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이희호 여사 방북, 北 억류 한국인 데려오나?

[신율의출발새아침] 이희호 여사 방북, 北 억류 한국인 데려오나?

2015.07.01.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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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이희호 여사 방북, 北 억류 한국인 데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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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1일(수요일)
□ 출연자 :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 정부 물밑접촉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기대하기 어려워
- 정부 메시지 전달? 아직 연락 없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과 관련한 남북 간 실무접촉이 어제 개성에서 열렸습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해빙기로 이끌지 주목되는데요. 이달 중 방북이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어제 개성에 다녀온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이하 김성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어제 일정은 못잡으셨죠?

◆ 김성재: 네, 어제 일정이 잡히리라고는 원래 예상을 안 했고요.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 곧 일정을 잡으리라, 이렇게 하고 갔었죠.

◇ 신율: 네, 그럼 어제는 어떤 이야길 하셨어요?

◆ 김성재: 어제는 작년 11월 21일에 우리가 여사님 방북 때문에 원동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을 만나서 합의했던 것과 12월 24일에 김양건 위원장이 김정은 제1 위원장 친서를 가지고 와서, 그 친서 속에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휘호 여사를 초청한다는 것을 제가 받아왔거든요. 그래서 그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면서, 여사님께서 7월 중에 평양을 방문하시길 원하신다는 내용을 전하고요. 그래서 그 일정과 관련해서 북측의 의견을 듣고싶다. 이렇게 해서 협의를 했습니다.

◇ 신율: 그런데 북한이 이희호 여사를 초청한 목적은 뭔가요?

◆ 김성재: 먼저 여사님께서 방북을 희망하셨고,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청와대에서 만나셔서, 북한에 다녀오시는 것이 좋겠다고 허용을 하셨고, 그래서 우리가 북측에 제안을 했고, 북측에서 그것을 받아들여서 추친이 된 것이죠.

◇ 신율: 이희호 여사께서 방북을 희망하신 이유는 뭔가요?

◆ 김성재: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원래 이희호 여사께서 사랑의 친구들이라고 하는 봉사 복지 활동의 명예 회장이십니다. 그동안 사실 북측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영양제라든지, 우유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직접 가보고, 가기 위해서 털모자도 뜨고, 이런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 있고요. 또 하나는 올해가 광복 70년이고, 6.15 15주년이 되고 하는데, 남북이 화해 협력을 해야 한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으셔서, 평양을 방문하시고, 남북이 화해 협력하는 대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말씀들을 나누고 싶어하셨던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상당히 중요한 일이죠. 그런데 가시면 김정은을 만납니까?

◆ 김성재: 북측에서는 그런 것을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그랬고, 김정은 제1위원장도 누굴 만난다, 안 만난다, 어디에 간다, 이런 일정을 공개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초청을 했으니까 당연히 초청인으로서 맞이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렇게 예상을 하는 것이죠.

◇ 신율: 네, 제가 이걸 왜 여쭤봤냐면, 지금 대한민국 국민 4명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2명은 무기노동 교화형을 받았고, 2명은 억류되어 있는데요. 미국 같은 사례를 보더라도 전직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이 가서 데려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이희호 여사가 만일 방북을 하게 된다면, 만약 억류된 분들을 데려오게 되면 앞서 말씀하신 화해와 협력이 가속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죠.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김성재: 좋은 말씀이신데요. 사실 미국이 그렇게 데려오는 것은 갑작스럽게 어느 사람이 가서 데려오는 것은 아니고요.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사전에 물밑접촉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정부가 그런 것을 하게 되면, 그리고 만약에 그런 것이 어떤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된다면 그것이 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까지 기대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정부도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겠죠.

◆ 김성재: 그것은 아직 제가 잘 모르겠고요. 여사님께 그런 의사가 전달된 바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신율: 그거 좀 안타깝네요. 어쨌든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이희호 여사가 방북을 하기는 하게 되겠죠?

◆ 김성재: 그렇습니다. 7월 중에 방북을 원한다고 했고, 그쪽에서는 맹경일 아태 부위원장이, ‘그럼 이걸 상부에 보고 하고,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만납시다.’ 그래서 우리가 연락을 다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마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만나서 방북 일정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어제 하필 북한 단속정이 서해 NLL 침범 했다가 경고 사격을 맞고 퇴각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이 방북에 대한 국민적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김성재: 그런 영향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남북관계를 보면 여러 가지 갈등과 충돌이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또 화해 협력의 길을 가자는 큰 뜻에서는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전진 시켰거든요. 그동안에도 남측에서 북측과 대화하자고 하면서도 유엔사무소도 개설하거나, 무슨 발언을 하거나, 그러니까 북측에서도 ‘진의를 모르겠다, 어떤 것이 진짜냐?’ 이런 표현도 있었고요. 서로 간에 그러다보니까 신뢰가...

◇ 신율: 북한이 우리에게 진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요?

◆ 김성재: 그건 그동안엔 그랬지 않습니까? 성명서 속에서요. 그러니까 서로 간에 신의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이번에 그런 이야길 했다는 것이 아니고요. 그동안 나온 것을 보면, 서로 간의 진의가, 우리 측도 북한이 이렇게 하자고 하고서 이런 저런 도발적 행위가 있지 않았냐? 언행도 과격하지 않느냐? 그리고 북은 또 북대로 우리에게 그런 공격적인 언사를 하고, 이러다보면 서로 ‘대화하자는 진의가 뭐냐?’ 이렇게 하고, 그동안 서로 이런 공방을 해 왔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결국 신뢰 속에서 풀어가야 할 것들인데, 그러니까 신뢰가 쌓여야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남북을 오가면서 대화의 분위기도 만들고 하는 것이 중요하죠.

◇ 신율: 네, 지금 어쨌든 이번에 이희호 여사가 방북을 하게 되면 7월에 방북을 하게 되는 거죠?

◆ 김성재: 네, 이쪽은 그렇게 희망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다음에는 언제 만나기로 하셨어요?

◆ 김성재: 그건 그쪽에서 상부에 보고하고 연락하기로 했으니까, 곧 오겠죠.

◇ 신율: 만일 가게 되면 육로로 가나요?

◆ 김성재: 그렇죠. 육로로 가고, 백화원 초대소에서 유숙하고, 이런 것들은 다 합의된 사항들이니까 일정 협의만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북측 사정이 있으니까 상부에 보고하고, 그리고 다시 만나서 결정하기로 했으니까 아마 빠른 시일 안에 연락을 주고 받겠죠.

◇ 신율: 정부하고는 대화를 많이 나누고 계세요?

◆ 김성재: 정부는 특별한 대화보다도, 원칙적으로 여사님 방북을 전적으로 지원, 협력한다고 하고,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협력하도록 지시도 하셨고, 지난 월요일에 황교안 총리께서도 오셔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다고 했고, 그래서 특별한 대화는 없습니다.

◇ 신율: 이왕 가시는데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 김성재: 글쎄요. 저도 그런 말씀인지 알고 있는데, 아직 그런 것까지는 대화가 없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다음 번에 또 만나시면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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