◆ 이혜훈: 네, 서로 간의 의견을 표명하고, 그러면 상대는 그 의견 표명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서 심사숙고해서 논의하고 결론을 내리면, 또 그 결론을 다른 상대방은 존중하고,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요? 왜냐면 내가 이런 의견을 표명했는데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압박하고, 내 의견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하기 시작하면, 이게 끝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내 의견을 존중해달라는 의견 표명이 있었지만, 상대방이 나도 심사숙고하고, 고민해보고, 갑론을박 결론을 내렸는데 결론이 이렇습니다. 이렇게 하면 또 그것이 존중되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유승민 원내대표가 맡는 이상, 청와대도 당이 내린 결론을 쫒아서, 원내대표와 대화도 하고, 상의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 이혜훈: 저는 그런 것도 포함해서 이야기지만, 유승민 원내대표가 결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의총에서 결론을 내렸으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의총의 결론을 받아들여야지, 본인이 결론을 내리는, 그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최고위원회 분위기는 조금 달랐던 것 같은데요.

◆ 이혜훈: 네, 저는 그 최고위원들하고 생각이 다릅니다. 그분들도 의총의 결과를 존중하셔야 합니다. 의총에서 그렇게 결론을 내렸으면 그게 끝인거고, 그게 최종 결론인거죠. 그런데 그렇게 결론이 난 것을, 우리나라에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원칙이 있지 않습니까? 불소급의 원칙,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런데 이것을 뒤집으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죠.

◇ 신율: 그런데 김무성 대표도 맨 처음에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보호하려는 듯 한 언급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좀 언급이 달라진 것 같죠?

◆ 이혜훈: 네, 걱정입니다.

◇ 신율: 당 대표도 사실 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은데요.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조국 교수 같은 경우에는, ‘시대정신은 대통령이 아닌 유승민 원내대표 편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경제 민주화에 대한 유승민 대표의 입장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혜훈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새누리당의 가장 뛰어난 경제통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경제민주화 이런 것들이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요?

◆ 이혜훈: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 경제민주화를 주장했기 때문에 당론과 다르다. 또는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너무나 기가 막히다고 생각하는게, 바로 우리 대통령께서 불과 몇 년 전에, 대통령 후보시절에 약속을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기고, 약속을 지키는 것을 신뢰의 정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대통령께서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국민 앞에 수 없이 말씀하셨고, 공약집으로 내셨고, 그것으로 국민들의 신뢰와 표를 얻어서 당선되신 대통령이십니다. 경제 민주화를 제1공약으로 내셨죠. 그리고 저희 당의 당헌 당규, 당헌이라는 것은 당의 헌법입니다. 당의 제일 중요한 약속이죠. 그 당헌을 박근혜 비대위원장께서 고치셨어요. 경제민주화를 넣어서요. 그렇게 국민 앞에 약속을 드렸는데 이게 왜 당론하고 다릅니까? 당론이죠. 당론보다 더 중요한 당의 헌법이죠. 그런데 왜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당론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말씀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고요. 그분들이 틀린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이게 왜 대통령 생각과 다릅니까? 대통령 생각이죠. 그래서 저는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시고, 그런 이야기들이 용납이 되는 것이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서 ‘자기 정치를 한다.’, ‘당론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원내대표는 안 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경제 민주화 이야기를 들고 나오면서 하시거든요. 그러면 어태까지 저희 당이 국민들을 속였다는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경제민주화로 국민을 속였다고 지금 국민들 앞에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당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2012년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할 때 저희가 국민을 속였나요? 아니지 않습니까?

◇ 신율: 네, 지금 어쨌든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정리가 되어야 할텐데요.

◆ 이혜훈: 네, 너무 죄송하고 국민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저희 당 안에서 이런 내분이 일어서, 정말 메르스 때문에 고민하시고, 또 그것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어서 시름이 깊은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서 너무 죄송하고,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신율: 이게 친박, 비박 간의 싸움으로 보는 경우가 많잖아요.

◆ 이혜훈: 사실 일이 그렇게 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또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드릴 말씀도 없게 되어 버렸어요.

◇ 신율: 그렇죠. 이게 결국 총선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이런 부분이라는 이야기인데요. 동의하십니까?

◆ 이혜훈: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시는 분들에 대해서 반박하기가 참 어려워요. 국회법 개정안으로 시작은 되었지만, 국회법 개정안 때문에 그랬다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이 싸움은 끝이 났어야 됩니다. 왜냐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만이라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만으로 종결이 되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종결이 되지 않고, 원내대표 사퇴를 계속 압박하면서 원내대표 사퇴 문제를 왜 지금까지 끌고 있을까, 많은 국민들 앞에서는 ‘이게 공천권 싸움이다.’ 이렇게 비치는 것을 저희가 어떻게 반박을 할 수가 없어요.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이게 공천권 싸움이 되든, 아니든, 어쨌든 국민 입장에서는 정리된 모습을 좀 보고싶다. 이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이혜훈: 네, 그렇게 비치는 것에 대해서 너무 송구스럽다는 말씀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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