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계파 갈등 촉발...국회법 운명은?

새누리 계파 갈등 촉발...국회법 운명은?

2015.06.30.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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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은호, YTN 해설위원

[앵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국회 일정이 그동안 마비 상태였는데요.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이 다음 달 6일 그러니까 다음 주 월요일 본회의를 열어서 국회법 재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국회법 처리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새누리당 당내 갈등의 주요 내용을 짚어보고 돌아온 국회법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전문가와 함께 얘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YTN 추은호 해설 위원을 모셨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아침 나온 얘기인데요. 그동안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러 차례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었는데 다음 달 6일에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넘어온 국회법 개정안 재의안을 6일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배경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일단 임시국회가 7월 7일에 끝나는데 원래 본회의가 7월 1일 이렇게 잡혀 있었는데 그걸 7월 6일로 연기해서 본회의를 열게 된 겁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그동안 대통령 거부권으로 국회로 돌아온 국회법 개정안, 이것은 처리돼야 된다는 입장을 여러 번 피력하지 않았습니까? 헌법에 보면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면 국회는 재의에 부치도록 돼 있다. 이렇게 규정이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헌법을 반드시 지켜야 되는 입법부의 수장으로서는 헌법을 따르는 게 국회의장의 당연한 책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지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입장은 조금씩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 국회의장이 재의를 하면 표결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인 거죠?

[기자]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라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는...

[앵커]
표결까지는 아니고요.

[기자]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25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에 새누리당이 의원총회를 열었지 않습니까? 그때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자동폐기하겠다는 것이 지금 새누리당의 당론입니다. 그런데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는 건 지금 국회가 파행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야당도 설득하고 또 정의화 국회의장의 체면도 살려주기 위해서 일단 본회의는 들어가겠다, 그렇지만 투표에는 참여 안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단적으로 상정이 되면 퇴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입장 변화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요. 지금으로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퇴장을 하면 의결정족수에 미달하게 됩니다. 국회법에 보면 재의가 된 안건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그리고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의결정족수에 미달되기 때문에 투표 불성립이 되는 거죠. 그러면 자동폐기 수순으로 가게 됩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가 재의에 참여하겠다는 아침에 나온 얘기를 들어볼까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국회의장께서 재의에 부치시면 거기에 참여해서 우리 당의 의사를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표결에도 참여하신다는 건가요?)
"구체적인 건…재의에 참여하겠습니다."
(의원총회에서 의논하신다는 건가요?)
"당 지도부의 어제 생각도 대개 합의를 봤고 그와 관련한 의총을 열어서 이야기하면 간단하게 합의볼 수 있는 그런 내용입니다."

[앵커]
그러면 친박계 의원과 비박계 의원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고 말씀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흠 의원 전화연결되어 있습니다. 김태흠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정의화 국회의장이 다음 달 국회법 재의안을 국회본회의에 부치겠다, 이렇게 밝히지 않았습니까? 재의안에 참여하겠다고는 입장은 밝혔는데요.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국회의장 입장에서는 헌법 등 관련법 절차에 따라서 진행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거고요. 김무성 대표가 참여하겠다는 것은 입장이 변한 게 아니고 저희 당론에서 정한 자동폐기 범위 내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그런 뜻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친박계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하기를 강경하게 바라고 있는데 오늘 오전에 유승민 원내대표는 평소처럼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고 내용 추경 관련 당정회의도 주재한다고 하거든요. 유승민 원내대표의 입장변화는 없어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심사숙고할 그런 시간을 갖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아직까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면한 일을 하면서 고민하는 거는 저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심사숙고한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아직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말씀이신데요. 유승민 원내대표가 버티기에 나선 것 같다라는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전원에 가까운 분들이 강약의 차이는 있으나 사퇴가 정답이라는 걸 요구한 거 아니에요. 거기에 본인이 잘 경청했고 심사숙고를 하겠다고 해 놓고 버티기를 한다고 하면, 결론을 안 낸다면 이거는 기만행위이고 무책임한 그런 행동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원에 가까운 분들이 사퇴를 요구했다라고 했는데 직접 전해 들으신 건가요?

