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처형 방식...왜?

잔혹한 처형 방식...왜?

2015.05.14.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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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이광연 앵커

[앵커]
우리로 치면 국방 장관 격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매우 잔혹한 방법으로 처형이 됐다라고 국정원은 보고를 했습니다. 도대체 북한 권력층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김주환 YTN외교안보 전문기자 그리고 전지현 변호사, 두 분과 함께 말씀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김주환 기자에게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소총으로 가족들 또 고위 군간부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총살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고사총을 사용할까요? 고사총이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고사총이 대공화기죠. 고사총이 비행기를 요격하는 총인데 북한이 4개, 탄환 길이가 한 뼘 정도되는데 4개를 하나로 묶어서 고사총. 우리로 말하면 대공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잡기 위해서 만든 화기가 지금 화면에 보신 고사총인데요. 인명살상용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인명살상용이죠. 사람에 대고 쏘는 것은 중화기인데. 2013년에 김정은의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자격이 없다, 흔적없이 없애라. 그 이전에 처형 단계는 리성호 전 참모장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총살형이였는데 이 시점부터 이렇게 알려졌는데. 소위 말해서 교시를 내린 다음부터 저런 잔혹행위들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앵커]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다, 사실 장성택 때도 그랬지만 박격포에 사실 입에 담기도 겁나는 용어들이 많지 않습니까? 잔인해지는 건가요?

[기자]
일단 공포 정치의 극대화로 봐야 되겠죠. 김철 전 참모장의 경우에는 김정일 상중에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바로 끌려나가서 지난 해에 박격포로 처형을 당했다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처형된 게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 올해만 어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까지 하면 16명, 총 70여 명 일선에서는 85명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데 주목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잠깐 설명을 드리면 북한에 공안기구라는 두 가지 기구가 있는데 국가안보보위부와 노동당 조직지도부,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고위 인사의 사상검증을 하는 곳이데. 여기 김원홍 부장과 조연준 제1부부장은. 두 사람은 굉장히 건전합니다.

물론 현재 나타나지 않지만 이 외에 다른 사람들은 다 이번에 처형된 사람들을 보면 김정은 측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점으로 미뤄 볼 때 어떤 내부 불안 요인을 저런식으로 극대화하는 게 아닌가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헬기 잡는 고사총. 또 박격포까지 동원을 하면 사실은 처형 당하는 시신은 온전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흔적도 없애기 위해서 처형한 뒤 화염방사기로 시신에다 불을 질러서 그렇게 한다는데. 아무리 북한이라도 너무 잔혹한 방법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한다, 어떤 의도가 있을까요?

[기자]
그렇죠. 그러니까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 한 게 유일영도 10대 원칙이라고 있습니다. 이중에 여러 가지 과거에 유일사상체계 10대 원칙은 바꼈습니다. 그중에 조항을 보면 무조건성의 원칙입니다. 대꾸해서도 안 되고. 이건 소위 말해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런 형식의 가장 북한 내에서 무조건 지켜야 할 것인데 이걸 어겼다는 겁니다, 무조건요.

장성택도 마찬가지고 현영철도 마찬가지고 마원춘도 이 조항을 어겼다는 겁니다. 이 조항에 규범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절대 권위를 표시하기 위해서 한다고 저렇게 한다는 분석이 많죠.

[앵커]
전 변호사님, 자신이 모시던 상관이 잔혹한 방법으로 눈앞에서 처형을 당하고 또 자신의 남편이나 아버지가 처형을 당하는 모습을 봐야 되고.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고개를 숙이거나 측은한 모습을 보여주면 또 자신도 처형을 당할 수 있다 이러면 당사자들은 어떤 느낌이 들 거라고 보세요?

[인터뷰]
당사자들의 느낌은 제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가슴이 찢어지고 뭐라고 형언할 수 없겠죠. 그런데 김정은이 이 같은 체제를 보여주는 것은 독재정치를 공고화하기 위해서 인데 이러한 상황은 독재 정치의 말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재정치가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뭔가 원칙이 있고 지기기반이 뚜렷하게 있어야 돼요.

그런데 김정은의 경우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충분한 준비 없이 정권을 잡았고 또 지지기반이 약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뭔가 군부내의 군부세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무리한 수를 쓰다 보니까 반발이 생기고 또 누르기 위해서 이런 연결고리가 반복이 되는 것 같은데 결국은 북한 내에서 핵심 간부 세력이나 엘리트층의 반발을 사고 이 정권의 말로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번에 현영철 말고도 숙청됐다고 알려지고 있는 인물들을 보면 측근들이 많지 않습니까? 자기 측근들이에요, 지금까지 같이 해 왔던.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기자]
앞서 말씀을 드렸던 참모 입장에서는 뭔가 여건이 부족하니까 이게 잘 안 된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요. 이게 본인은 경험도 일천하고 이러니까 자기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표출을 저런 방식으로 한다라는 분석이 많죠. 그러니까 일단 북한이 가장 폐쇄사회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연과학처럼 이게 정답이다라고 얘기는 다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과연 이런 방식이 언제까지 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각에서는 불만이 어느 순간 갑자기 표출이 돼서 역모를 꾸밀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나 이런 관측과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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