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김무성, 봉하에서 구미까지 '광폭 행보'

몸 낮춘 김무성, 봉하에서 구미까지 '광폭 행보'

2015.05.27. 오후 3: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공무원 연금개혁 여야 협상이 이제 내일이 국회 본회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오늘은 타결이 되어야 되고 타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봤는데 조금 전 전해드린 대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예상치 못한 발언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이동우 YTN 정치담당 부국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문형표 장관 발언이 어디에서 나온 발언인가요?

[인터뷰]
오늘 보건복지위원회가 있었는데요. 김재원 의원이 질의한 데 대한 답변으로 이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재원 의원이 나오셨으니까 한번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해서 현재 야당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그에 대해서 문형표 장관이 틀린 말은 한 것이 하나도 없다. 정확히 통계에 기초해서 얘기한 것이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면서 상당히 예상외의 강경발언을 쏟아낸 것이죠.

어떻게 보면 본인의 입장에서는 소신을 말한 것인데 지금 사실 여야 간에 어느 정도 타결이 이루어지기는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자신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서 사과하는 선에서 여야가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내일 공무원연금 협상안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일종의 악재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야당이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이 50% 여야가 합의했던 대로, 소득대체율 50%로 높이려면 연금을 지금보다 2배 더 내야 한다, 그 발언에 대해서 문제삼고 있는 것이죠?

[인터뷰]
공무원연금 협상안을 통해서 감축되는 게 한 333조 정도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소득대체율 50% 로 올리면 1700조 정도 더 들어간다고 그러면서 상당히 비난 여론도 많았었고 그런 식으로 소득대체율을 높이다 보면 일반인들이 국민연금 내는 것이 2배 정도 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브리핑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과장됐다, 이렇게 반박을 했던 부분이고요. 이런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 오늘 문형표 장관이 정면으로 반박을 한 셈이죠.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가 굉장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화가 난 상태고. 그래서 문형표 장관에 대해서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고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야당 입장에서는 사실 선거 앞두고 연금을 2배로 더 내야 된다고 하면 국민들한테서 좋은 소리를 결코 들을 수 없고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지 않습니까? 이 문제에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문제인데.

[인터뷰]
거기다 2, 30대가 굉장히 반발이 심하다는 것이 아닙니까? 현재 각종 여론조사나 취재를 해 보면. 지금 문형표 장관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젊은 세대에 대한 기성 세대에 대한 도적질이다, 이런 식으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거든요. 특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야당측에서는 굉장히 화가 나 있고 반발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야당의 지지층이 2, 30대에 많이 몰려 있는데 2, 30대에 반발을 살 수 있는 그런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야당 입장에서는 이런 문형표 장관의 발언을 그대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문형표 장관이 물론 정치인은 아닙니다마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알 테고 협상이 어떻게 되고 있다는 것을 대략은 알 텐데, 그 분위기를 알 텐데 그러면 좀 가만히 있든지 자제를 하든지 해야 하는데 오늘 소신발언이라지만 이런 발언이... 정치적인 감각이 없는 것인가요?

[인터뷰]
저는 그 부분이 의문인데. 질문한 의원이 김재원 의원 친박 실세가 아닙니까? 현재 청와대 정무특보고요. 이것이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는 소지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런 정치적 복선이라기보다는 우연히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어봤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문형표 장관이 돌직구를 날린 셈이에요.

[앵커]
본인은 소신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냥 있는 대로 얘기를 한 거군요?

[인터뷰]
아까 말씀드렸지만 여야간에 여야 원내대표가 지금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상당 부분 문형표 장관이 사과를 하면서 50% 정도는 소득대체율 50%를 기재는 하되, 타당성이나 적정성을 검토해서 한다, 이런 식으로 상당 부분 지금 협상의 근간이 나와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런 발언이 나왔기 때문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여야가 만약에 그 방안에 합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문 장관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한 입장에서 지금 그것을 완전히 뒤집는다는 것도 쉽지 않겠는데요?

[인터뷰]
그러려면 상당한 대내외의 압력이랄까요. 아니면 여론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좀 작용을 해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여야 반응은 아직 안 나온 거죠, 이 문 장관 발언에 대해서는요.

[인터뷰]
야당에서는 아무래도 격앙된 반응이 나올 것이 명약관화하겠죠.

[앵커]
여당 입장에서는 곤혹스럽죠? 협상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도 오전에 기자들하고 만나서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거든요. 문형표 장관이 사과하는 선에서 하면 대충 타협이 되지 않겠느냐. 내일이 데드라인인데 오늘 원내대표 협상에서 최종적으로 타결을 짓겠다, 이런 의지를 강하게 피력을 했고요. 그리고 우리 취재기자가 취재한 바에 의해서도 상당 부분 그런 컨센서스가 이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막판 변수가 돼야 되겠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건 내일도 안 되면 여야 모두 굉장히 부담이 있는 문제이지 않습니까? 이 문제가 또 언제 될지 모르고. 이번에 겨우 합의안 가깝게 마련을 해 놨는데. 그러면 어떻습니까? 이것 때문에 완전히 뒤집어 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아니면 그래도 어쨌건 절충을 해서 내일은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까?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문형표 장관의 돌출발언이 나왔다고 해서 여야 간의 협상이 깨지는 것은 상당히 여당이든 야당이든 부담이 클 겁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하나의 해프닝이고요. 결국 기본적으로 얼마나 국민의 복지나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느냐, 그런 차원에서 이게 공무원연금 협상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런 일로 만약에 연금 협상안이 타결이 안 된다고 그랬을 때는 굉장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진통은 겪겠지만 오늘 밤 늦게 정도 타결이 이루어지고 내일 통과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추이를 지켜보겠습니다, 어떻게 될지. 오늘 원래는 저희가 김무성 대표의 광폭행보, 통 큰 정치 얘기하려고 모셨었는데 새로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어쨌건 지금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죠, 지금. 김무성 대표가요?