[인터뷰]
어제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이정현 최고위원 등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를 하라고 해서 조금 강경한 그런 기조를 갖고 얘기를 하신 것 같고요. 김무성 대표하고 김을동 최고위원, 원유철 정책위 의장 이 세 명은 책임지고 사퇴를 해야 될 상황이다. 하지만 모양새를 갖춰서 사퇴하는 길을 마련해 주어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하는 그런 발언들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최고위원들의 이 발언을 보면 강도 차이는 있지만 공통된 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했다고 볼 수 있고요.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 심사숙고를 하겠다고 했으니까 이제 공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넘어갔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김태흠 의원께서도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신데요.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신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는 공무원연금법 통과 과정 때부터 유승민 원내대표의 협상전략 부재,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비판을 했고 그 당시에 저는 원내대표직을 책임지고 사퇴를 해라라고 주장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원내대표의 본분은 세 가지예요. 청와대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거하고 또 하나는 당내 의원들의 의견조율을 통해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것과 또 야당과의 협상대표로서 어떻게 보면 우리 당의 입장을 제대로 확보하는 이런 부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유승민 원내대표가 협상 과정 속에서도 아주 무능을 많이 드러냈고요.

예를 들어서 5조 3000억 가까이 되는 지역에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들은 아무 조건 없이 당 내에 논의도 없이 그냥 줘버렸고요. 그리고 공무원연금법 협상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보면 모든 국민들이나 아니면 각 언론에서 거의 공무원연금에 필요하다고 했고 또 여야가 합의를 해서 서한까지 이뤄진 이런 부분에 끼워넣기 같은 경우를 여러 가지를 받으면서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 이런 부분에서 무능 협상의 모습을 보였고요.

또 당청간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당내 그런 갈등을 더 증폭시키고 야기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당론과 배치되는 법인세 인상이라든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표현 이런 부분들은 당청간에 사전에 긴밀한 협조를 하고 이런 얘기들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원내대표 자리는 자기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러니까 정치적인 자기의 철학이나 소신을 펼치는 곳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저는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많은 부분들을 벗어난 행동을 했다는 게 저희 생각입니다.

[앵커]
지난 주말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분들을 만났다는 얘기들이 들리는데요. 김태흠 의원께서도 유승민 원내대표하고 어떤 말씀을 나눈 적이 있으신지요?

[인터뷰]
저는 공무원연금 처리 전부터 사퇴 요구를 했기 때문에 저한테 무슨 연락을 했겠어요? 그래서 어떠한 접촉도 없었고요. 그런 얘기는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앵커]
접촉하신 적이 없군요. 그런데 지금 비박계 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거든요. 만약에 의원총회까지 이 문제가 간다면 어떻게 대비를 하실 계획이신가요?

[인터뷰]
저도 의원총회 소집요구를 주도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마는.

[앵커]
준비를 다해 놓고 계시다면서요?

[인터뷰]
네. 그런데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를 의원총회로 가서 저는 결정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왜냐하면 표가 더 얼마만큼 나오고 안 나오고 이런 걸 떠나서 바람직하지 않고 왜냐하면 더 갈등의 소지로 갈 수 있고 이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또 하나는 원내대표 거취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그런 조항은 있어도 재신임을 하는 그런 조항은 없어요. 그리고 또 재신임을 결정한 사례도 없고요. 그래서 어제 최고위원 전원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사퇴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할 얘기도 있고 또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하더라도 이 사태를 해결하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당헌당규상 원내대표를 뽑는 것과 관련된 규정은 있는데 물러나는 규정은 없다면서요? 그래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에는 마땅히 뾰족한 수도 없다. 이런 지적도 하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이런 선례도 없다고 해요, 지금 확인해 보니까요. 그런데 유승민 원내대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만약에 우리가 유임을 시켜준다고 하더라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유임을 시켜준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청간에 회복할 수 없는 그런 신뢰를 잃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야당이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의 입장을 옹호하는 형태의 그런 발언들을 하지만 그것은 우리 당내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서 그러는 거고요.

