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개 SLBM 영상, 美 영상 조작 추정"

"北 공개 SLBM 영상, 美 영상 조작 추정"

2015.05.28. 오전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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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 영상은 미국 잠수함의 발사 영상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재촉에 실무진들이 무리수를 뒀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원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면 왼쪽은 북한이 공개한 SLBM 영상, 오른쪽은 미국 SLBM의 발사 장면입니다.

영상의 구도와 배경이 거의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미사일에 뚫린 세로 틈의 수까지 동일합니다.

영상을 비교 분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튜브에 공개된 미국 SLBM '트라이던트 1'의 발사 장면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시적 성과를 원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재촉에 북한 실무진들이 영상을 조작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한국 언론에서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고 하도 많이 하니까 김정은이 뭔가 실적을 내보라고 닦달한 것 같고…."

북한은 지난 9일 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정보당국에서는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발사 자체가 실패했거나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의혹입니다.

결국, 북한이 대표적 비대칭 무기인 SLBM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을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 대한 압박 강도가 세질수록 핵 협상, 경제 지원 등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한이 최소한 SLBM의 수중 사출 능력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위협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전에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연재해, 마식령 스키장 사진 등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터라 영상을 둘러싼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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