[인터뷰]
그렇죠. 김무성 대표가 요즘은 뭘해도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갔었고요. 그리고 그 전에는 5. 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을 했었고요. 그리고 어제는 구미를 갔다가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서 직접 헌화도 하고 방명록에 서명도 했습니다. 방명록에 서명하기를 박정희 전 대통령조극 근대화 정신을 이어받아서 국가 개조에 헌신을 하겠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참 애틋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김무성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했다는 것은 일종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구애라고 할까요, 그런 제스처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저 갔습니다라고 하는 거죠. 불세출의 영웅이란 말을 했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상당히 극찬을 했죠. 그리고 또 그 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극찬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통합의 리더십이랄까요. 영호남을 아우르는 그런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나름대로 지금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공고히 하겠다, 그런 포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김무성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한 발언,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한 발언 직접 한번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보시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우리나라 초기의 경제발전 전략은 불세출의 영웅이셨던, 못 사는 대한민국을 이렇게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주신 박정희 대통령에 의한 특정 지역을 집중 발전시키는 '불균등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제가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만, 공과 과를 구분해서 이제 과는 그만 따지고 공을 높이 평가해서 국민 통합의 시대를 발전해 가야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것이 지방 분권을 위해서 굉장히 노력한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앵커]
우리가 광폭이란 말을 하는데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폭이 지금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스펙트럼이. 지금 다 넘나들고 있단 말입니다.

[인터뷰]
지금 녹취구성을 보셨습니다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불가피하게 붉은 등 전략을 펴서 국가를 발전시켰다, 그런 얘기를 한 것이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국 지역 균등발전을 시켰다. 특히 혁신도시 같은 것을 만들어서 어제 방문했던 김천, 구미 지역 같은 경우에도 혁신도시를 통해서 상전벽해가 이루어졌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결국은 김무성 대표가 PK출신이 아닙니까? PK 출신이다 보니까 TK 지역에는 좀 취약한 부분이 있는데 구미 지역에 가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찬을 함으로써 그쪽 지역의 민심도 확보를 하고 또 얼마 전에 광주도 방문하고 얼마 전에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고 그러면서. 그러니까 나름대로의 어떤 덩치에 맞는 그런 포용의 리더십, 이런 노력하는 그런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마 지금 여권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야권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그렇고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어떻게 보면 제일 궁금한 것이 김무성 대표가 어쨌든 대권가도에서 아주 유리한 본궤도에 올라간 것이냐, 아니면 그렇게까지 보기에는 아직 이른 것이냐. 잠깐 반짝하는 것이냐,그 부분일 것 같거든요. 이 국장님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인터뷰]
당연히 이른 것이죠. 아직 대선이 2년 반 정도 남아 있고요. 그리고 지금 당장은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속 1위를 했던 것은, 그 전에는 안철수, 박원순, 문재인 이런 식으로 1위를 했었거든요.

정치라는 것은 생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보시다시피 어쨌든 여론조사상으로 보면 최근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누르고,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닙니다마는 22. 2% 대 19. 5% 정도인데 김무성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지율이 올라가는 추세고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는 좀 내려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은 있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김무성 대표가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은 조금 전에 설명했듯이 TK지역이 지금까지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어느 정도 갈등국면이었기 때문에 반신반의를 했지만 이제는 TK 지역, 보수층에서 확실하게 여당의, 여권의 대선주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증을 했다, 그런 의미는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2, 3년 전에 대선 지지율 1위 했던 사람이 대선까지 직접 대권을 잡은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과정이 남아 있고 험로가 예상된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건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고 지금까지 계속 그런 기조를 유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제 나온 발언에서는 공천권을 청와대에서 빼앗는다라는 표현을 썼단 말입니다. 빼앗는다, 이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인터뷰]
이 부분은 김무성 대표는 공천과 관련해서는 트라우마 같은 게 있는 겁니다. 2번이나 공천에서 떨어졌거든요. 낙천한 2번의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대표 하기 전에 남의 지역구에서 재보선을 통해서 들어와서 대표까지 올라온 것이 아닙니까? 그 과정도 사실 쉽지가 않았죠. 하여튼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천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런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픈프라이머리이라고 해서 국민경선제를 통해서 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 강하고요.

정당민주주의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이런 아주 확고한 신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과격한 멘트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현재의 상태에서는 청와대와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시기상조죠. 지금까지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현재의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대통령이 된 케이스는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김영삼 대통령 때 이회창 대표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때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과 상당히 좀 껄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대통령이 안 됐죠. 그러니까 결국 대통령은 누군가를 후보로 만들거나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지만 만들게 할 수 있는 힘은 충분히 있는 것이거든요.

[앵커]
더군다나 박근혜 대통령은 아주 탄탄한 고정지지층이 있고 지역기반이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항상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때는 30% 이하까지도 내려갔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전반적으로 다 40% 전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그런 탄탄한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특히 TK라는 확실한 지지기반이 있고 또 보수층 지지가 탄탄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전략이다, 그건 본인도 알고 있고 그건 아마 참모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국 분석, YTN 이동우 정치담당 부국장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