청와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지 만약에 협상 대표로 나간다고 그러면 인정할 수 있겠어요, 권위와 신뢰가 실추가 됐는데? 그래서 이것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를 하는 것이 본인도 사는 길이고 또 당을 살리는 길이고 또 당청 간에 그런 갈등도 이렇게 봉합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유승민 원내대표가 조금 더 버틴다면 일부에서는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이런 제기들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 부분들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당이 거의 깨지는 수순으로 최악의 시나리오예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있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여러 가지 억울한 부분이 있고 할 얘기가 있다고 치더라도 이 사태가 만들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본인이 책임이 있는 거 아니에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그렇게 가기 전까지 혼자만 물러나면 되는데 그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 되겠어요?

[앵커]
끝으로 짧게 만약에 버티기에 나설 경우에 친박계 같은 경우에 다음 수순을 혹시 고민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다음 수순을 생각하고 계신 게 혹시 있으십니까?

[인터뷰]
여러 수도 있지만 그렇게 갈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요. 그 부분은 당내의 그런 갈등을 더 악화시키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런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요. 당내에서 이 상황을 수습하는 길은 유승민 원내대표한테 달렸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상황 진전에 따라서 다시 한 번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비박계 의원이신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박민식입니다.

[앵커]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법 재의안을 우선 처리할 것으로 밝혔고. 김무성 대표는 참석하겠다는 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언론을 통해서 봤습니다.

[앵커]
지난번에는 아예 의총에서는 재의에 참여하지 않겠다, 이런 입장 아니었나요? 당론이 바뀐 것인가요?

[인터뷰]
당론이 바뀐 걸로 보지 않고 결국 그 당시 의원총회의 결론은 재의에 부치더라도 사실상 폐기를 할 수밖에 없다. 폐기하는 방법은 표결에 불참하는 방법, 표결에 참석했다가 퇴장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결론은 사실상 폐기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본회의까지는 참석을 하고 표결에 대한 여부는 김무성 대표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표결까지는 안 가고 그냥 자동폐기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제가 볼 때는 실질적인 표결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몸은 참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찬성, 반대라는 표결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죠.

[앵커]
현재로서는 들어갔다가 퇴장하는 그런 수순이 될 가능성이 많다라고 보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상업무를 오늘도 보고 있고 내일 아침에는 추경 관련 당정회의도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내일 또 추경 당정회의가 있고. 그런데 방금 보니까 김태흠 의원님이 저하고도 아주 친한데 같은 당의 의원들끼리 나와서 방송에서 전혀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럽죠.

[앵커]
이 사안이 워낙 당내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이어서 저희가 이렇게 섭외를 드렸습니다마는.

[인터뷰]
어쨌든 집 안에 다소 분란이 있기는 있지만 국민들께 송구스럽니다마는 또 해야 될 일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메르스다, 민생경제가 시급하고 가뭄이 있고 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는 당정은 해야 되겠죠.

