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 그친 '고국방문'...대망론 잦아들까?

미풍 그친 '고국방문'...대망론 잦아들까?

2015.05.25.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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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년 만에 고국을 방문하며 다시 한 번 '대망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정치권 반응은 예전만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선 불출마를 명확히 선언하지는 않아 반 총장의 차기 대권 도전을 둘러싼 뒷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을 향한 대망론을 에둘러 부정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저에 관한 어떤 추측이나 또 앞으로 제 정치적인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이런 것을 자제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딱 부러지게 차기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국회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당부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가지고 활동해나가시는 데 있어서 의회의 지지, 특히 초당적인 지지가 중요합니다."

야당 소속인 충청북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고향의 안부를 묻는 모습은 국내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반 총장을 대하는 정치권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입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거리를 두는 모습도 읽혔습니다.

여기에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개성공단 방문도 무산되면서 관심도가 반감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여당의 한 의원은 지금이야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반 총장이 대권 경쟁에 뛰어드는 순간 험난한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닦은 경험은 외교와 국제관계가 중시되고 있는 국내 정치에서도 효과를 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입니다.

퇴임 뒤 일 년이 지나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반 총장을 둘러싼 대망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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