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우리 정부에 "세계유산 등재 타협 방안 논의하자"

[앵커]
조선인 강제 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일본이 우리 정부에 타협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유네스코 측의 권고를 받고 일본 측이 한발 물러선 것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해 지난 22일 처음으로 열린 한일 양자 협의.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이 우리 정부에 타협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일 양측은 조만간 서울에서 2차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일본이 당초 산업혁명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강력히 추진해오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 등을 보면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ICOMOS는 일본에게 세계유산등재와 관련해 1910년까지로 한정한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최종문, 한국 유네스코 협력대표]
"1910년 이후를 기록하라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하면 우리가 계속 주장해왔던 것이 강제 징용이니까 그런 것을 다 포함하라고 일본에 대해 권고하는 것입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홈페이지에 ICOMOS의 이같은 권고안을 포함한 결정문 초안을 게시해뒀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7개 강제 노동 시설의 등재를 철회하거나 우리의 우려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타협 방안을 언급한 일본이 다가오는 2차 협의에서 진전된 입장을 들고 나올 지 주목됩니다.

YTN 김도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