[앵커]
그러면 당정협의는 진행이 되고 당청의 갈등은 지금은 남아 있는 그런 상태인데.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당청갈등도 해소해 나갈 수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정상적인 해야 될 일은 하고 또 그 과정에서 물밑에서 지금 해소되지 않은 여러 가지 현안들 또 당청의 소통 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진솔하게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고. 각자 의원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습니다. 언론에서 언필칭 비박의원이라고 하는 친박의원이라고 하는 분들하고 전화도 하고. 정말 고민은 다 똑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방법에 대해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이고 우리 당청이 화합해서 또 제대로 집권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된다, 이런 점에서는 똑같기 때문에 지금 분란이 심하기는 하지만 저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어제 긴급최고위원회의였던 것 같은데요. 두 시간 넘게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고민의 시간을 좀더 주기로 한 겁니까, 어떻게 해석을 하셨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아까 어떤 분들은 최고위원들이 대부분 다 또 예외 없이 유승민 사퇴쪽으로 무게를 주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듣기로는 그거는 아니고요. 실제로 그런 주장을 하신 분도 계시고 또는 유승민 대표에게 고민할 시간을 줘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신 분도 계시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보류쪽으로 난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특히 최고위원회의는 당무의결기관입니다. 지금 원내대표라는 건 국회의원들의 대표죠. 이것은 우리 시청자분들이 혼동하실 수 있는데 우리 새누리당 당헌에 원내기구라는 것이 있고 당무기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대표는 당무기구. 당대표는 김무성 대표이고 원내대표는 유승민이지 않습니까? 이것이 전혀 기구의 성격이나 역할이 다른 것입니다.

[앵커]
상하관계 이런 거는 아니고요?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원내대표의 어떤 지위 이런 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원내대표에 관한 문제는 전적으로 의원총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이고 어제 최고위원회는 사실상 여기에 대한 아무런 당헌상 권한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들이 주장했습니다마는 의원총회의 결론을 어떻게 무시하거나 해서 일방적으로 최고위원회에서 뭔가를 결정을 하면 이것은 상당히 큰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앵커]
앞서 김태흠 의원이 전한 최고위 분위기와 조금 다른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앞서서 비박계 의원들이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저희들은 이것이 유승민 대표를 편든다. 또 누구를 편든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우리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정당민주주의입니다. 그러면 정당민주주의의 핵심적인 내용이 뭐냐하면 당 내 민주주의예요. 지난 몇 십 년 동안 정당 발전 정당 발전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당내 민주주의인데요. 이게 예컨대 지금 의원총회, 의원들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의원총회에서 정상적으로 A라는 안이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다른 절차 없이 그냥 며칠 지나서 상당히 강압적인 방법으로 B를 채택한다고 하면 이것은 국민들이 보고 있고 당원들이 보고 있고 국회의원들이 보고 있는 거거든요. 누가 보더라도 이것은 비정상적이고 당내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정말 큰 문제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제기한 것이고...

두 번째는 예컨대 아까 우리 김태흠 의원님이 유승민 원내대표가 혼자 물러나면 다 해결되는 게 아니냐라고 하셨는데요. 한번 생각을 해 보십시오. 유승민 원내대표가 그냥 물러나면 모든 문제가 다 없어지는 겁니까? 환경에 모든 문제가 다 없어진다라고 하면 저부터 오늘 당장 나서서 유승민 대표 사퇴하라고 주장하겠습니다. 그러나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들 여론조사 보면 여론이 나오지 않습니까? 또 의원총회에서 80% 이상의 의원들이 유승민 대표 사실상 재신임을 지지를 한 것이거든요. 그런 민심과 또 당심을 거스르고 그냥 강제적으로 뭔가 끌어내린다라고 하면 그렇게 해서 유승민 대표가 사퇴를 한다고 하면 그 이후의 당청관계가 아주 원만해지고 우리가 새롭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제대로 된 해법을 만들어야지 누가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하면 세심하게 따져봐야 될 거 아닙니까? 무조건 당신만 나가면 모든 게 해결이 된다고 할 게 아니라 왜 억울하냐. 또 그 사람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야 되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적으로 이런 점이 있지 않느냐. 이렇게 요모조모를 다 따져봐야 되는 거죠. 무조건 거두절미하고 나가라고 하면 이것은 저는 민주주의 절차에도 맞지 않고 기본적인 우리가 말하는 상식과 도리에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온당치 않다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앵커]
오늘 김무성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파국을 막기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할 것이다. 어제도 이런 얘기를 했고요. 대통령을 이길 수 없고 또 유승민 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어서 내보내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제대로 된 해법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선 이 부분은 정치의 영역이 저는 남아있다고 봅니다. 어제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고 거기에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라는 식으로 일종의 절충적인 그런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어떤 시기까지는 충분히 비박, 친박 할 것 없이 다양하게 접촉을 해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고 문제점이 뭐냐, 해법이 뭐냐. 이런 점에 대해서 조율 과정을 충분히 거치는 그게 바로 정치의 본령이라고 보는 것이죠. 그냥 그런 거 없이 무조건 끌어내린다, 이것은 정말 국민들한테 박수 받기도 어렵고 지지받기도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제에 이어서 추가적인 비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은 있습니까, 지금?

