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추도식 '작심 발언'

노건호, 추도식 '작심 발언'

2015.05.26.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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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이광연 앵커

[앵커]
지난 토요일이었죠.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현직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번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김무성 대표를 향해서 매우 민감하고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먼저 노건호 씨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건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 죽음으로 몰아넣고 국가 기밀문서 뜯어서 읊어대고도 불쑥 찾아오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사과나 반성,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

[앵커]
김무성 대표를 향해서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정신 좀 차리라고 일침을 놓기도 하고 그다음에 아버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당시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인 수사 때문이라는 이런 한이 서린 유족의 말이기는 하지만 적절하지는 않았다는 이런 발언도 당내에서조차 의견이 계파에 따라서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 문제 김주환 YTN 정치안보전문 기자 그리고 임방글 변호사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계파에 따라서는 적절했다,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이런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죠?

[기자]
당내에서 나오는 의견 중 하나가 소탐대실했다, 본인은 가족으로서 여러 가지 할 말도 많이 있겠지만요. 지금 시점에서 당이 어렵지 않습니까?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함으로서 오히려 당의 원심력이 커지는 겁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직접 발언을 안 했지만 그 주변에 이른바 참석자 중 친노인 김한길 전 대표라든가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고성을 듣고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문재인 대표는 당내 인사에게도 표명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고 그래서 이런 부분을 두고 소탐대실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느냐는 이런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노건호 씨 입장에서 보면 당신들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런 한이 서렸기 때문에 작심하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임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말씀을 하신 것처럼 아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서요. 사후에도 아버지의 이름을 거론을 하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 아들의 입장에서는 울분이 쌓일 만합니다. 아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할만 합니다.

하지만 말하는 시간과 장소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거죠. 왜냐하면 저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였잖아요. 그리고 추모를 하기 위해서 참석한 손님이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서상 추모제에 참석한 손님을 향해서 너무 무안을 주고 면박을 주는 것은 어떤 정파나 정치 지지도를 다 떠나서 우리 일반적인 국민 입장에서 볼 때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들로서의 마음은 충분하게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추모제 자리에서 한 그런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노건호 씨 본인은 강하게 일축을 하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해석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어떻습니까, 김주환 기자.

이런 정치적 해석이요. 예를 들면 김무성 대표의 경우에는 지금 대응을 자제하고 있고 아직까지 반응이 없는 상황인데요. 이대로 흘러갈까요? 아니면 이런 소동에서 끝날까요?

[기자]
일단 소동에서 끝나리라고 봅니다. 본인이 베이징에서 박사과정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일부에서 본인이 정치을 하려는 사전 포석이 아니냐 이런 해석에 대해서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요. 그리고 당분간 외부인사하고 연락을 하지는 않겠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정치적 의미냐 아니냐는 정치인들이 많이 모였기 때문에 해석을 정치적으로 하면 정치적인 행보가 되는 것이고요. 정치인들 움직임 하나하나가 전부 언론에서 정치적으로 해석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 때문에 김무성 대표의 경우에는 5.18 묘지에 가서도 물병 세례를 받았고 이번에는 본인이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진보진영에서는 오히려 김무성 대표한테 앞으로 더 좋은 여건을 여권에 호기를 제공해 준 게 아니냐 그런 의견도 있고요.

그리고 당내의 문제는 그거죠.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했던, 과거에 노무현 집권의 25%의 코어그룹이라고 하는 핵심세력들이 있는데요. 그 사람들이 아직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다독거리는 상태에서 야당의 입장에서 다독거리지 않으면서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는 좀 한계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때와 장소를 조금 가렸으면 좋았다는 게 새누리당이나 아니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노 측 입장인 것 같고요. 친노에서는 할 말을 했다. 그리고 그만큼 건호 씨가 그동안 쌓아온 아버지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원망과 한이 맺힌 그런 발언이었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요.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 발언들이 김주환 기자도 소탐대실을 이야기했지만 화합의 정신, 좀 품었으면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오히려 본의 아니게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갈등만 더욱 돋보이게 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추모제 행사를 보면 지금 이런 우리나라의 갈등하고 있는 정치 현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노건호 씨가 그런 식의 추모사를 한 것에 대해서 한쪽에서는 너무 과하지 않았느냐는 반응이 있는가 반면에 친노쪽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추모식 자리를 보면 참석했던 김무성 대표나 아니면 비노측 인사인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의원한테 그 주변에 있는 친노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물병 세례를 받는 이런 모습들을 보여줬거든요.

결론적으로 친노세력이 폐쇄적이고 자기들만 옳다라고 하는 식의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그런 행동들을요. 이런 모습들은 우리가 항상 요새 얘기하는 게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 이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 글쎄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을 때 이런 모습을 본다면 굉장히 잘 하고 있다, 할 말을 잘하고 있구나, 이렇게 판단하셨을지요.

사실 저 자리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화합할 수 있는 좋은 자리로 활용될 수 있는 자리였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고 서로의 갈등, 배척 이런 것만 드러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자리가 되고 말았죠.

[앵커]
추도식에 여당대표가 처음으로 참석을 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진실공방도 벌이있는데요. 김주환 기자, 어느 쪽 말이 맞습니까?

[기자]
일단 불쑥 참석했다, 사전에 초정을 했다 말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면 초청했다는 말이 맞죠. 화면에서 보듯이 좌석배정이 이미 되어 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노건호 씨가 주어진 불쑥 참석을 했는데 저런 원고를 준비했을리는 만무잖아요.

일부 조간에 보면 공문 몇 차례 주고받았다는 이런 얘기까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불쑥 참석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정황상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가 추모제에 참석을 했고요. 여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사과나 유감표명이 있었나요? 그리고 김무성 대표가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것을 사과나 유감표명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지 그 부분도 궁금합니다.

[기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여러 가지 정치권이나 온 국민들이 애도를 했죠. 그런데 지금 문제는 지난 선거 때 당시 선대위원장 자격이였지 않았습니까? 김무성 대표가요. 여러 가지 부산역에서 NLL 발언을 했고요.

과거 지난 18대 국회 때 일단 탄핵 전으로 해서 노무현 씨라는 표현을 했고 그런 부분에 대한 이쪽 친노쪽에는 앙금이 아직도 남아있겠죠. 그런데 어찌됐든 여당대표로서 여러 가지 화합의 자리에 참석하는 거는 굉장히 여러 가지 큰 틀에서 보면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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