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겠다" 진의는?...'자진사퇴' vs. '버티기' 해석 분분

"생각해보겠다" 진의는?...'자진사퇴' vs. '버티기' 해석 분분

2015.06.29. 오후 10: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결정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잘 경청했고 생각해보겠다"는 유 원내대표의 발언의 진의가 '자진사퇴' 쪽이냐 '버티기' 수순이냐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들은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금이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하나이기 때문에 유승민 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합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당무 거부나 최고위원직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유 원내대표의 입지를 더욱 좁혀가고 있습니다.

반면 비박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비박계 재선의원 20명은 긴급 회동을 한 뒤 성명을 내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최고위 자신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종용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최고위를 활용한다는 것은 의원들의 큰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초재선의원 모임에서는 유 원내대표를 엄호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친박대 비박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먼저 당내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 원내대표가 조만간 자진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쫓기듯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의원총회를 열어 자신을 뽑아준 의원들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의원총회는) 의견통일이 안 됐으니까, 제가 뭐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든, 아니면 계속 자리를 지키든, 여권에 불어닥친 충격파는 더욱 증폭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