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과 '에릭 클랩턴'

김정철과 '에릭 클랩턴'

2015.05.22. 오후 3: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북한 김정일의 둘째 아들 김정철이 동생 김정은의 집권 이후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돼 시선을 모았는데요.

김정철이 포착되는 곳은 늘 공통점이 있습니다.

김정철은 2006년 독일, 2011년 싱가포르, 4년 뒤 영국 런던에서 이틀 연속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이렇게 세계 곳곳을 다닌 이유가 있습니다.

공통점은 바로 '에릭 클랩턴'입니다.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에릭 클랩턴, 사고로 숨진 어린 아들에게 바친 노래 'Tears in heaven'으로 유명하죠.

김정철은 에릭 클랩턴의 오랜 광팬으로 알려져있죠.

지난 2006년 독일에서 열린 콘서트에 나타나 언론에 포착됐고 2011년에는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릭 클랩턴 공연장에 나타났습니다.

2007년엔 에릭 클랩튼 평양 공연까지 추진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엔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연속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라는 북한, 하지만 세 형제의 행보는 서방 문화에 열려있습니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지난 2001년 디즈니랜드에 가려고 일본에 가짜 여권을 들고 입국을 시도하다 추방당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은 미 NBA 광팬으로 왕년의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평양으로 초청하기도 했죠.

권력의 빛과 그림자가 극명하게 엇갈린 형제들. 에릭 클랩턴에 열광하는 김정철의 '서방 취향'이 이미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익숙한 북한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