[인터뷰]
개인적으로는 어떤 세력을 규합하고 누구를 향해서 싸우고 이런 차원이 아니라 차분하고 냉정하게 정말 우리 당과 당청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우리가 조용하면서도 건설적인 그런 행보가 필요한 거 아니냐. 우선 쿨다운이라고 해야 됩니까, 좀 냉정함을 서로간에 유지할 필요가 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해법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앞서서 김태흠 의원님 그리고 박민식 의원님. 당내 문제 때문에 곤혹스러운 입장이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앵커]
박민식 의원이었고요.

추은호 해설위원 나오셨는데요.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 일각에서는 명예로운 퇴진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하고 있고요. 지금 박민식 의원께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금 쿨다운시켜야 되지 않겠냐.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유승민 대표 같은 경우 어떤 부분을 제일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기자]
제가 보기에도 유승민 대표로서는 명예로운 퇴진시기와 명분을 보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일단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대표가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데요. 서청원 최고위원은 유승민 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문제를 처리하고 나서 사퇴하는 게 옳겠다, 이런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당초는 어제 7월 1일 시점이었는데 그게 7월 6일로 넘어갔겠죠. 그때 유승민 원내대표에게는 1차적으로 명예퇴진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때 국회의장의 면도 살려주고 또 새정치민주연합, 야당의 보이콧으로 파행됐던 것을 다시 제자리로 다시 돌려놓고 한 성과를 이뤘기 때문에요. 또 본인이 책임지고 협상한 국회법 개정안이 자동폐기되는 수순을 취하면 그 책임을 지고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명분이 하나 생기는 겁니다. 그게 1차적인 명분이 될 거고요.

두 번째 시기를 보통 버티기를 한다면요. 조금 더 시간을 끈다면 지금 추경예산안을 처리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추경예산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처리가 될 수 없습니다. 아직 정부안도 확정이 안 됐고요. 그러면 그것을 다음 달 초에 정부안이 들어오면 그걸 가지고 야당과도 협상을 해야 되고 국회 심의를 거쳐야 되고 그것을 국회 통과를 하기 위해서는 7월 하순 중에 원포인트 국회가 또 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것까지도 처리하고 나서 퇴진시기를 또 보는 그런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고 저는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면 앞서 김태흠 의원이 의원총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라고 했는데 지금 의원총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시는 건가요?

[인터뷰]
정치라는 것이 대결과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설득과 대화의 기술입니다. 지금 첨예하게 대립돼 있더라도 같은 당에서 같은 식구들끼리 정면충돌하고 찢어지고 이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만약에 의원총회에 가서 표결처리가 된다고 하면 만약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게 되면 그거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에 대해서는 큰 타격이 될 거고요. 그렇다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재신임을 하지 않으면 유승민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장나는 거거든요.

[앵커]
그것을 또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느 쪽도 원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동정여론도 있는 것 같고. 청와대는 정책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는 그런 모습인데. 당 내분과 관련해서 청와대가 조금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야기했던 것도 여야가 경제살리기 법안을 너무 도외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 또 여당 원내사령탑도 야당과 쓸데없는 불필요한 타협만 하고 정작 챙겨야 될 경제살리기 법안을 지키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질책한 거 아닙니까. 결국 청와대나 정부로서는 시급한 것이 경제살리기 법안이다. 그 처리문제다. 그리고 추가경정예산을 어떻게 제때 처리하는 게 급하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로서는 도의상 당내 갈등에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YTN 추은호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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